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닿는 자리

선연히 떠오르는 장면

님, 첫 만남이 선연히 떠오르는 공간이 있나요? 인상 깊은 장면을 봤거나 낯선 분위기를 가진 곳 또는 호와 불호, 즉 이곳이 나에게 어떤 결로 남을 것 같다는 감각의 증거를 가진 곳일 수도 있겠죠. 저에게는 어라운드 사옥에 들어서던 순간이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설렘을 안고 처음 출근하던 날, 여러 번 계단에 올라선 후에 실내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섰는데요. 문고리를 돌리자마자 일명 ‘책 냄새’가 훅 풍겨왔어요. 작은 동네 서점이나 오래된 책들이 머무는 도서관에 들어섰을 때처럼 종이 뭉치와 잉크, 약간의 먼지가 친근한 내음을 만든 거죠. 코로는 한껏 공기를 들이마시고 발 근처로는 쏟아지는 햇빛을 만끽하던 순간, ‘이곳이 분명히 좋아지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흐르는 내음이 그랬던 것처럼 그날의 날씨와 조명, 밖에 꺼내둔 화분 하나처럼 작은 조각들이 마음에 공간이 머물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어라운드 식구들이 좋아하는 공간에 대해 꺼내볼게요.

2.22.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마음이 가닿는 자리


3.7.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3.21.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마음이 가닿는 자리

누구에게나 취향에 꼭 맞는 자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시끌벅적한 모임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찾아 당도한 카페에서도, 정해진 자리에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에서라도 말이에요. 내가 머물 공간에 대해 ‘아무래도 좋아!’라고 막연히 생각하기보다는, 조그마한 ‘선호’라도 짚어보는 게 나의 시간을 더 밀도 높게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문득 어라운드 식구들은 어떤 자리에 마음이 가닿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덧붙여 각자에게 작업실의 의미도 물어보았고요. 

흩어진 생각을 모으는 나의 작업실


김이경—편집장

𝗣𝗹𝗮𝗰𝗲. 어라운드 사옥   A. 서울 마포구 동교로51길 27


뭐니 뭐니 해도 내 물건으로 세팅되어 있는 나만의 공간을 선호해요. 학창 시절 때도 책상이 제대로 세팅되어야 무언가 시작할 수 있어, 정작 공부는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핑계 대어 봅니다. 길을 걷거나 샤워를 하다가도 마구마구 생각이 떠오르는 편이에요. 그 생각들을 정리하는 곳이 작업실이고요.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최근에는 사무실 자리를 옮겨 사용 중인데, 혼자의 시간은 집중하며 팀원들이랑 같이 회의도 하는 작업실로 의미를 확장해가고 있어요.


Q. 나에게 작업실이란?

A.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여 현실화하는 공간.



목소리가 크면 들어갈 수 없는 곳


김진형ㅡ브랜드 프로젝트 디렉터

𝗣𝗹𝗮𝗰𝗲. 노비어노라이프   A.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로 240


하나 또는 둘만 들어갈 수 있고 목소리가 크신 분들은 아예 오지 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곳은 제가 오롯이 메모하며 책을 읽는, 더할 나위 없는 애착 공간이에요. 적당한 생활 소음과 음악 그리고 맥주와 핑거푸드가 있는 이 공간은 혼자만의 시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죠. 여기서 얻는 위로의 시간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요.


Q. 나에게 작업실이란?

A. 오롯이 나만의 생각과 행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알던 것을 벗어나서

어라운드 식구들에게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어디인지 묻다 보니, 자연스레 스스로에게도 묻게 되었어요. 북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머물 수 있는, 노랫소리가 크지 않은, 먹을거리가 충분한 곳 등의 기준이 떠오르더라고요. 한번 마음에 들면 문지방이 닳을 정도로 가는 재주가 있어 도통 낯선 시도를 하지 않는데요. 얼마 전 들린 부산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답니다. 알던 것에서 기꺼이 벗어나 오롯함을 발견하길 바라며, 어떤 하루의 흔적을 꺼내봅니다.


글·사진 이명주

뮤직컴플렉스서울 부산


일단 들어서면 가득한 사람에 한 번, 천장까지 쌓인 엘피판에 또 한 번 놀라는 이곳은 뮤직컴플렉스서울 부산점. 모든 자리에 개별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놓여있어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고르고, 음료 한 잔만 주문하면 엘피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요. 클래식부터 팝, 오래된 가요까지 장르도 다양하고요. 턴테이블을 처음 만져본 터라 더듬더듬 조작했는데 바늘을 올리니 마침내 흘러나오는 멜로디가 어찌나 반가웠는지요! 사람들로 북적이고 귓가는 노래로 빈틈이 없고 먹을거리는 뒷전이 되어버려도, 충만하게 행복한 순간이었답니다. 취향을 쌓는 건 평균대를 걷는 게 아니라 운동장을 맘껏 쏘다녀보는 것과 같은가 봐요.


A.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로 34 미식일상 1F

더욱 넓은 AROUND를 홈페이지에서

최근 어라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 혹시 발견하셨나요?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의 일원인 독자분들을 위해 새로운 탭 [SERIES], [PROJECT]가 개설되었어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글쓴이가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만의 페이지를 꾸려낸 연재 콘텐츠, 어라운드만의 포스터 에세이 AROUND Page를 [SERIES]에서 감상하세요. 따로 검색창에 입력하지 않아도, 탭에서 궁금한 작가의 이름을 클릭하면 그간 어라운드에서 연재한 글을 모두 모아볼 수 있답니다. 한편 [PROJECT]에서는 더 멀리 시야를 뻗어 이야기를 모은 WEAROUND’, ‘CURATION’ 등을 만날 수 있어요. 보다 더 넓고 즐거운 어라운드를 지금 바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AROUND Playlist 11 Vol.93 작업실에서(In Workroom)

매호 신간 소식에 곁들어, 책과 감상하기 좋은 어라운드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있어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AROUND》93호와 열한 번째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해 드렸죠. 앞으로 어라운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거진 속 다정한 시선의 장면들과 추천 음악을 하나의 영상 안에 전부 담아 보여드릴게요. 어라운드의 글과 장면, 멜로디까지 한 번에 즐겨보세요. 

이른 아침, 달력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2월 22일, 무려 2가 세 번이나 겹치는 날이라니요!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징조라며 엉뚱한 상상도 해봅니다. 저의 상상을 나누어드릴 테니, 여러분도 작은 행운을 포착하고 꼭 쥐어보세요. 무수한 풀빛 속 숨어있던 클로버가 되어줄 테니까요. 3월의 문을 열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지나간 어라운드의 이야기를 톺아보고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안고 찾아올게요.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작업실에서(In Workroom)’를 주제로 AROUND 93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2,8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통해 만나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여러분의 손에 내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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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당신의 주변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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