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AI 스타트업은 샌프란시스코로
한 주간 주목했던 테크산업 & 자본시장 & 스타트업 소식을 전합니다
🚨 [WeeklyEDGE] 와이콤비네이터가 샌프란시스코로 간 까닭
🚨 [InsightEDGE] Pioneer - 쿠팡의 깐부 그린옥스를 알아보자
🚨 [InsightEDGE] Architect - 벤처 대출 (Venture Debt)

18년 마운틴뷰 역사를 마감한 와이콤비네이터


2022년 8월 개리 탠 (Garry Tan)이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Y Combinator, 이하 YC)의 새로운 수장으로 합류한 후 YC는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지난 3월에는 YC 기업의 후기 성장 단계에 투자하는 컨티뉴이티 펀드를 해산한 후 액셀러레이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초기 기업 육성으로의 회귀를 선언하기도 하였으며, 9월에는 지원자들의 합격 여부를 검토하던 어드미션 팀을 해체하고 파트너들이 직접 지원 서류를 검토하는 예전 방식으로 합격자 선정 방식을 전환하기도 하였습니다. 


2주 전 개리 탠은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YC의 본사 역할을 해온 마운틴뷰를 버리고 최근 AI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샌프란시스코로의 완전한 이전을 선언하였습니다. 202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확장하기 시작한 YC는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사무실을 함께 활용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중심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것입니다. 물론 그 핵심에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 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Garry Tan says founders ‘have to be in San Francisco’ as Y Combinator ditches Mountain View headquarters for the big city | Fortune

와이콤비네이터의 CEO 개리 탠 (Garry Tan)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동료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한걸음에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은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리 탠, 와이콤비네이터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AI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뒤늦게 주요 미디어와 유튜브 채널에서 샌프란시스코 슬럼가 뉴스를 다루며 2 - 3년 전부터 이어져 온 문제가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하였지만 도시는 사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게다가 AI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드리고 있는 두 회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있는 곳 또한 샌프란시스코인 만큼 도시는 다시 창업의 중심지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


샌프란시스코와 마운틴뷰는 자동차로 40 -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넓게는 동일 생활권으로 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물론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가 위치한 베이 지역의 교통 체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매일 왕복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보통 마운틴뷰에 거주하던 사람이 샌프란시스코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 심각하게 이사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존 YC 사무실과 신규 SF의 YC 사무실 - 교통 체증이 없으면 차로 42분 소요되는 거리 (약 40마일)

    그럼에도 서울의 강남과 강북 사이의 이동 시간을 가진 거리 때문에 YC가 본사를 이전할 결심을 했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실리콘밸리가 경험의 집적과 관계의 네트워크 효과, 그리고 최고급 인재 확보를 위해 회사의 위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개리 탠은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AI 혁신의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AI에 진심인 창업자라면 다른 지역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인재를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원하는 창업자라면 더더욱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주요 AI 스타트업

    오픈AI와 어뎁트(Adept)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헤이즈 밸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스타트업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른 곳입니다. 또한 오픈AI의 경쟁자 앤트로픽, 톰슨로이터에 8천억 원 가치로 인수된 법률 AI 기업 케이스텍스트 (Casetext), 8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AI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는 모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허깅페이스나 코히어처럼 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간혹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아성을 넘어서는 영향력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AI 전쟁은 곧 인재 확보 전쟁입니다. 지난 오픈AI 사태 당시 언급했던 것처럼 일론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 당시 구글 딥마인드에 재직하던 일리야 서스케버를 영입하기 위해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의 친구 관계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또한 현재 오픈AI는 인재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의 연봉과 스톡옵션 인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1등 기업일수록 더욱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AI 기업 간 인재 인동 흐름 (출처: The AI Innovation, Coatue Management)

    위 그림을 보면 최근 AI 인재들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픈AI의 경우 구글 딥마인드의 인력들을 공격적으로 수혈하며 단기간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으며, 오픈AI 인력이 주축이 된 앤트로픽 또한 구글의 인재를 영입하며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AI 모델 개발 관련 인재들이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던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력들이 주요 스카우트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보상 제안은 AI 스타트업들에게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인 테크 뉴스레터 크리에이터인 Eric Newcomer가 주최하고 있는 Cerebral Valley AI Summit

