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무사히 보내고 계신가요? 🙂


가을 없이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부쩍 추워졌어요. 크루원님들 모두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환절기를 넘기시길 바라요.

저는 예년보다 일찍 보일러를 틀고 바닥 온도를 높였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집냥이들은 우리 이불 속으로 쏙 들어오기도 하고, 뜨끈하게 데운 바닥 위에 마시멜로처럼 녹아버리기도 하죠. 그런 모습을 보면 추위에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리는데요 🐱😍


오늘 캣스토리에서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네 마리나 입양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사연의 작성자는 크루원이 아니라, 저희 팀 캣챠의 새로운 필진인 에디터 현님이에요!

현은 사실 합류하신 지 한 달 정도 되었어요. 9월 28일 발행했던 24호 레터에 불법 번식이 문제일까 판매가 문제일까↗︎ CAT NEWS로 크루원님들께 첫 글을 보내드렸지만, 제대로 인사드린 적은 없었어요.

에디터 현의 공식적인 첫 글로 반려묘 뀨리, 초코, 라떼, 쁘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다묘 가정의 삶은 어떤지를 전해드리니 오늘도 꼭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려요! 앞으로 현이 쓰는 글도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

안녕하세요 크루원 크루원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에디터 현이에요. 최애 뉴스레터 중 하나인 캣챠에서 에디터를 구하는 지난 레터를 보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이렇게 팀 캣챠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팀 캣챠를 통해 길고양이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정말 기뻐요. 저 또한 길 출신 반려묘들을 반려하고 있는데요. 오늘 캣스토리는 바로 제 고양이들에 대해 소개하는 이야기로 준비했어요.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내 첫 고양이

저희 집 첫째 뀨리입니다. ‘규리’로 오해를 많이 하시지만 ‘뀨리’에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저는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가족의 반대가 있어서 오랫동안 혼자 짝사랑을 하는 것처럼 좋아하다가, 결혼하면서 처음으로 독립하게 되어 제 공간을 가질 수 있었고 고양이 반려를 결심할 수 있었어요.


입양처를 알아본 곳은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라는 네이버 카페였어요. 고다 카페는 학생 때부터 고양이 사진을 보기 위해(!) 가입을 해 둔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고양이 반려 경험이 없고 젊은 신혼부부인 저희는 파양의 위험 때문인지 몇 번의 거절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한 삼색 고양이와 연이 닿았답니다.❤️

뀨리가 막 집에 온 모습

집에 온 첫 날, 뀨리의 모습


특별한 이름 없이 '아가' 라고 불리던 이 작은 삼색 고양이는 호기심이 매우 왕성하고 겁도 없어서 저희 집에 온 첫 날부터 돌아다니고 손길을 받아주고 밥을 먹고 감자와 맛동산을 만들어주는 정말 멋진 고양이었어요. 퇴근하면 잠이 덜 깬 얼굴로 마중을 나오고, 잠이 오면 저희 앞에 와서 야옹~ 하며 잠투정을 부리는 정말 귀여운 고양이기도 했죠. 지금은 독립적인 성격으로 변해서 자기가 원할 때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의 정석과도 같은 성격을 갖게 되었지만요.😅


둘째.. 아니 셋째


아직 3개월령이던 어린 뀨리가 집사 둘이 회사에 가 있는 동안 혼자 있는 게 안쓰러웠던 저희는 빠르게 둘째를 맞이할 계획을 세웠고 둘째 역시 고다 카페를 통해 입양 신청을 했는데요. 이미 뀨리를 반려하고 있어서 입양 신청 과정이 다소 수월했어요.

라떼, 모카, 초코의 임보시절 모습

임시 보호 시절. 왼쪽부터 라떼, 모카, 초코


임보자님께서 수유 하며 보살펴 주신 삼남매(모카, 초코, 라떼) 중 저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는 뀨리와 같은 삼색이인 라떼였어요.(사진 속 왼쪽 삼색이) 아이들을 한번 보러와도 괜찮다는 임보자님의 말씀에 한달음에 일산까지 달려간 저희 부부.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면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하지만 라떼는 좀 더 수유가 필요한 시기여서 건사료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뀨리의 마지막 외동묘 시기를 최선을 다해 돌보아 주었고 라떼를 데려오는 날이 왔습니다. 함께 있던 동배 냥이 중 모카가 먼저 입양을 가고 없었고, 라떼와 초코는 잠을 자고 있었어요. 저희가 라떼를 데려가면 잠에서 깬 초코는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는 상황. MBTI F 100% 성향을 가진 남편이 초코에게 무한 이입을 해 버렸고 저 또한 입양 문의가 여태 없다는 초코가 눈에 너무 밟혔어요.


남편과 몇 번의 눈빛 교환이 오가고 텔레파시처럼 마음이 통해 라떼와 초코의 동반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임보자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며 라떼의 입양 계약서를 초코와 라떼의 입양 계약서로 수정해 주셨어요. 지금도 종종 남편은 초코에게 ‘그때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어~’ 라는 말을 자주 해요.

