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페미니즘 공부모임에서 함게 읽은 <만화로 읽는 성차별의 역사>는 10명의 성원들이 참여 했는데요. 그동안 너무 어려운 책들을 읽다보니 머리 좀 식히자는 차원에서 고른 책이었죠. 성차별의 역사적 변천을 만화로 설명하고 있어서 가독성이 높았고, 읽기 쉬웠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의 선거권이나 베긴 수녀 등 미처 몰랐던 여성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나눴습니다. 반면, 저자가 유명 패션잡지의 기자이기 때문인지 소위 '부르주아 페미니즘' 관점에 머물렀고, 그 때문에 3.8 여성의날에 대한 언급이나, 근현대의 여성노동자 투쟁의 역사가 보이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또, 내용이 유럽 역사 위주여서 한국 여성노동자의 역사에 관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세미나 토론 과정에서, 남성들이 자신의 정액 때문에 여성이 임신을 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거나 여성의 생리로 인한 피 냄새가 동물들에게 쉽게 들켜 사냥에서 제외되고 차별이 생겼다는 책의 내용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고요. 자유로운 성생활을 할 수 있었던 여성들은 잉여로 인한 사유재산이 생기면서부터 재산의 상속을 위해 누구의 자식인지가 중요해졌고, 계급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남녀차별이 더 고착화됐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또, 혈연 중심의 가족사회가 발달하면서 교육과 돌봄이 사회화되지 못하고, 가족의 책임으로 개인화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을 위한 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법 2조는 사용자와 근로자를 정의하는 조항, 노조법 3조는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조항인데요. 사용자와 근로자 정의를 넓혀 노동자인데도 개인사업자로 취급받는 노동자에게도 법을 적용하고, 손해배상 청구 제한 범위를 넓혀 파업권이 손해배상으로 인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올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이후 회사가 47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화물연대와 정부의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플랫폼C 회원들도 한끼 단식에 동참하며 인증샷을 모으는 행동을 진행했는데요.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이 거셉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앞으로도 힘을 모읍시다! 🤝

아, 오는 1월 28일(토) 오후3시 열리는 월례포럼은 노조법 2·3조 개정운동을 주제로 열립니다. 공공운수노조 법률원에서 활동하는 조연민 변호사와 함께 이 투쟁이 우리와 무슨 상관인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함께 해요!

💰참가 신청 : https://bit.ly/reform-union-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