    다양한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 기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넘쳐난다는 것은 AI 창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혜택입니다. 비즈니스 미팅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수행할 수 있지만 주로 저녁에 열리는 네트워킹 행사는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가깝지 않다면 충실하게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AI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샌프란시스코로 와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개리는 YC에 참여하는 AI 스타트업들에게 가능한 Dogpatch나 Potrero Hill 지역에 위치할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요즘 AI를 이야기하는 창업자나 엔지니어를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개리 탠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치안 불안의 원흉으로 비난받던 지방 검사장 (District Attorney) 체사 보딘에 대한 소환 운동을 주도, 이를 관철시키기도 하였습니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가 학생 간 불평등을 이유로 고등학교 우등반 교육과 대수학 (Algebra) 과목을 폐지하는 조례를 재정하자 이를 맹비난하는 트윗을 올려 결국 이를 취소하는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영원한 샌프란시스코 지지자 개리 탠

    성공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개리 탠은 한 손에는 와이콤비네이터의 CEO란 역할을, 다른 한 손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정상화라는 정치 운동을 내세우며 AI 창업자들을 샌프란시스코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2024년은 과연 개리 탠의 희망처럼 샌프란시스코가 '고담 시티'라는 오명을 벗고 다시 스타트업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유료] 쿠팡의 깐부 그린옥스 이야기 (1)


    지난 연말 시장을 놀라게 했던 쿠팡의 전격적인 파페치 '구제금융' 거래와 관련한 보도자료에는 국내 언론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하나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쿠팡의 초기 성장 단계부터 투자자로 함께해 온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글로벌 테크 섹터 전문 투자사 그린옥스(Greenoaks)입니다.

    한국에서 쿠팡의 투자자라고 하면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제일 유명합니다. 알토스의 명성을 이야기할 때 쿠팡은 빼놓을 수 없는 투자이며,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로켓 배송을 있게 한 대규모 투자의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린옥스가 쿠팡의 숨은 진정한 조력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린옥스의 수장인 닐 메타(Neil Mehta)는 2010년 12월 쿠팡의 아시회에 합류, 현재까지도 참여하고 있는 최장수 이사회 멤버입니다.

    그린옥스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운용사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로고를 제외하면 딱히 회사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지금도 12명의 소규모 투자 인력이 15조 원 이상의 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당시 포트폴리오 기업인 리플링(Rippling)에게 5억 달러 규모 투자를 12시간만에 결정하고 주말동안 자금을 완납할 정도로 기민한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InsightEDGE에서는 바로 이 그린옥스에 대해 파헤쳐보았습니다.

      [유료] 2024년 벤처대출을 다시 이야기하다


      2023년은 실리콘밸리 벤처 금융의 상징으로 불리던 벤처대출(Venture Debt)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의 집행 금액을 기록한 한 해가 되었습니다. 벤처대출의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실리콘밸리은행 (Silicon Valley Bank, SVB)이 뱅크런 사태로 공중분해되며 시장 충격을 피해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벤처 대출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상품이 가진 독특한 구조,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중위험 중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이점, 그리고 여전히 일반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 등 상품 그 자체가 가진 매력도를 무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작년 상반기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이 나란히 유동성 위기를 맞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각각 퍼스트시티즌과 JP모건이라는 인수자를 찾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벤처 금융 기관이 가진 이점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균열이 생긴 벤처대출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2021년 'SaaS를 위한 은행'을 외치며 등장한 Arc Technologies (이하 Arc) 입니다. 지난 9월 벤처대출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Arc는 지난주 벤처대출 마켓플레이스를 내세운 Arc Capital Markets를 선보이며 벤처대출의 '우버 블랙'이 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글로벌 테크 읽을 거리

      • 미국 대표 소셜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빠르면 오늘 3월 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릭 🖱️)

      • 또다른 메신저이자 커뮤니티 기업인 디스코드(Discord)는 직원 17%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레딧에 이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코드는 2024년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클릭 🖱️)

      • 물류 포워딩 스타트업 플렉스포트(Flexport)가 전략적 파트너인 쇼피파이로부터 $260 million 자금을 조달하였습니다.  (클릭 🖱️)

      • 우버가 3년 전 $1.1 billion을 지불하고 인수한 주류 배달 스타트업 Drizely의 서비스를 중단하였습니다. 우버는 별도로 운영되어온 주류 배달 서비스를 우버이츠에 통합한다는 계획입니다. (클릭 🖱️)

      •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제너럴 카탈리스트가 인도 벤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로컬 VC인 '벤처 하이웨이 (Venture Highway)' 인수를 추진합니다.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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