AROUND Vol.85 〈영혼을 살찌우려면〉 에리카팕—요리먹구가

다디단 한입을 담아

유병록 시인의 〈사탕〉이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달콤하니까 / 잠시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디저트의 역할은 어쩌면 맛보다 기분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새초롬한 표정의 조각 케이크 위에 탱글탱글한 딸기가 살포시 올라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해지지 않을 재간이 없죠. 오늘은 《AROUND》 85호에서 만난 ‘요리먹구가’ 에리카팕의 이야기를 옮겨 오려고 해요. 냉동실에서 꺼낸 홈 아이스크림 하나로 근사한 디저트를 뚝딱 차려내는 마법, 에리카팕에게서 뻗어 나온 다디단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씁쓸한 기억이나 명치가 아릿한 경험은 잠깐 잊어도 돼요. 간단히 행복해지는 방법을 여기 담아 보낼 테니, 편지 말미엔 함께 웃어보아요.

09.29.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AROUND Vol.85 케이크가 놓인 자리(With Dessert)

〈영혼을 살찌우려면〉 에리카팕—요리먹구가


10.13.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을 소개해요.


10.27.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영혼을 살찌우려면

에리카팕—요리먹구가

집들이만 300번 한 굉장한 사람. SNS로 봐온 것보다 훨씬 알록달록한 모습에 머리가 기분 좋게 띵했다. 갓 만든 팥빙수를 입에 한가득 넣은 것처럼.


에디터 이주연  사진 Hae Ran

볼 게 엄청나게 많은 집이에요! 

뭐가 좀 많죠? 좁은 복층 오피스텔이어서 물건을 깔끔하게 두기가 쉽지 않아요. 이 집은 이렇게 꾸미려고 했다기보단 이것저것 모으다 보니 이런 모양이 된 건데요, 요즘 자취 인테리어 하면 온통 새하얗거나 우드 톤인 경우가 많잖아요. 누구나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 피하다 보니 알록달록한 집이 되어버렸어요. 

 

오늘 입은 옷이랑 집이 꼭 하나의 퍼즐 같아요. 

색이랑 패턴이 좀 강하죠(웃음). 원체 색이 많은 걸 좋아하는데,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해진 건 쿠바 여행을 다녀오고부터예요. 첫 회사를 퇴사하고 쿠바로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채도 높은 것들에 마음을 빼앗겼거든요. 모든 아이템이 알록달록한데 가구들은 점잖은 색, 검은색이더라고요. 거기서 영감을 얻어 이 집에도 한가운데 검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집 분위기를 딱 잡아 주네요. 집과 옷, 그리고 머리 색까지 에리카팕에게 참 잘 어울려요. 이 희끗희끗한 머리가 자연 모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원래 이렇게 흰머리가 나는데, 회사에 다닐 땐 억지로 검은색으로 염색해야 했어요. 퇴사하고 염색을 그만두니까 이렇게 자리를 잡더라고요. 엄청 편해졌죠. 한때는 저도 외모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감추고 싶어 했거든요. 고3 땐 수능 마치고 친구들이 너도나도 성형을 하니까 저도 안 할 수 없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빠한테 “나 코 수술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너 자체가 우준데 왜 너를 바꾸려고 하니?” 그러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긍정하게 됐어요. 아빠는 늘 ‘네가 없으면 이 세상엔 아무것도 없다.’고 이야기하시거든요. 그렇잖아요, 제가 죽으면 이 세상이 남은들 제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얼마 전에 티브이에 출연하셔서 퇴사와 집들이 이야기를 나누셨죠.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요새 더 바빠지셨을 것 같아요. 

저도 방송 나오면 부쩍 바빠질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바쁘지 않네요. 제 근황은 ‘예상보다는 덜 바쁘다.’예요. 백수처럼 지내고 있는데 지난주에 코로나19에 걸려 앓아누워만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겨우 직립보행을 하게 된 지 얼마 안 돼서 요 며칠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살고 있죠. 코로나19에 감염된 시즌에 원데이 클래스나 요리 프로젝트 스케줄이 정말 많았어요. 그걸 다 취소해야 해서 좀 속상했거든요. 요즘은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 힘차게 움직여 보려고요.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에리카팕의 요리 프로젝트 ‘잇어빌리티’와 ‘함바데리카’ 소개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잇어빌리티는 어렵지 않고도 있어 보이게,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메뉴 레시피를 소개하는 원데이 클래스예요. 회사에 다닐 때 퇴근하고 혼자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있어 보이게 차려서 SNS에 올리면 반응이 오는 게 좋더라고요. 얼마 안 하지만 갖춰 놓으면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하는 조리 도구를 소개하기도 하고, 주스로 5초 만에 샹그리아 만드는 법 같은 걸 이야기해요. 함바데리카는 함바집과 까사데리카가 합쳐진 이름인데요. 요리를 좀더 열심히 하게 된 후에 여성 노동자를 집으로 초대해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곤 했어요. 세상엔 정말 많은 직업군이 있지만 우리는 그 속내를 다 알진 못하잖아요. 수많은 노동자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마련한 자리예요. 이 프로젝트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뉴스레터 원고로 묶어 ‘에리카팕의 중구난방’으로 발행하기도 하고요.

