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호💌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경쟁 섹션에서 상영될 해외 장편 22편을 공개합니다. 🙌 해외 경쟁 부문에는 올해 453편이 접수되었습니다. 엄정한 예심을 통과하여 선정된 작품은 총 22편으로, 국제 경쟁(아시아를 제외한 해외) 12편, 아시아 경쟁 10편입니다. 다양성과 새로운 비전의 색깔이 가득한 국제 경쟁작 섹션과 아시아의 불안정한 지정학적, 정치적상황을 반영하는 영화들이 대거 선정된 아시아 경쟁 섹션의 작품들은 오는 9월 22일부터 9월 29일까지 제14회 DMZ Docs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시 읽는 시간> 시나 소설, 대본을 읽는 낭독은 활자의 보편성에 고유성을 입히는 실천이다. 낭독의 매개인 목소리가 저마다의 삶의 결이 새겨져 있는 몸, 그 자체가 만들어 내는 울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 고유성에 주목하여 기획된 낭독극과 낭독회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시 읽는 시간>(이수정, 2016)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낭독의 실천을 결합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수정 감독은 주인공들을 만나 각자의 불안을 듣는다. 직업도, 성별도, 처지도 다른 다섯 명. 그들 각자의 목소리에 귀가 익을 즈음, 시가 낭독된다. 문학 애호가라면 한 번쯤 읽어보았을 작품도 있지만, 낭독이라는 측면에서는 지금껏 누구도 듣지 못한 시이기도 하다. 또, 인물들이 살아온 자리를 지긋하게 관찰하는 화면들은 어떤 해석도 제공하지 못한 시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시 읽는 시간>은 낭독에 관한 영화이자, 바라봄과 듣기에 관한 성찰의 계기가 된다. 영화 운동과 상업 영화를 거쳐 다양한 현장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이수정 감독의 궤적이 만들어 낼 만인보의 울림을 계속 기다리는 이유다.

(DMZ Docs 강진석 프로그래머)

All Of Our Heartbeats Are Connected Through Exploding Stars > 

  | 제니퍼 레인스포드 Jennifer Rainsford | 스웨덴 | 2022 | 77분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제니퍼 라인스포드의 데뷔작은 2011년 일본을 덮친 쓰나미로 비탄과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의 사연으로 열린다. 일본의 쓰나미 생존자들은 이곳에서 4,000마일 이상 떨어진 하와이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자들과 나란히 놓인다. 쓰나미로 인해 바다로 흘러간 어망, 플라스틱, 밧줄, 그물은 수년간 부서지지 않고 떠다니다 하와이의 해변에 도달하였다. 쓰나미가 매개한 일본과 하와이의 관계는 이것이 다일까? 이 길고 시적인 제목의 영화는 이처럼 인간과 사물, 생물, 환경을 잇는 보이지 않는 선들을 추적하고자 한다. 재난으로 아내를 잃은 중년의 일본 남자가 바다 속으로 몸을 담그면서 사색적인 서사는 에세이 형식으로 전환한다. 시각 예술가의 참신한 눈으로 라인스포드 감독은 해파리와 문어, 새우, 프랑크톤 등 바다 생물들의 생생한 이미지와 재난의 생리적 영향, 인간의 슬픔을 연결한다. <우리의 심장박동은 폭발하는 별들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인간과 자연, 슬픔과 신체 작용, 나와 세계 사이의 연결을 만들고자 하는 우주적인 다큐멘터리이다.

(DMZ Docs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 위대한 침묵 >
손상민 감독 I 06.29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