마치 처음부터 함께였던 듯한 뀨리, 초코, 라떼의 모습

마치 처음부터 함께였던 듯한 뀨리, 초코, 라떼


초보 집사라 합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뀨리와 초코, 라떼는 순탄한 합사가 이루어졌어요. 그 배경엔 초코와 라떼의 동반 입양이 한 몫했다고 생각해요. 라떼만 입양했다면 동배 고양이들과 떨어져 홀로 남은 라떼가 합사를 위해 격리한 일주일을 매우 외롭게 보냈을 것 같아요. 저도 라떼에게 더 신경이 쓰였을 거고 뀨리도 더 예민했을지도 몰라요. 동반 입양은 환경이 바뀌어도 아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어서 좋고 집사도 덜 걱정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여건이 되신다면 꼭! 추천해 드립니다.


임보의 진짜 의미는 임종까지 보호하는 것


올해 여름엔 국지성 호우가 유독 심했는데 기억하시나요? 쁘리를 만난 날 또한 소나기성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오는 날이었어요. 갑자기 회사 메신저 단체 채널에 아기고양이 사진과 함께 글 하나가 올라왔어요.

‘건물 관리소에서 비에 젖은 고양이를 잠시 보호하고 있으니 분양을 원하는 사람은 DM을 주세요’ 

회사 전체 채널에 올라왔던 쁘리의 첫 모습

기름때가 묻은 모습으로 비에 젖어 있던 치즈 고양이. 500ml 물병 보다 훨씬 더 작은 모습


사진 속 고양이는 얼굴을 담요에 파묻고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너무 작아 보였어요. 털은 비에 젖어있었을뿐더러 거뭇한 기름때가 곳곳에 묻어 있었고요. 이 사진을 보는 순간부터 업무에 집중 할 수 없었고 오로지 치즈 고양이에게만 온 신경이 쏠렸어요.


아직도 왜 제 마음이 동했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임시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고양이는 다시 밖으로 내보내지거나 보호소에 가게 될 것이고 그 뒤에는 운이 좋아야 살 수 있을 거라는 점이요.


남편과 충분한 상의 끝에 레인(Rain)이라는 임시 이름으로 저희 집 임보냥이가 된 쁘리는 밥도 거의 먹지 않고 숨숨집에서 꼬박 24시간을 잠만 잤어요. 물과 밥이 있고 따뜻하고 조용한 곳은 아마 짧은 묘생 동안 처음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레인이는 서서히 기운을 차린 후 키튼 파우치 하나를 끼니마다 삭삭 긁어먹고 쥐돌이 장난감 하나로 온종일 노는 무한 체력의 면모를 보여줬어요.


기생충, 귀 진드기, 복부의 찰과상, 곰팡이 피부병 등 이곳저곳 아픈 데가 줄줄이 나타나 임보 기간 동안 계속 통원하며 치료 받으며 지내는 동안 입양 홍보를 꾸준히 했는데 연락해 오는 곳이 없었어요. 너무 예뻐서 금방 입양 가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저는 초보 임보자인 데다가 그 당시 폭우로 인해 구조되는 아깽이들도 정말 많아서 임보냥이들 대란이 있었거든요. 그동안 레인이에게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르게 스며들어버린 저희 부부는 결국 레인이를 임종까지 보호해 주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고 레인이는 '쁘리'로 개명해 뀰초라(뀨리, 초코, 라떼)의 막내가 되었어요.


어쩌면 쁘리의 입양 문의가 없던 건 저희 가족이 될 묘연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요.😊


고양이 넷과 함께하는 다묘 집사의 삶

뀨리, 초코, 라떼, 쁘리 완전체


이렇게 다묘 집사의 라이프를 살게 되면서 삶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요. 먼저 아침형 집사가 되었어요. 매일 6:30 am 마다 울리는 초코의 배꼽시계 덕분이죠.😂 저녁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도 터득하고 있어요. 아이들과의 시간도 보내야 하고(밥, 화장실 청소, 양치, 사냥놀이..) 집사 개인 시간도 보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또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항상 즐거워졌어요.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게 정말 든든하고 제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먹여야 할 고양이가 넷이라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니는 것도 있고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에요. 평소같이 고양이용품을 구매하고 정리하던 어느 날,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매일 먹는 츄르 간식 봉지, 끼니마다 나오는 습식 파우치나 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고양이 모래, 일정 주기로 교체해 줘야 하는 플라스틱 화장실, 여러 소재가 혼합된 장난감 등이요. 하지만 고양이용품을 사지 않을 수는 없고 재활용 소재로 나오는 물건도 많지 않으니 선택지가 없는 셈이에요. 그래서 인간 물건 중에 줄일 수 있는 걸 찾게 되었어요. 액체 샴푸 대신 비누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구매하고 커피를 포장할 때는 텀블러를 꼭 들고 가요. 작은 일이지만 그 효과는 저뿐만 아니라 뀨리, 초코, 라떼, 쁘리가 원래 살던 길 위의 고양이, 더 나아가 모든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길 바라면서요.☺️


뀨리, 초코, 라떼, 쁘리와 함께하는 일상이 더 궁금하신 분은 인스타그램으로 놀러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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