 

근데, 아까부터 헷갈렸는데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죠(웃음). 에리카’팍’, 에리카’파앍’. 

팍이라고 발음하면 돼요(웃음). 제 본명이 박지윤이어서 어릴 때부터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았어요. 연예인만 해도 가수, 아나운서…. 그래서 중·고등학생 때부터 유니크한 이름을 만들고 싶었죠. 온니 미, 저스트 미가 되고 싶어서요. 에리카팕은 독립출판을 하면서 갖게 된 이름인데, 저만 검색되어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있었어요. 제가 명예욕이 좀 있어서(웃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잖아요. 근데 지윤은 너무 많으니까 저만의 이름이 필요했던 거죠. 

 

에리카는 《분홍 돼지》 원서 제목에서 따왔다고 들었어요. 

그 책이 이 근처에 있을 텐데…, 아! 이거예요. 베로니카라는 여자가 주인공인데, 본인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해서 인형을 사요. 그게 돼지 인형 에리카죠. 두 눈에 사파이어가 박혀 있고, 몸통은 아주 보들보들한 인형이에요. 주인공이 항상 데리고 다니는 인형인데 사람 크기만 해요. 하도 크니까 비행기에 탈 땐 에리카의 좌석을 만들어 주려고 티켓을 따로 끊을 정도인데, 어느 날 자기보다 행복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 인형을 건네주는 이야기예요. 

 

에리카팕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서 이 이름을 선택한 거죠? 

꼭 그렇게 되고 싶다기보단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생긴 편이에요. 저희 가족이 천주교 성골 집안이라(웃음), 공부는 안 해도 성당은 꼭 가야 했거든요. 종교적인 영향 때문에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라는 정신을 많이 접하며 자랐죠. 그래서 베푸는 삶에 관해 옛날부터 계속 생각해 왔어요. 에리카라는 이름을 가진 후 제 삶이 송두리째 변한 건 아니지만 이름 이야기를 할 때면 천주교 정신을 되새기게 돼요. ‘나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지.’하면서 새삼스럽게 깨닫기도 하고요. 요리 프로젝트를 할 때도 그래요. 계속 재미를 주고 싶어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는 아무래도 현장 체질 같다고 많이 느껴요. 사람들 대면하고 직접 요리를 알려주고, 차려주고, 리액션하는 게 항상 재미있어서요. 갑자기 윙크를 날려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도 즐겁고요(웃음). 돌발 상황이 생겨도 대처하는 게 재미있으니 천직이다 싶죠. 

 

함바데리카는 친구가 샐러드나 샌드위치 같은 걸로 끼니를 때운다고 하니까 “우리 집 와서 밥 먹고 가.”라고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문득 샌드위치나 샐러드는 디저트 같기도, 식사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디저트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어요? 

어쨌든 ‘단 거’! 샐러드나 샌드위치가 디저트는 아니지만 정식으로 먹는 식사처럼 느껴지지도 않아요. 든든한 느낌은 아니니까 가벼운 식사 같달까요. 하루 한 끼는 밥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마인드가 있는 편이라, 친구한테 제대로 한 상을 차려주고 싶어서 밥 먹고 가란 말을 한 거죠. 

 

잠깐만요, 디저트는 무조건 단 거라고요? 

디저트는 식후에 먹는다는 인식 때문인지 가벼운 달콤함이 먼저 떠올라요. 짠 것도 좋지만… 저한테는 무조건 단 거. 

 

지금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디저트? 

아이스크림이요. 아, 요새 자주 해 먹는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있는데요. 함바데리카 1회 때 오신 분이 알려주신 건데 은근히 중독적이라 자주 찾게 돼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을 뿌리고 발사믹 식초를 드리즐하는 건데…. 

 

음? 

말로만 들으면 상상이 잘 안 되죠? 어떻게 보면 올리브 오일도 과즙이잖아요. 아이스크림에 딸기 시럽을 같이 먹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발사믹에 새콤함이 있으니까 단짠단짠에 새콤함까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디저트가 되죠. 저희 집에 오는 손님들한테도 몇 번 대접했는데 모두 좋아하시더라고요. 어제도 손님께 한 접시 만들어 드렸는데, 남은 아이스크림이 절반 정도 냉동실에 있을 거예요. 지금 만들어 드릴게요.

