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떠나보내며, 독자분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전해요.

다시, 일상의 자리로

쉼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우리의 하루는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우리를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죠. 새해에는 좀 더 많은 이들이 미묘한 하루의 풍경들을 감지하길 바라며, ‘발견’이란 단어를 마음껏 누려볼 수 있도록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을 열어 보았어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따끈따끈한 소식들을 소개해 볼게요. 그전에, 《AROUND》의 10년을 톺아보는 편집장의 서신을 전해보아요. 


《AROUND》는 2012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호 한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일상 속 작은 것들에 귀 기울이며 발견한 사람과 브랜드, 사물과 장소를 정성스레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길 꿈꾸는 대신,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를 바랐습니다. 찬찬히 자신과 주변을 음미하면서 우리와 함께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시선을 넓혀갈 수 있었어요. 보통의 삶에 스민 작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쉬지 않고 약속된 시간에 책을 발행하는 것이었어요. 10년이란 시간 동안 묵묵히 《AROUND》를 만든 사람들, 우리에게 기꺼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인터뷰이와 필진, 무엇보다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독자분들이 보내준 다정함으로 《AROUND》가 존재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이며 착실한 전달자의 역할을 하려 해요. 어라운드는 종이책에 뿌리를 두고 계속해서 세상에 이야기를 전하면서 책 밖으로 이야기를 꺼낼 여러 방법을 준비하고 있지요. 누구나 아는 걸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인식할 수 있도록 어라운드만의 속도로,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김이경—《AROUND》 편집장

12.22. At The End Of The Year―연말의 끝에서

한 해를 떠나보내며, 독자분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전해요.


01.05.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과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의 뒷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01.19.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언제 읽어도 반가운 문장

한 해의 끝에선 언제나 지난 시간을 더듬어보며 앞으로의 날들을 가늠해보곤 하지요. 1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시간을 맞이한 AROUND 팀 또한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을 준비하며 이제껏 발행된 기사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어요. 그건 갓 나온 책을 펼쳐 들고선 고대했던 기사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각을 선사했지요. AROUND의 면면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들을 차근히 읽어 보니, 우리가 여든여섯 권의 책을 만들며 가는 동안 이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페이지를 마주하니 행간 사이 사이에 담겨있는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음미하게 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어라운드 팀원들이 선정한 언제 읽어도 좋은 기사들을 소개해보아요. 님은 다시 만난 문장들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사사로운 이야기를 해볼게요. 주말 낮, 그림 그리는 엄마 옆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았어요. ‘기록’이란 주제에 엄마만큼 강하게 떠오르는 이가 없어 팔불출처럼 기획한 짧은 인터뷰였죠. 30년 치 가계부 구석에 적어둔 단상들, 책을 읽다 맘에 닿는 구절을 필사한 나달나달한 공책, 숱하게 찍어 남긴 필름 사진…. 엄마랑 이야기할 땐 서로 쑥스러워 잘 몰랐는데, 녹취를 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엄마가 사랑하는 게 나여서, 제가 에디터여서 행복했어요. 엄마의 사랑을 귀로 듣는 경험은 이 직업이 아니면 못 해봤을지도 몰라요.

아주 오래전, 대학생 때 용돈을 모아 어라운드 매거진을 정기구독하던 때 읽었던 기사예요. 개에게 빵을 준다고? 적잖이 놀랐지만, 개들을 위하는 다정한 마음이 저한테까지 전해졌더랬죠.

이름 지어 주지 않아도 괜찮은 것들이 많아요. 힘듦에 힘듦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도, 친구를 꼭 친구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요. 서로를 향한 경청과 헤아릴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충분했던 올 한해를 저답게 마무리 지어주고 싶어요.

정혜윤 PD님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세상을 달리 바라보게 되어요. 깨끗한 안경을 선물 받은 것처럼, 시야가 맑아지고 저절로 겸손해지게 되죠. 분량이 꽤 긴데도, 말 한마디 한마디 놓치고 싶지 않아서 심혈을 기울여가며 읽었던 기사예요. 밑줄을 그은 문장보다 아닌 문장을 세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온갖 메모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고 보아도 무방해요. 그만큼 지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읽고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문장들로 가득하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뒤의 우리는 한 뼘 더 다정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테니까요.

