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벌써 투표하셨네요.

우리나라 18세 이상 유권자 수는 4400만명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5일과 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1385만명이 투표했어요. 투표율은 31%, 세사람 중 한명꼴로 미리 투표했다는 거죠. 사전투표 제도가 생긴 2013년 이후 세번째 치러지는 총선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았어요. 3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호남 지역이 40%를 넘나들면서 가장 높았고, 경북 대구 지역은 20%대로 가장 낮았어요.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32%, 경기 인천도 30% 정도예요.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선거 열기에 여야는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놨어요. 국민의힘은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증명됐다"라고 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라고 했어요. 사전투표제가 정착되면서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하는 경향이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있어요. 4년 전 총선 투표율도 66%로 이례적으로 높았는데, 이번엔 이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요. 

그럼 누가 유리?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에요.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대 이상은 항상 투표율이 높았어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50대는 정권 심판에 찬성하거나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아요. 이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올수록 진보 지지표가 많아질 거라는 거죠.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77%나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겼어요. 단순히 투표율만 보지 말고 세대별로 투표율과 지지도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거예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자기 당 지지층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봐요. 그래서 양당은 사활을 걸고 투표 독려를 하고 있어요. 

이번 사전투표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은 뜻밖에 '대파'였어요. 선관위가 대파를 갖고 투표소에 출입하지 못한다고 공문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어요.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도가 있으면 제한할 수 있다고 했어요. 지난달 윤 대통령이 '대파 한단에 875원'이라고 말한 여파가 사전 투표장까지 확산된 거죠. 민주당은 "대파는 안되고 쪽파면 되냐?", 입틀막도 부족해서 파틀막까지 한다"라고 비꼬았어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를 겨냥해 "일제 샴푸나 초밥 도시락, 위조 표창장은 투표소에 들고 가도 되느냐"고 맞불을 놨어요. 

삼성전자가 1분기 그야말로 '깜짝 실적'을 냈어요. 매출이 71조원, 영업이익이 6조7천억원이에요.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에요. 영업이익은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났어요. 지난해 1년 전체 이익보다도 많아요. 4분기 연속 적자였던 반도체가 흑자로 돌아섰어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지난해 반도체 업계가 생산을 줄이면서 가격도 크게 뛰었기 때문이죠. 정확한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은 1조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어요. 지난해에는 15조원 가까운 적자를 냈었어요. 스마트폰 사업은 알짜 장사를 했어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4조원 안팎의 이익을 냈어요. 부문 가운데 최고 실적이에요. 

 앞으론 더 좋다 : AI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앞으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예정이에요.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개발에 성공했고, 하반기엔 엔비디아에 납품할 계획도 있어요. 타이완에 지진이 나면서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에 일부 지진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어요. 빅테크들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삼성전자로 공급선을 넓힐 수도 있어요.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거죠.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면서 "미국은 공격받지 않으려면 물러나 있으라"고 경고했어요.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번 주 보복 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했었어요. 자헤디 장군 등 13명이 사망했어요. 자헤디는 이란 군의 최고위직 중 한명이에요. 미국은 자신들은 폭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며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말라고 이란에 통보했어요. 

  진짜 붙을까? : 그동안 이란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 반미 '저항의 축'을 배후에서 지원해 왔어요. 이스라엘도 직접 이란을 공격하지 않았었어요. 이른바 '그림자 전쟁'만 했어요. 이번에 그 선을 넘었어요.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도 있어요.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본토나 다름 없죠. 이란이 사실상 본토 공격을 당한 꼴이니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외교가 시각이에요. "이란이 직접 공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어요. 중동에 위험한 전운이 돌아요. 국제유가도 급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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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날입니다. "난 정치에 관심 없어. 먹고사는 일이 더 중해"라고 하실 수 있지만, 그 먹고사는 일까지 깊숙히 관계된 것이 정치입니다.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이 절실할 때입니다. 그 선택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12일 금요일 다시 돌아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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