첫 번째 추신

우리 집의 작은 바

냉장고에서 차게 해둔 맥주를 꺼내 ‘탁’ 하고 딸 때면 탄산이 방울방울 터지는 소리에 기분마저 시원해져요. 다 마신 캔을 구길 땐 통쾌하단 생각마저 들고요. 그런데 가끔은 유리잔에 부딪는 얼음 소리나 잔잔한 음악, 낮은 조도로 자아내는 분위기가 그리워질 때가 있죠. 나를 위한 한 줌의 시간도 내기가 힘들고, 시름을 내려두고 마음을 가벼이 만들어 줄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추신을 보내요. 에리카팕이 가만히 내민 레시피를 따라 하다 보면 흰 쌀밥을 먹던 식탁이 바 테이블이 되고, 생수를 따라 마시던 컵이 청량한 상그리아로 변해 있을 거예요. 어느새 하루의 피로도 살그머니 자취를 감출 테죠.

손쉽게 한잔을 누리는 시간

상그리아 레시피

준비물

화이트 와인, 황도 통조림, 냉동 블루베리, 사이다, 얼음

레시피

① 좋아하는 잔을 꺼내고 얼음을 반 정도 채워 주세요.

② 화이트 와인을 절반가량 따라 주세요.

③ 황도 조각을 담고, 황도 국물을 두 큰술 넣어줍니다.

④ 블루베리로 간단히 장식해 보아요.

⑤ 그 위에 사이다를 살짝 부어줍니다.

두 번째 추신

포근한 구움과자 길라잡이

아무렇게나 뜯은 봉지 과자나 어제 먹다 남긴 케이크도 충분히 맛있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인 구움과자는 마음이 한껏 푸근해지죠.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가 집에서 갓 만들어준 듯한 온기가 담겨 왠지 모를 친근함까지 느껴져요. 기교를 부린 근사한 디저트와 나란히 두고 보면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 촘촘하게 깃든 정성 덕분인지 무심한 표정이 사랑스럽습니다. 피낭시에에 폭 빠져 있는 에리카팕이 두 번째 추신에 구움과자 지도를 그려 주었어요. 그녀의 코멘트와 지도를 곱게 담아 보낼게요.

Pick 01 | 과자산책
Recommend 코코넛 피낭시에, 밤 마들렌

“제가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 ‘잇어빌리티’로 연이 닿은 분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구움과자가 다른 제빵 종류와 어떻게 다른지, 피낭시에와 마들렌의 차이는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는데 그 뒤로 피낭시에가 더욱 좋아졌어요. 덕분에 이렇게 구움과자 지도도 만들게 되었죠.”


A. 서울 마포구 포은로 78 2층

O. 수-일요일 12:00-20:00, 월-화요일 휴무

Pick 02 | 에뚜왈
Recommend 마들렌 글라세 레몬

“저희 집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자주 선물로 가져와 주었어요. 이번에 만난 《AROUND》 식구들도요! 저는 마들렌보다는 피낭시에를 좋아하지만, 에뚜왈이라면 마들렌을 추천하고 싶어요.”


A. 본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35 지하1층

O. 매일 12:30-21:00

Pick 03 | 모블러
Recommend 바질 올리브 피낭시에,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피낭시에, 솔티드 카라멜 피낭시에

“인스타그램으로 두 분이나 추천해 주신 곳이에요. 돈암동의 자랑이라고 하더군요.”

A.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6다길 26 1층 101호
O. 매일 11:00-21:00

그림책으로 채우는 우리의 사이

어라운드에서는 《AROUND》와 더불어 ‘We Are Enough’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족 매거진 《wee》를 발행하고 있어요. 올해 10월, 《wee》에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wee》는 매년 1회 그림책을 주제로 매거진을 출간하고, ‘wee그림책어워드’를 열어 어린이가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고르고 응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어요. wee그림책어워드와 신간 매거진의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오프라인 전시로 확장한 이번 위그림책잔치에서는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호라이》 서현, 《김철수빵》 조영글 작가의 작업 과정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네 컷 만화 채우기, 작가에게 편지 쓰기,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오롯한 엄마의 시간을 만들어줄 고수리∙이연진 작가의 클래스, 가족을 위한 감각적인 아트 클래스도 마련했어요. 《wee》는 다양한 나무들이 포개어져 하나의 숲을 이루듯, 서로 다른 모양의 아이와 어른이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길 바라요. 커다란 세계를 품은 그림책이 모여 아이와 어른이 포개져 자라는 위그림책잔치를 만나보세요.


위그림책잔치 〈포개어 자라는 숲: 우리 사이의 그림책〉

10. 7. (금) ― 10. 16. (일)

종로구 갤러리인사1010

이번 서신은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를 담뿍 담아 한껏 달콤했죠? 포크 위에 얹은 케이크를 입에 넣은 것처럼 이번 뉴스레터로  님의 굽은 마음이 펴졌기를, 약간의 시름이 해소되었기를 바라요. 먹는 일로 마음이 간단히 보드라워졌으니 이젠 일상에서 달콤함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님 사위에 깃든 달콤한 순간을 놓치지 말고 즐겨보세요. 케이크가 아니면 어때요, 귀엽고 따듯한 것들이 곁에 놓이면 하루는 금세 달콤해지는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번 ‘What We Like’에는 어떤 주제로,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다다음 주 목요일 아침 8시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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