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매들은 백 가지 모습의 섬진강을 기억해

저번주 주말부터 한반도 전역에 드리운 태풍 힌남노의 그림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나갔다고 하지만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계신 분들이 있겠지요.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빠르게, 제대로 회복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뉴스레터에는 평균 나이 85세, 하동 할매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모임 <꽃보다 하동할매>와 구례고에 환경동아리를 만든 선민지 학생회장이 함께 등장합니다. 세대를 넘나드는 작은 변화의 물결을 한 번에 전해드리려니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사진은 하동에 출장을 다녀오며 동네책방 시소 주인장이자 하동할매들의 짝꿍인 비성에게 받아온 선물입니다. 책방 마스코트인 삐삐도 그려주셨어요.)

이번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편안한 추석 보내시기를 바라요.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작은변화기록원
[하동] 할매들은 백 가지 모습의 섬진강을 기억해 - 평균나이 85세, 하동 큰언니들 <꽃보다 하동할매>
[구례] 구례고등학교 환경부를 만든, 외롭지 않은 환경운동가! - 구례고 선민지 학생회장
[함양] ‘민선스럽’게 행복할 것, 내일 말고 오늘 - 95년생 김민선
[산청] 지방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영화제를 보면 항상 부러웠었어. - 제1회 함께평화 영화제
　
👀 오늘의 지리산
[언론보도] 이토록 작고 평온한 지리산 산골마을의 퀴어축제
[지역신문] 가을만큼 반가운 <오!하동> 14호! 농민들은 알 수 없는 농민지원사업
　
✨ 보낸사람
[설문조사] 우리 마을을 소개하는 지도를 만든다면, 여기는 빼놓을 수 없지!
[행사] "작은도서관"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모집] 비영리 활동가라면 주목! 단풍 좋은 계절 지리산에서 일하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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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변화 기록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주체인 '사람'에게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에 사는 기록분야의 활동가들은 각 지역의 사람과 모임, 활동, 그리고 이로부터 생겨난 작은 변화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기록이 쌓이면 정다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역사가 됩니다.

#하동 #기록활동가_옥동 #하동언니들의_자초지종

할매들은 백 가지 모습의 섬진강을 기억해

평균나이 85세, 하동 큰언니들의 모임 <꽃보다 하동할매>

“송림 모래사장이 우리 어릴 땐 아주 넓었어.”

“재첩도 참 많았지. 아주 다글다글했어.”

꽃분홍색 티셔츠를 똑같이 맞춰 입은 양례, 영숙, 금연, 달목, 봉이의 가슴에는 큰 이름표가 붙어 있다. 지난 모임 때 진행한 에니어그램 결과로 얻은 ‘행복’, ‘자비’, ‘평화’, ‘사랑’, '기쁨’이 오늘 할매들의 이름이다. 6월의 모임에서는 ‘대나무’, ‘매화’, ‘소나무’, ‘장미', ‘국화’였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도 잊은 채 누구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 불렸을 우리 할매들이 오늘은 행복과 기쁨이 넘치고 자비롭고 평화로우며 또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졌다. 살아가는 동안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이 왠지 멋져 보였다. 그리고 한가지 이름만 갖고 사는 게 갑자기 너무 시시하고 불합리한 일처럼 느껴졌다.

From. 하동 기록활동가 팀 옥동

#구례 #기록활동가_칩코 #칩코와_구례이웃생물들

구례고등학교 환경부를 만든, 외롭지 않은 환경운동가!

구례고등학교 선민지 학생회장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면 환경운동가라고 생각해요."

구례고등학교에 환경부를 만든 학생회장이 있다고요! 학교 급식으로 나온 우유팩을 모조리 씻어서 말리고, 천 개의 이메일을 지워 디지털 쓰레기를 청소합니다. 지금도 그의 기숙사에는 플라스틱으로 배출 불가한 병뚜껑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선민지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환경운동가로서 외로움을 느끼는 듯 했어요. 환경에 냉소적인 친구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왔습니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치고 보니, 그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단단한 그물망 속에 서 있습니다.

From. 구례 기록활동가 칩코

#함양 #기록활동가_자야 #우리_동네_청년들
‘민선스럽’게 행복할 것, 내일 말고 오늘

95년생 김민선

다행히 그는 건강을 되찾았고, 원하던 대로 시를 써서 대학에 들어갔다. 졸업하고 나서는 한식, 양식, 일식 조리사 과정을 전부 수료한 후 요리사로 경력을 쌓았다. 그런 다음 다시 ‘글쓰기’로 돌아가 방송작가로 일하길 몇 년.

2020년에는 함양으로 ‘귀촌’해 일 년간 농사를 배웠고, 올해 봄부터 의욕적으로 카페 운영을 시작했으나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얼마 전 짐을 빼서 나와야 했다.

