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리스너 레터 vol.2 I'm a good Listener, are you? 씨네핀하우스 X <리슨> 레터 세트 이야기 기꺼이 리스너가 되어 소통하고자 하는 '씨네핀하우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이번 여름, 워터홀컴퍼니에서 영화를 하나 보여주셨습니다. 그저 굿즈에 담을 영화를 본다고 생각했다가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 가슴 저미는 가족의 모습. 실화라는 말에 감정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영화의 어떤 모양을 관객들의 기억에 남겨야 할지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한 가지 감정으로 전할 수 없는 이야기, 보이는 슬픔과 보이지 않는 슬픔. 영화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과장하지 않으며 담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긴 시간 천천히, 그 가족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여기 저희 생각의 모양을 하나씩 여러분께 나누고 싶습니다. 영화 <리슨>의 진심이, 그리고 그 기억이 하루라도 더
관객들분의 마음에 남게 된다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레터 세트를 소개합니다. 봉투를 열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조각의 진심들 [아나 로샤 감독의 손편지] 결코 관객들에게 "제 영화를 즐겁게 보라." 말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은 가슴 아픈 경험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딸 '루'가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장난감 [종이 카메라] 페이퍼토이 상단에 적힌 제작 방법을 따라 만들면 '루'의 종이 카메라를 재현해 볼 수 있습니다. 종이 카메라를 완성한 후, 스틸 컷이 인쇄된 투명 필름을 삽입하면 극 중 깨진 카메라 뷰파인더 형태가 됩니다. 보호소로 끌려가는 아이들에게 엄마 '벨라'가 꼭 쥐어 준 구겨진 전화번호와 메모와 부모의 절박함을 '공격적이다' 단정하는 사회복지국의 리포트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을 표현한 아빠 '조타'의 작품과 밀린 급여 영수증 그리고 '루'의 메시지 워터홀컴퍼니는 레터 세트를 보다 많은 리스너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리스너 레터를 통해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리스너 포스터] 엄마와 가족이 전부였던 ‘루’의 이야기 듣지 못하는 대신 누구보다 맑고 영롱한 눈동자를 가진 '루'는 거울을 보며 보청기를 귀에 꽂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익숙한 듯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듣게 해주는 보청기보다 더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루'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바로 엄마 ‘벨라’입니다. 소리내 전할 수 없는 '루'의 진심을 수어로 담아 냈습니다. 가족의 진실을
들으려 하지 않고, 정해진 언어로만 소통 하려는 사회 속에서 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소통'입니다. 📬 리스너 이야기 자신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리스너 '러블리' 님의 이야기가 도착했어요. ☺ "저는 대학생때 교양과목으로 '수어의 이해' 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수어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패스/논패스 과목이라서 꿀과목이라고 유명해서 수강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만큼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했었어요. 친구랑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처음에 이름을 알려주는 법 부터 가르쳐 주더라구요! 처음 가나다라 를 배우던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아 즐기다보니 어느 순간 친구랑 흠뻑 빠져있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수어도 신조어들이 생겨난다는 점이었습니다. "ㅋㅋㅋ" 같은 것도 있고, "눈알 좀 씻어라" 같이 격한 신조어들도 생겨났고 수어뿐 아니라 표정들까지 섞어서 표현하여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났다는 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보면 언어라면 당연한 일인데, 왜 놀랍게 받아드렸는지. 그 수업을 통해서 '수어'도 언어이고 소통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언어와 소통은 어쩌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세상과 언어를 배운다는 어려운 말로 시작했다면 흥미를 못 느꼈을 지도, 시작조차 안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각 장애를 가진 '루'와 사전적으로는 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할 줄 아는 '벨라' 모두가 보호국으로부터 소통의 단절을 느끼게 되면서 빠져버리는 외로움들에 대해 영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알아가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어쩌면 소통의 시작은 리스너 '러블리' 님의 이야기처럼 가벼운 마음 한 조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겨울, 저희가 나누고 싶은 질문을 통해 서로의 거리가 1℃ 좁혀지길 기대합니다. "I'm a good Llistener, are you?" 리스너 여러분, 이번 레터는 어떠셨나요? 세 번째 리스너 레터에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겠습니다. "당신이 소통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리스너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어떤 이야기도 소통의 시작이 됩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이야기를 소통의 순간들로 공유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