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이곳을 걷노라면

안으로 영글어 가는 동안

“포도알은 한없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 올해의 포도 줄기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 커지고 이후에는 바깥으로의 확장 대신 안으로의 여정을 시작해야만 한다.” 님, 부쩍 달라진 계절을 충분히 느끼는 나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라운드에서 연재되는 최예슬 작가의 〈절기 따라 걷기〉 속 ‘백로’의 문장을 빌려 인사를 건넵니다. 자주 걷던 길을 평소처럼 걷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사그라지는 더위에 발걸음이 어제보다 가볍고, 기운 없이 늘어져 있던 등도 꼿꼿해졌다고요. 한 줌 정도 바뀐 날씨에 달라지는 사람 마음이 간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시기에도 우리는 영글어 가고 있어요. 더위의 간섭에 흔들렸던 일상을 바로 세우고 마음의 중심을 더듬어 손으로 꼭 쥐어볼 테니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지금의 계절을 충분히 즐기는 어라운드 식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봤어요. 완연한 가을이 올 때까지 우리는 안으로, 안으로 결실을 만들어 보아요.

09.14.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이맘때, 이곳을 걷노라면


10.05.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10.19.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이맘때, 이곳을 걷노라면

이따금 부는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리다가, 옷 속을 맴돌다가, 마음도 한 바퀴 휭 돌며 우리의 걸음을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어줍니다. 지금처럼 바깥으로 나서기에 좋은 시기가 또 있을까요? 가벼운 산책이든 느긋한 나들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낯선 도시에 닿는 여행이든 간질간질한 바람이 우리를 바깥으로 꾀어내려 속삭이곤 해요. 어라운드 식구들은 이맘때, 걸음을 재촉하는 곳이 어딜까요?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


김이경—편집장

친구의 초대로 이맘때쯤 꼭 갔던 부산. 올해는 최근에 기장에 새로 오픈한 ‘빌라쥬 드 아난티’를 다녀왔어요. 이 공간에만 머물러도 좋을 만큼 구경거리도 즐길 것도 많았는데요. 숙박하지 않더라도 아이나 어른 모두가 머물기 좋은 곳이었어요. 부산은 지역마다 매력이 달라서 저는 매번 한두 스팟을 골라 다녀오곤 해요. 어라운드 부산 편(89호)을 읽어보며 가벼운 여행을 다녀와 보면 어떨까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


김진형—브랜드 프로젝트 디렉터

마치 유럽에서 본 것 같은 호수와 산책로, 갖가지 나무들이 즐비한 이 공간은 반려견 젤리와 함께 산책하다가 발견한 곳이에요. 호수를 끼고 울창한 나무 아래 풀밭을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도 정리가 되고 무엇보다 반려견 젤리가 열심히 뛰어놀기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산책하다가 만나는 작은 가게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죠.

소격동과 삼청동 언저리


양예슬—디자이너

소격동과 삼청동 언저리를 걷는 걸 참 좋아해요. 혼자 가벼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도 좋고, 아끼는 사람을 곁에 두고 함께 발을 맞추는 것도 참 좋지요. 혼자 천천히 그곳을 거닐 때면 이 길을 함께 지났던 사람들이 떠오르곤 해요. 모두 안녕하길 바라요,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

우리가 수집한 장면

지난 주말, 용인에 자리한 호암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여느 때처럼 잔잔히 흐르는 호수 곁에서는 여유로운 걸음들이 보였어요. 항상 양발이 급하게 나서던 습관을 잊은 채 그 속도를 따라해 보았답니다. 미술관부터 전통정원인 희원을 걷다 보면, 그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이 많아요. 피사체가 애정의 행방을 가리키고, 순간의 감정을 네모난 종이에 담아내는 사진이 특별하고도 애틋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수집한 장면이 모여 연속된 행복을 만들길 바라며, 그날 찍은 한 장을 슬쩍 내놓을게요.