짧은 동안 많은 것에 도전했고 그만큼 실패도 겪었다는 사람, 흔히들 이십 대 청년에게 기대하는 맑고 해사한 얼굴을 가졌으나 눈빛과 입매에서 깊고 단단한 심지가 엿보이는 사람. 95년생 김민선 씨의 이야기다.

From. 함양 기록활동가 자야

#산청 #기록활동가_효림 #희영에게
지방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영화제를 보면 항상 부러웠었어.

제1회 함께평화 영화제

첫 영화가 끝나고 두 번째 영화가 상영되기 전, 로비는 전에 없이 북적였어.

지역 행사에서 자주 보았던 이들부터 주말농장 왔다가 포스터를 보고 온 부부, 옆 상영관이 매진돼 발걸음을 돌리다 온 사람, 한 달 전 태어나 영화관에 처음 온 아기(비록 영화는 못 봤지만), 휴가차 산청에 왔다가 그냥 들른 사람, 영화 보러 왔다가 ‘함께평화’에 가입한 사람들까지.

다음 영화 <코다>를 보러 들어가기 아쉬울 만큼 시끌벅적 들뜬 분위기였어.

From. 산청 기록활동가 효림

👀 오늘의 지리산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남원 #한국일보_허스펙티브 #산내성다양성축제

이토록 작고 평온한
지리산 산골마을의 퀴어축제

제3회 산내성다양성축제

"청년들이 농촌에 잘 오려고 하지 않잖아요. 농촌에서도 즐겁게 살면서 새로운 활동을 작당할 수 있다는 걸 축제에 온 사람들이 흠뻑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축제를 통해 '어떤 형태의 사랑도 축복하고 존중해. 우리 같이 살고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농촌에 더 많은 청년들이 와서 살 수 있기를 바라요."

※ 인용문과 사진 기사 본문 발췌

#하동 #하동주민신문 #오하동

가을만큼 반가운 14호!

농민들은 알 수 없는 농민 지원사업

농민들은 알 수 없는 농민 지원사업
슬로시티 하동, 과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인가?
고물가 고자재비 고인건비에 죽어나는 농민들
기후위기 시대, 하동은 괜찮을까?
변신을 꿈꾸는 고전면 주성마을
‘스타웨이하동’은 법 위에 있는가?
알프스하동프로젝트 전면 중단

🌱 보낸 사람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 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지리산권설문조사 #실명추천_동네명소_vol.2

우리 마을을 소개하는 지도를 만든다면

여기는 빼놓을 수 없지! (~9/30)

이름을 걸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지리산권 우리 지역의 명소! 당신의 추천사를 남겨주세요.

1차 조사에서 이강희 님은 하동읍의 '카페하동'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요. "하동의 과일과 자연을 담은 동네 사랑방 같은 카페예요."

련 님은 함양읍의 '산들내'에 대해서 "어린이를 환대하는 공간이라 마음이 편해요. 건강한 먹거리, 생활용품, 그림책이 있는 곳." 이라는 추천사를 남겨주셨지요.

어떤가요?

진심을 담아 추천하고 싶은 곳이 떠오르시나요?

💬 추천사는 어디에 쓰이나요?

1. 누구나 볼 수 있는 구글 온라인 지도에 실어요.

2. 사람들을 모으고 연결하는 지리산권의 '커뮤니티 공간'들을 담은 지도도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리산쌀롱 #작은도서관 #기록 #무장애공간

■■■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 "작은도서관"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9/22 오후 2시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 오혜자 관장
: 초롱이네 도서관은 이름 그대로, 오혜자 관장이 딸 초롱이를 위해 거실에 만든 서재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웃의 아이들과 책을 돌려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낮에 서재를 개방했더니 아파트의 작은 거실은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이는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지리산쌀롱에서 초롱이네 도서관의 지나온 시간을 풀어봅니다.

대전 호숫가마을도서관 | 최선웅 관장
: 호숫가마을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만든 마을 도서관입니다. 대청호 곁에 있어서 '호숫가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아이들이 내부 설계도를 그리고, 마을의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의논하고 쌓아올려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저마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마을', 그리고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우러져 사는 마을'을 꿈꿉니다.

📝 10/27 "기록" 편

♿ 11/24 "무장애 공간" 편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워크스테이지원사업 #지리산에서_일하고_쉬자

비영리활동가라면 주목!

지리산에서의 일과 쉼을 지원합니다 (~9/14)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사무실을 떠나 지리산에서 일하는 경험>에 40~60만원을 지원합니다.

이번에는 정해진 기간 가운데 개인 스케줄에 맞추어 체류 일정을 정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고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8월 중 모집한 <지리산 워크스테이(가을) 지원사업>의 추가모집입니다. 단, 선택 가능한 기간이 변경되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전라북도 남원시 천왕봉로 725 (063)635-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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