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분들의 문장 수집기

여러분이 오늘 주운 문장은 무엇인가요?
문장을 줍고 줍다가 문장을 소개하고 나누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제 핸드폰에, 사진첩에, 브라우저 탭에 담아둔 문장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첫 시작은 문장을 수집한다는 것에 대한 문장을 추려보았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문장을 쓰는 분들인 카피라이터 분들이 많네요.
첫 번째 문장
저는 문장을 자주 줍습니다. 그리고 간직합니다.
생각하는 과정은, 몸이 움직이는 과정과 똑같거든요. 
먹어야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읽어야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보약을 먹는 심정으로 어딘가에 간직합니다.  
...다만 그 순간, 그저 진심으로 감탄하는 거죠.

카피라이터인 유병욱 작가님의 책에서 발췌한 문장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 뉴스레터를 시작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문장을 줍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좋은 문장이 있으면 놓지를 못하겠어요. 카메라로 찍거나, 캡처하거나, 타자를 치곤 합니다. 아니면 그 글이 있는 탭을 닫지 못하고 일주일 내내 열어둡니다. 생각이 나면 가끔 읽어요. 그냥 그 문장을 읽는 순간이 좋아, 제 옆에 붙잡아두고 싶은가봐요.

그런데 엄청 쌓이기만 해서 정리가 잘 안되네요. 작가님처럼 저도 이 문장으로 무엇을 하기보단, 그 문장에 감탄하고 행복해하는 시간이 긴 것 같아요. 그렇게 제가 백번 감탄한 문장이, 제 부족한 글을 살려주는 소스가 되어주곤 합니다.
두 번째 문장
문장을 쌓아두는 건, 저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과감하고 더 매력적인 사람을 곁에 두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니 별수 있나요. 눈에 띌 때마다 간직하는 수밖에요.

첫 번째 문장에 이어, 두 번째 문장도 저자이신 유병욱 작가님의 속편에서 나온 내용에서 정해보았습니다. 굳이 이 문장을 한 번 더 골라둔 이유는, 문장의 매력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작가분들이 고심해서 써놓은 문장에서는 그분의 사유와 매력이 묻어납니다. 좋은 문장을 읽는것은 매력적인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줄 거에요. 그러니 별 수 있나요, 그분을 옆에 둘 수 없다면 제가 원할때마다 꺼내보며 대화할 수밖에요.
세 번째 문장
틈나는 대로 소설을 읽고 밑줄을 그었다. 
그렇게 수집한 문장들은 나만의 카피가 되었다.

위 문장을 쓰신 이유미 작가님은 29cm의 카피라이터이신데요, 소설을 통해 절묘하게 상황에 맞는 카피를 지어내시는 재주가 탁월하신 분이에요.

제가 이 분의 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이유는, 단순히 문장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을 충분히 소화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드신 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그 카피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단순히 파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필요한 상황을 생각해내고, 소설의 카피를 변형하지요.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그 물건이 필요한 상황을 세밀화처럼 묘사하는 능력에 반했답니다.

그리고, [문장 수집 생활] 책에 소개된 이분의 카피들은 전부 따뜻했던 기억이 나요. 따뜻한 문장을 수집했기에 그분의 글과 카피 모두 따뜻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앞으로 어떤 문장을 담아볼까요?
여러분은 어떤 문장을 좋아하세요? 저는 따뜻하거나, 성실하거나, 꾸준함의 매력을 찬양하는 일상에 대한 문장들을 좋아해요. 저는 앞으로 그런 문장을 [문장줍기]에 담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칼럼과 에세이에서 문장을 많이 따올 것 같아요!

하지만 미디어의 형태를 단순히 책으로 한정하고싶진 않아요. 유튜버의 한마디/트위터발 명언/노래가사/브런치 등등도 소개하고 싶어요. 하지만, 온라인/블로그에 실린 글이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보려 해요. 혹시 원저작자님은 일기처럼 자신만 간직하고 싶은 생각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 남은 문장들이 있나요? 아래 버튼을 클릭해서 소개해 주시면, 제가 [문장줍기]에 소개하도록 할게요.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문장을 소개해드릴게요!
지인들에게도 이 뉴스레터를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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