미묘함을 감각하는 시선

《AROUND》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 〈발견담: 《AROUND》 10년, 우리가 머문 자리들〉의 문이 열렸어요. 12월 21일부터 29일까지 어라운드 사옥에서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에선 종이책과 발맞추어 걸어갈 월간 티셔츠 Volume.0과 10년간 성실하게 담아낸 기록들을 모아 엮어낸 미판매 10주년 기념 도서 《발견담》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간 지면으로만 마주했던, 에디터와 필진들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토크 ‘일상의 발견담’ 또한 준비해보았어요. 10년간 쌓인 문장들이 적힌 계단을 한 칸 한 칸 딛고선 공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길어 올리고, 묻고 답하며, 알아차릴 준비를 하게 될 거예요. 어느 틈에 나의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죠.

가장 보통의 옷(2022)

2023년, 《AROUND》는 책과 함께 독자들의 일상 깊이 스며들기 위해 달마다 티셔츠를 선보이려고 해요. 앞으로 우리는 ‘월간 티셔츠’ 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건네게 될까요? 실마리를 풀어 줄 티져 영상을 공개합니다.  오늘 고른 티셔츠 너무 잘 어울린다. 단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인사치레 식으로 언급했던 티셔츠에 관해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그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뻗어나가게 된다면, 우리의 대화는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해질까요? ‘월간 티셔츠’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우리는 매일 아침 별생각 없이 골라 입은 옷들에도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존재한단 사실을 알아차렸어요. 그렇게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다른 이들에게 티셔츠 한 장에 담긴 사연을 들려줄 수 있겠냐 물어보았죠. 오늘 우리가 습관처럼 집어 들었던 그 티셔츠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나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어떻게 정의해볼 수 있을까요? 추억과 생활감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살피며, 나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티셔츠들을 떠올려보세요.

《AROUND》의 10년이 응축되어있는 도서 《발견담》에는 여든여섯 권에서 건져낸 문장들과 《AROUND》를 만드는 사람들의 대화록, 일상을 아끼는 이들의 손글씨 문답을 수록하였어요. 전시 현장에서 티셔츠를 구매하거나,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미판매 10주년 기념 도서 《발견담》을 선물로 드립니다. 이곳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홈페이지에 기록되어있는 기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답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유료 콘텐츠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온라인 이용권과 더불어 2023년에 발행될 6권의 책들 또한 발 빠르게 만나볼 수 있어요. 월간 티셔츠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니, 내년엔 일상 가까이에서 《AROUND》와 호흡할 수 있겠지요. 무엇을 선택하든 좋아요. 2023년에도 변함없이 《AROUND》와 함께해 주세요.

어라운드 뉴스레터와 함께한 첫해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한 해 동안 하루의 시작점에서 우리의 뉴스레터를 마주친 여러분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눈짓을 보내거나 고개를 끄덕였을 화면 너머의 독자들. 그 모두가 지나온 구체적인 일상을 그려보니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별다른 것 없는 하루가 모여 일 년이 되었듯이, 먼 곳에서 부지런히 마음을 보내온 시간이 쌓여 우리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2023년에도 어김없이 여러분들의 하루와 발맞춰 평범한 일상을 포착하고, 좋았던 순간들에 밑줄을 그어보려 해요. 한 해를 떠나보내는 것은 언제나 아쉽고도 미련이 많이 남지만, 그럼에도 이번 뉴스레터의 마지막 문장에 다다를 때쯤엔 여러분들이 지나온 무수한 흔적들을 긍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늘 그래왔듯, 같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이야기를 전해볼게요. 님과 함께라면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예요. 내년에도 어김없이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올해 마지막 뉴스레터는 여기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23년 첫째 주, 목요일 오전 8시에 만나요! 모두 Happy New year!

《AROUND》는 뉴스레터를 통해 책에서 다 하지 못한, 책에서 만날 수 없는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라운드 식구들의 취향을 나누고, 아깝게 놓쳐버린 지난 콘텐츠를 다시 살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어요. 한층 가까이에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한 자 한 자 적어 만드는 다정한 편지를 만나 보세요. 격주 목요일 아침 8시마다 마음을 담아 부치는 어라운드는 뉴스레터는 홈페이지에서 쉽게 구독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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