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찾기 기록에 이어 현대사 관련 국내 기록물 중 4번째인데요. 구체적으로 기름유출 사고 관련 기록, 그리고 사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단체, 개인이 기록 및 생산한 22만 2129건의 자료가 등재되는 거라고. 현대의 기록이 미래에 어떻게 해석될지 궁금해지네요.🙂 

*유류 사고로 인한 기름이 해변이나 표면 아래로 스며든 정도

1. 한 끗 차이

여러 가지 일이 겹쳤겠지만, 수봉 씨는 이 일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해요. 마음의 둑이 터져버린 거죠. 나나는 이 에피소드를 보며 누군가에겐 별 거 아닌 게 사람을 살게 하고 또 죽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만일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으며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면? 또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물론 정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다정함이라는 한 끗 차이가 뭔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2.  가장 다정한 사람

(이미지 출처: yes24)

그런데 나나만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더라고요.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는 여러 사람 종(네안다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중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끝까지 살아남아 현생 인류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저자는 그 이유로 ‘다정함' 또는 ‘친화력'을 제시해요.

즉, 단순한 무기의 발달, 생활 조건의 향상, 뇌의 크기가 생존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거죠.

또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는 자아실현에 성공한 사람들의 15가지 특징 중 하나로 ‘공동체'를 꼽아요. (👻: 일부 책에선 ‘인간적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함!)

어쩌면 인류는 오래 전부터 서로에게 다정해야 한단 걸 본능적으로도 깨우쳤는지도 모르겠어요.

*당시 생존해 있던 아인슈타인과 여러 역사 인물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15가지를 밝힘 (출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_야마구치슈)

3. 다정함이란 무엇일까?

4. 갈등 앞에서

아무리 편을 갈라서 싸워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자신이 맞다는 확신에 가득 찬 이들의 싸움이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할 때, 우리는 사실 그 싸움 자체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분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목표를 잃은 싸움.

이때 필요한 것은 분노가 아니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은 다정함일 수밖에 없다. 다정함은 그 모든 갈등을 잠깐이나마 멈추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옆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조금 더 다정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