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서성이게 만드는 문장들

길고 긴 여운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길고 긴 대화를 나누고 온 날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한없이 멀게 느껴지곤 합니다. 잘 깎은 사과껍질처럼 끊이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헤아리며 걷다 보면 보폭이 점점 늘어졌거든요. 작년 연말, 여러분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눴던 9일의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자꾸만 고개를 돌려 그날의 장면들을 반추하게 되지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저희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 마지막 이야기들을 적어보았어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와 함께 길고 긴 여운 속에서 헤매보면 어떨까요?

01.19.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나를 서성이게 만드는 문장들


02.02.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02.16.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나를 서성이게 만드는 문장들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에 방문해주신 독자분들께선 ‘2f. 알아 차리다’ 섹션에서 유달리 오래도록 머무르다 가셨어요. 서가를 오가며 활자와 선율 속에 파묻혀 음미하는 동안 2층의 시간은 문  밖의 시간과는 달리 훨씬 고요하고 느리게 흘러갔지요. 책 속에 담긴 수많은 문장과 40분 남짓한 리듬 사이, 여러분들께선 어떤 밑줄과 가사 앞에서 걸음을 서성이게 되었나요?

Book Curation

여든여섯을 유영하며 ― AROUND 큐레이션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흐릅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무수한 칸들을 빈틈없이 채운 책들을 보며 문장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리길 바랐어요. 문장과 닮은 공간을 만들고자, AROUND》에서 다룬 우리를 오래 붙잡아두었던 다섯 권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여든여섯 권의 책을 유영하는 동안 발견한 문장들은 우리에게 다른 문장을 선물해주기도 했지요. 그러니 읽어보신 , 다시 우리의 책으로 돌아가 기사를 펼쳐보길 바라요.

Book Curation

기록과 발견 with 어쩌다 책방

큐레이션 서점 어쩌다 책방《AROUND》의 10주년을 맞이하여, 기록과 발견이라는 테마로 열 권의 책을 선정하여 우리에게 건네주었어요. 서문에서는 과거로부터 전해져 오는 기록을 살피며 이러한 행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데요. “오랜 시간 인간에게 기록은 내일의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오늘의 기쁨을 지속시키는 삶의 무기였습니다.” 기록에 관한 열 권의 책을 살펴보는 동안, 우리는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까요? 그 문장 또한 나의 일상을 구하는 비장의 수단이 되어줄지 궁금해지네요.

AROUND Playlist with Sung Jinhwan

2층을 채우던 나직한 선율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AROUND 인연을 이어 뮤지션 성진환이 고심해서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는 공간에 깊이를 더해주었어요, “매호 만나는 속의 이야기들, 오늘 여러분이 기록할 이야기들처럼, 서로 다른 각자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입니다. 차가운 바깥 공기와 (아마도 여러분이 만들어 주실) 공간의 온기에도 어울리는 목소리, 선율이기를 바랍니다.” 성진환이 함께 보내온 다정한 편지를 읽으며 곁을 맴도는 음표를 감지하던 시간. 그때의 감각을 다시금 체험할 있도록 스포티파이 정리해보았답니다. 마음을 다독이는 고요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기억 한 편에 자리한

한동안 AROUND SNS는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 장면들로 북적였죠. 우리의 공간에 방문해준 이들의 인증 사진과 사려 깊은 몇 마디 또한 만나 볼 수 있었어요. 《AROUND》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주신 만큼, 공간 구석구석 숨겨둔 진심들을 세심히 읽어주고, 준비한 것보다도 더 많은 장면을 발견해 주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정성스레 남겨주신 기록에는 《AROUND》를 아끼는 마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한 편에 자리한 그날의 소중한 장면들을 함께 나누어 보아요. 

고수리작가


평범한 삶에 반짝이는 이야기를 발견해온 어라운드의 10. 때론 초조했을지도 막막했을지도, 잠시 쉬어가고 싶었을지도 모를 시간에도 한결같이 산책하듯 걸어온 걸음에 감탄했다. 바로 보고 감탄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기록하기 위해 꾸준히 산책하는 마음이야말로 어렵다는 알기 때문이다. 시간과 정성이 켜켜이 쌓인 기록들 앞에 산책하듯 머물며 나도 무언갈 발견했다. 멈춰 서서 가만가만 여운을 곱씹어야 했던, 꾸준한 진심 같은 것을. (···)

최예슬곰곰요가

“누군가가 때면 그에게 무언가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에게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명이라도 곁에 있으면 좋을 같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그렇게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믿으며 곁에 있고 싶어요.” 이경님의 이야기에 기울일 때면 노트를 펼치고 싶은 날이 많았지만 어제는 매트 위가 아닌 , 오로지 듣는 자리라서 마음 놓고 받아적었다. 각자의 방법으로발견하는 이야기들도 좋았고. (···)

박찬빈작가

여행 묵었던 숙소에서 우연히 만났던 어라운드 매거진. 당시 주제와 내용이 무척 흥미로워 뒤로 나는 어라운더가 되기로 다짐했다. 마음에 드는 호는 구매해 한편에 비치해두기도 했는데 어쩌면 그때부터 집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있다고 확신했던 같다. 세월이 흐른 , 동경하던 어라운드 매거진에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다. 제안받은 날의 행복과 흥분은 이루 말할 없었다. 나와 같은 어라운더가 있다면 단연코 공감해 것이라 믿는다. (···)

조한아한아조 대표

한아조가 애정하는 어라운드매거진의 10주년 기념전시. 처음으로 방문해본 어라운드 사옥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데워진 같은 은근한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었어요.(원래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계셨다고!) 12 내내 성수동과 번쩍번쩍한 팝업 행사공간에만 지내던 저희는 모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나게되어 좋았습니다.

  (···)
@_goyangsee_독자


매거진 발행을 꾸준히 해온 비결이 무엇일지 염탐하는 마음으로 갔다가 결국에는 감탄하고 말았어요. 10년의 소회를 담은 책자발견담 읽으며 어라운드에 조금 마음이 가더라고요. 정확히는 어라운드에 눈길이 갔는지 알게되었달까요? (···)

어느덧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요. 모두 이날만을 기다리며 숨 가쁘게 일상을 지나왔을 테죠. 모처럼 찾아온 긴 휴일이니만큼, 최선을 다해 주어진 시간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온몸의 긴장을 풀고선 있는 힘껏 게을러져 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충분히 쉬다 보면 어느 틈에 다시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샘솟을 테니까요. 다음 뉴스레터에선 2월 첫 주에 찾아올 87호 소식을 미리 전해보려 해요. 《AROUND》 87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 첫 《AROUND》를 기다려 주시길.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 아침 8시에 만나요!

《AROUND》는 뉴스레터를 통해 책에서 다 하지 못한, 책에서 만날 수 없는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라운드 식구들의 취향을 나누고, 아깝게 놓쳐버린 지난 콘텐츠를 다시 살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어요. 한층 가까이에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한 자 한 자 적어 만드는 다정한 편지를 만나 보세요. 격주 목요일 아침 8시마다 마음을 담아 부치는 어라운드는 뉴스레터는 홈페이지에서 쉽게 구독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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