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침체가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No.35 (2023.09.01.)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메일링 수신거부    메일링리스트 가입신청

< 중국 경제 침체가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월초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부진한 경제성장률, 높은 실업률, 노동인구 고령화 등을 꼬집으며 “시한폭탄이 재깍거린다(a ticking time bomb)”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이러한 경제 상황은 아프리카 주요국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 중국 경기 악화, 디플레이션 우려

코로나19 이후 중국은 올해 1월 7.3%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이보다 낮은 수치인 1/4분기 경제성장률 4.5%, 2/4분기 6.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의 발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주요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가 지난 6월 0.0%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에 이어 7월에는 0.3% 하락했다. 코로나19 봉쇄 정책 완화에도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아울러 공장도가격* 역시 지난 6월 5.4% 하락하며 지난 7년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제조업 부문이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하였다고 진단했다. 실업률 역시 7월 5.3%를 기록하였으며 청년 실업률은 21.3%에 이른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래 가장 약세를 기록하였다.


*공장도가격(Factory Gate Pricing)은 운송 또는 배송료를 제외한 공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가격을 말함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재개방되었으나 더딘 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의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까지 감소하고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서구식 소비 주도 성장 반대’ 성향을 중국의 약한 회복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짚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이 부동산 경기부양과 가계 현금 지원 등 소비 중심 성장 부양 정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 경제 상황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의 효과가 크지 않았고, 최근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되었던 경제 활동이 재개됨을 의미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은 임금 정체, 소비재 및 산업재 수요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중국 부동산 부진으로 중국 철강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건설과 화석연료 등의 원자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 둔화 여파로 니켈,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부진이 실수요에 반영되기까지 최소 몇 달은 걸리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 움직임은 이미 글로벌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가 올해 세계 성장의 약 3분의 1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었기에 최근 수개월의 급격한 경기 둔화는 각국의 건축자재부터 전자제품까지 중국 모든 품목 수입 감소로 이어져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와 함께 아프리카 무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 아프리카의 대중무역과 부채 상환

아프리카의 최대 단일 교역국인 중국의 불황과 디플레이션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한 이후 14년 연속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으며 양자 무역액은 2022년 2,820억 달러에 달했다. 아프리카는 원유, 구리, 철광석 등 천연자원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은 기계·전자, 섬유 등을 아프리카에 수출하고 있다.

 

더보기>> 20211119() 아프리카 위클리: 중국-아프리카 관계 동향

 

2021년 기준 잠비아는 16억 4천만 달러 가치의 구리를 중국으로 수출했으며 이는 잠비아 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였다. 콩고민주공화국 역시 대중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품목으로는 정제·비정제 구리, 코발트, 원유 등 천연자원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이 수출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경기 불황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원자재 글로벌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이들 국가의 수출 실적과 무역수지가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칼 음바오(Carl Mbao) 프론티어 캐피탈 파트너스(Frontier Capital Partners) 운용파트너는 잠비아에게 구리 수출은 주요 외화 수입원이므로 동 품목 수출 감소는 국가 예산에 치명적일 것이 자명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은 잠비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최대 채권국이기도 하다. 외환 유입이 줄어들면 달러 표시 부채 상환 능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의 거시 경제 환경 전반에 직격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맥스 월터(Max Walter) 토니 블레어 글로벌 변화 연구소(Tony Blair Institute for Global Change) 수석 산업정책 고문은 중국 통화가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 이래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아프리카의 위안화 표시 부채는 상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거론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부채의 대부분이 달러 표시 채권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수요 감소를 고려할 때 아프리카의 전반적인 부채 상환 능력이 좋아진다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에드워드 나이트(Edward Knight) 토니 블레어 연구소(Tony Blair Institute) 지정학 연구원은 중국 경제 상황이 각 아프리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잠비아나 콩고민주공화국과 같이 자원 수출 국가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겪는 국가의 경우에는 중국의 디플레이션과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므로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적자 규모는 470억 달러에 달한다.

 

+ 아프리카 내 중국의 영향력이 축소될까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elt and Road Initiative: BRI) 사업으로 아프리카 52개국에 투자하는 등 10년 이상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국가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아프리카 내 중국의 투자가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은 투자 규모를 축소해왔고* 중국 본토 경기 부진으로 향후 아프리카 활동보다는 자국 내 경기 부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드 나이트 연구원은 중국-아프리카 관계가 경제적 관계에서 정치적 관계로 변화되고 있는데 현재의 중국 경기 부진은 이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는 2016년 284억 달러였던 반면 2020년에는 19억 달러에 불과했다.

 

더보기>> [아프리카 주요이슈 브리핑 제2권 제2] 중국의 대아프리카 전략: 변화, 지속, 이슈

 

에드워드 호웰(Edward Howell) 옥스퍼드 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아프리카 52개국과의 BRI 협력을 포함하여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여러 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나 앙골라 등 많은 국가가 부채 함정 외교(dept trap diplomacy)와 채무 불이행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 중국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중국이 계속 정치적, 경제적 파트너가 될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러나 자국 경제 부진 속에서도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안보 구상 이행, 중국-아프리카 연대 및 협력 강화’라는 주제로 제3회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을 개최하여 아프리카 50여 개국을 초청했다. 이 포럼에서 중국은 참여국들과 평화 유지, 대태러, 불법 복제 방지, 인도주의적 지원 및 군사 교육 문제 등을 논의한다.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은 2019년 중국 국방부의 주최로 시작되었으며 2022년에는 화상으로 개최되었다. 제3회 포럼은 2023년 8월 29일~9월 2일 기간 동안 개최된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강대국들은 최근 아프리카 내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US-Africa Leaders Summit)‘를 개최한 이후 올 1월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이 세네갈,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순방했으며 3년간 55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금년 7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을 주최한데 이어 8월 북아프리카 4개국과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더보기>> 20221223() 아프리카 위클리: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주요 내용

더보기>> 2023224() 아프리카 위클리: 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장 관련 동향

더보기>> 2023825() 아프리카 위클리: 2023 브릭스 정상회의(BRICS Summit 2023) 되짚어보기

 

  1. 모바일앱 한 눈에 보는 아프리카」 모바일앱 [iOS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2. 주요 발간물 ( 「한 눈에 보는 아프리카」, 「아프리카 비즈니스 가이드」,  「아프리카 주요이슈 브리핑」,  「이야기로 만나는 아프리카」, 「Af-PRO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다 - 세 번째 이야기」 )
  3.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 안내 [바로가기]
06750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558, 외교타운 4층 한·아프리카재단
 · TEL : 02-722-4700 · FAX : 02-722-4900
 kaf@k-af.or.kr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