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일: 인형 같은 아기 시절이여 안녕

2023년 6월 5일 | 태어난지 215일

쑥쑥이 안녕. 아빠는 요즘 쑥쑥이가 훌쩍 큰 게 느껴져. 퇴근하고 쑥쑥이를 보는데 뭔가 낯선 느낌이 드는 거야. 아빠의 1박 2일 출장 + 할머니가 해준 머리 손질 + 쑥쑥이 폭풍 성장 이 3가지가 겹쳐서 그런지 이전까지의 쑥쑥이와는 다르게 느껴졌어.

달라진 건 느낌만이 아니었어. 몸도 확실히 길어졌고, 더 무거워졌어. 예전엔 똥기저귀를 갈 때 아빠 아랫팔에 가볍게 쑥쑥이를 올렸다면, 요즘은 무거워진 몸과 함께 있는 힘껏 발길질을 해대는 통에 아빠도 사력을 다해 쑥쑥이의 엉덩이를 닦고 있어. 엄마는 어떻게 닦나 몰라.

7개월 이전의 아기는 3단계로 구분되는 것 같애. 처음 태어났을 때는 손대기도 무서운 완전 갓난아기, 3개월부터 6개월 동안엔 인형 같은 아기, 7개월부터는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큰 아기? 심지어 얼마전엔 ‘엄마’라는 옹알이도 우연히 들었는데, 이건 우연이겠지?

불쑥 커버린 쑥쑥이 모습에 아빠는 낯설면서도 대견해. 언젠가 쑥쑥이와 지하철에 있는데 아저씨들이 ‘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커가는 과정을 못봐서 아쉬워’라고 말하더라고. 생각해보면 쑥쑥이가 커가는 과정을 보며 아빠, 엄마는 큰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평소에 잘 안 쓰는데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봐.

그저 건강하게 커달라고 태명도 쑥쑥이로 지었는데, 지금가지는 정말 잘 커주었어.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쑥쑥 커주렴.

옆으로 자는 생활도 끝. 이젠 엎드려 잔다

조만간 일어설 듯

지난주는 휴일을 핑계로 하루 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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