글·사진 이명주

소원(小園)과 황금 연꽃


희원에 들어선 지 얼마쯤 되었을까. 초록이 만연한 시야에 불쑥 금빛이 고개를 듭니다. 연못에 피어난 이 황금색 꽃은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AROUND》 87호에도 소개되었던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이에요. 진흙에서 비롯되는 연꽃처럼, 혼탁한 세상에 머무는 우리가 괴로움을 이겨내고 깨달음에 도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해요. 스테인리스 스틸 구슬 하나하나에 손으로 금박을 입혔고요. 시선을 사로잡는 이 아름다움을 사진으로나마 꼭 붙잡아 두었어요.


A.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AROUND를 다채로이 만나보기

지난 레터에서는 어라운드와 정기적으로 연결되는 방법을 들려드렸어요. 오늘은 어라운드를 보다 가볍게, 가까이서 살펴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AROUND Club는 책 바깥에서도 우리 이야기를 향유할 수 있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홈페이지에 통해 둘러보세요. 또 한 가지, 홈페이지에서는 AROUND가 묶은 과월호 꾸러미’라는 이름 아래 과월호를 만나볼 수 있어요. 흩어진 이야기를 각각의 주제로 모은 어라운드만의 큐레이션을 통해, 지난 이야기들을 한번에 안아가세요. 


곁에 둔 전자 기기에서 매거진을 만나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입니다. ‘다달이’ 구독과 ‘해마다’ 구독이 마련되어 있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마음 닿는 쪽으로 살펴 주세요. 《AROUND》 전 호의 모든 기사를 열람하고 미공개 사진 수록, 북마크 기능 등 AROUND Club만의 혜택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어라운드가 보낸 물음표에 여러분의 답을 기다립니다. 그동안 다양한 채널로 전한 어라운드 소식을 어디에서 만났고, 또 어떤 마음으로 반겨주셨을지 궁금해요. 우리의 이야기가 님에게 어떤 반짝임으로 가 닿았는지, 설문 페이지를 통해 들려주세요. 응답해 주시는 분 중 10명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난주에는 곳곳에서 비 온 뒤 붉은 하늘 속 무지개를, 크림빵이 터진 듯 풍성한 구름을 마주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요. 그 찰나의 행운이 담긴 사진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공유하기도 했죠. 기분 좋은 소식을 나누고픈 마음이 당연하듯, 어라운드는 언제나 여러분께 다정한 이야기를 한가득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다음 뉴스레터는 어라운드 매거진 91호, 신간 소식을 품에 안고 돌아올게요. 그럼 다음 뉴스레터에서 인사 나누어요!

‘수집가들(My Favorite Things)’을 주제로 한 《AROUND》 90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아참, 편지 봉투를 닫기 전 한 가지 소식을 알려드려요. 9월 마지막주 추석 연휴에는 뉴스레터가 쉬어갑니다. 어라운드가 보내는 다음 편지는 10월 5일 목요일에 도착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요!

마음을 적어 건네는 계절


다시 돌아온 가을, 이솝 하비스트 캠페인을 어라운드가 전합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캠페인은 인중 이정화 작가와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적어 건네봅니다.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솝 스토어와 카운터에서는 제품 구매 시 세종대왕의 문장이 새겨진 보자기 래핑 서비스가 제공되어요. 정성스러움을 담은 글자에서 이솝과 이정화 작가의 진심을 만나보세요.

어라운드에서 함께 마음을 나눌 동료를 기다리고 있어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기다릴 테니, 9월 24일까지 문 두드려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News를 확인해 주세요.


• 매거진 《AROUND》 편집팀,
‘신입 및 경력 에디터’
어라운드를 사랑하는 독자분들의 일상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온라인 구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AROUND Club’에 가입하여 정기적으로 우리의 문장들을 만나보세요. 격월마다 어라운드의 시선이 담긴 콘텐츠를 문 앞까지 배송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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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당신의 주변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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