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순회전 1탄을 끝내고 마티 편집자들의 엄지-검지-중지는 빨간펜에 다시금 정착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랑랑 순회전 2탄 '마티랑 땡스북스랑'의 시간이 찾아왔고, 저희의 '엄검중'은 칼과 가위에 붙어버렸죠. 칼질, 가위질, 풀질, 눈물 질질...의 끝에, 종이에 옮긴 방배동 고영희 씨를, 아니 고양이를 땡스북스에 데려다 놓을 수 있었습니다. 8월 10일까지 이어지니 싸목싸목['천천히'의 전라남도 방언] 들러주세요.
7월 28일엔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저자 단단의 북토크도 땡스북스에서 열립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
사진 땡스북스  

방배동 고양이들이 왔어요, 땡스북스에

🧽 퐁퐁


📍일정: 2022년 7월 12일 (화) - 8월 10일 (수)

📍장소: 땡스북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저자 단단은 고양이 돌보는 일을 합니다. 직업은 아니지만 7년째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는 일이에요. 2015년 5월, 창문 너머로 지나가던 고양이에게 말을 붙이고 밥을 주면서 시작된 일이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죠. 재건축으로 방배동을 떠나기 전까지는 849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창문 너머로 고양이들을 추적 관찰했고요. 이사한 다음 날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 방배동을 오가며 고양이들을 살피고 있어요. 이 추적 관찰은 7년간 5만 킬로미터로 이어집니다.

두 번째 랑랑 순회전에서 2190일의 기록을 소개합니다.
전시 구성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요. 책 제목 그대로 ‘사람의 일’과 ‘고양이의 일’. 서점의 전면 쇼윈도에는 ‘사람의 일’을 펼쳐놓았어요. 단단이 고양이들을 살피러 갈 때 챙기는 준비물, 일주일에 세 번씩 왕복 70킬로미터를 오가며 어떤 고민을 하는지, 고양이들에 대한 애정이 어떻게 도시 개발 문제와 비인간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땡스북스 내부 공간에서는 ‘고양이의 일’을 눈여겨보세요. 책 속 주요 등장 고양이들의 관계도와 함께 각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점박이, 카오스, 삼색이, 턱시도, 치즈, 고등어… 언뜻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면 저마다의 개성이 보일 거예요. 그리고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매일 많은 일을 합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안전한 영역을 찾고, 짝짓기를 하고, 싸우고, 새끼를 낳고, 돌보면서요. 전시 진열대 한쪽에는 ‘고양이의 일’에 대한 단단의 최초 기록이자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의 (사실상) 초고인 ‘방배동 고양이 관찰일지 1, 2, 3’이 꽂혀 있으니, 꼭 열람해보시길!

몇 가지 선물과 이벤트도 준비했어요. 각주에서 다 공개하면 재미없겠죠? 땡스북스에 방문해 즐겨주세요. 🐈‍⬛🐈

🎁 추신: 이 도시에는 사람만 살고 있지 않은데, 사람들은 종종 그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고양이들은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바지런히 제 할 일을 하고 있거든요. 땡스북스 서가 곳곳에도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고양이들을 찾아서 마티 편집부에 제보해주세요. 00마리 모두 발견하신 분께 작은 선물을 드려요!

고양이(밥자리)가 있는 책방

     책방 토닥토닥에 있는 동네고양이 밥자리 (사진 책방 토닥토닥)  

책방 토닥토닥

책방 토닥토닥에는 사람만큼 고양이들이 자주 드나듭니다. 고양이 밥자리가 있거든요. 책방뿐 아니라 토닥토닥이 있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는 아무 데서나 잘 자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어요. 고양이 집, 캣타워, 급식소 등이 마련된 고양이 친화적인 공간이라니! 다음 달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저자 단단과 함께 고양이 수다를 떨러 토닥토닥에 가려고요. 곧 소식 전할게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남부시장 2층 청년몰


킁킁도서관

마티의 이웃 동물권행동 카라 3층에는 킁킁도서관이 있어요. 한국에서 출간된 거의 모든 동물 관련 책을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고양이 책을 만들 때 참고도서를 확인하러 종종 킁킁도서관에 들르곤 했어요.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놓으면 도서관 지킴이 '알식' 씨가 침대로 사용해서 도서관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몰라요. 방문 시 주의하세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3층


책보냥

책보냥 서점에는 오직 고양이 관련 책과 소품만 있습니다. 책보냥은 '책보를 멘 고양이'라는 뜻인데, 책보냥에 사는 고양이들은 책 보자기를 메고 있는 대신 책장 사이사이를 자유롭게 누비며 지내는 것 같아요. 책보냥엔 동물, 기후위기, 환경문제 등에 관한 책들도 있는데요. 엄밀히 따지면 '고양이' 책은 아니지만, 결국 고양이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주제라서 열심히 소개한다고 해요.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10가길 21

북토크: 고양이의 일을 상상하고 기록하기 
단단의 ‘고양이 돌보는 일’은 재개발로 인한 동네 공동화로 위기를 맞습니다. 고양이들을 구조해야 하나, 구조한 다음엔 어떡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굴리고 있을 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에 사는 고양이 약 250마리 이주 프로젝트 팀 ‘이사 가는 둔촌 고양이’(이하 ‘둔촌냥이’)를 알게 돼요. 많은 사람이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모여서 ‘일’을 꾸려나간 덕분에 재개발 구역에 사는 고양이들 문제가 널리 알려졌고, 단단 또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둔촌냥이’ 프로젝트는 2022년 3월 정재은 영화감독의 「고양이들의 아파트」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데요(각주 41호*에서 소개했었죠). 영화에도 출연한 둔촌냥이 활동가이자 고양이와 고양이 돌봄 활동을 기록하는 『매거진 탁』 발행인 김포도 님을 북토크 진행자로 섭외했어요.
본격 여름 휴가 시즌에 여는 북토크, 사람은 여름 휴가 갈 때 동네고양이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고양이들의 생활을 살피고, 상상하고 기록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단단 북토크

📌 일정 및 세부 사항
* 일시: 2022년 7월 28일 (목) 저녁 7시 30분
* 장소: 땡스북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 진행: 김포도(둔촌냥이 활동가, 『매거진 탁』 발행인)

* 인원: 25명
* 참가비: 10,000원 (수익의 절반은 방배동 고양이를 돌보는 데 쓰입니다)

이번 주 마티의 각주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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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친구에게
도서출판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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