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에 스무 번째 찾아가는 날이네요.  오늘 레터는 조금 길어요. 역사책을 소개할 참이거든요. 그러니 짧은 인사를 보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마케터는 지난주 할머니에게 문자를 받고 픽 싱겁게 웃고 말았습니다. [오래봄 일은 잘다니니]. 이것이 그 문제의 문장이었고요. 저는 다시 전화를 걸어 오.월.의.봄.이라고 또박또박 말씀드렸더니 "책을 오-래 보라는 건 줄 알았지-"로 응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바람대로(?) 오-래 다양하고 알진 책 이야기와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레터 시작할게요. =3

📧 오늘의 오!레터

오마주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의 추악한 진실

곧 나와요 Coming soon 하반기 출간 예정 도서

신간 예고 『비교의 항해술: 보편과 특수 사이의 영화들』

EVENT 『김용균, 김용균들』 북콘서트

오마주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의 추악한 진실
대부분 'OO신화'는 착각 이후의 언어입니다. 그러니 신화라는 말을 발견했다면 고발을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착각과 고발은 배반감을 수반하지만,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책의 제목은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예요. 세상에 정말 '좋은 전쟁'이라는 말이 있긴 한 걸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을 좋은 전쟁(Good War)이라 부른다고 해요. 심지어 미국의 역사학자 마이클 C.C. 애덤스는 이 전쟁에 관한 자신의 책에 『역사상 가장 좋은 전쟁(The Best War Ever)』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고요. 대체 도무지 잘 붙지 않는 수식이 어쩌다 자명한 사실처럼 자리잡게 된 것인지, 과연 누구에게 '좋은' 전쟁이었고 이 말을 어울리도록 만드는 주체는 누구인지 이 신화를 파헤치고, 고발합니다. 
📍어쩌다 Good War?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을 주축으로 전개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1945년 사이에 북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태평양 등지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중심이 된 추축국과 미국, 소련, 영국, 중국, 프랑스 등이 중심이 된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세계 규모의 전쟁입니다. 오늘날의 세계가 있도록 한 전환점이기도 하고요. 19세기 이후 패권을 쥐었던 유럽 열강들이 하나둘씩 져버리고, 미국과 소련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소련은 엄청난 인명의 희생으로 승전에 기여했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미국은 전쟁 물자를 공급하며 엄청난 경기 호황을 누리게 되었죠. 전쟁 이후에 1930년대의 대공황을 극복하고 전체주의 세력을 물리치며 그야말로 '세계의 해방자'가 되었기 때문에 미국에게 제2차 세계대전은 '좋은 전쟁'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세계 평화를 위해 전쟁을 했나?
미국은 자국의 참전이 독일 나치즘을 비롯한 유럽의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로부터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마침내 사실처럼 자리 잡죠. 매스 미디어는 언제나 시나브로, 미국의 영화산업은 <지상 최대의 작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영화를 통해 이상주의적인 미국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생각을 퍼뜨립니다. 미국은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평화 등을 위해 전쟁을 했다, 그것이 사실일까요? 미국은 사실상 당시 인종국가이기도 했습니다. 군병원에서는 '백인'과 '흑인'의 혈장을 구분할 정도였죠. 미국은 반유대주의를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어요. 미국 기업가들은 독일 히틀러의 인종주의 정책에 아무런 불만을 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혼의 단짝, 혜안을 가진 정치인으로 생각했거든요. 미국의 가장 악명 높은 반유태주의자는 헨리 포드였는데, 1920년대 초 <국제 유태인>이라는 반유대주의 책을 펴내 히틀러의 인종주의에 영감'씩'이나 주기도 했어요. 히틀러가 자신의 총통실에 포드의 초상화를 걸어두는 지경이었으니까요. 자, 진실을 더 찾으려면 거슬러 올라가야겠죠? 이곳에 모든 걸 담을 수는 없으니 간략하게 2차 대전 전의 미국의 상황을 정리해볼게요. 

📍Love 파시즘, Hate 공산주의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으로 극심한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었어요. 반면 소련은 사회주의 실험, 국가계획경제를 통해 완전고용과 노후 연금 등의 사회보장제도로 눈부신 산업화를 이뤄내죠. 미국의 노동자, 실업자, 서민들은 소련 공산주의의 성공을 동경했습니다. 따라서 당시 미국의 파워엘리트(기득권층)에게 소련의 공산주의, 즉 볼셰비즘은 큰 위협이었습니다. 역사학자 제임스 R. 밀러는 이렇게 말해요.
"[소련]이 위협으로 간주되었다면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위협이었다. 그 두려움은 [미국의] 노동자와 특히 실업자들이 볼셰비키 러시아를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대안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60)
반면에 유럽의 파시즘은 미국의 파워엘리트에게 구미가 당기는 것이었어요. 독일 나치 정부는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정당을 해산하고 노동조합을 금지하며 노동자들의 정치적 권리를 박탈했고, 그와 동시에 군수산업 활성화로 대공황의 근원이었던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독일의 역사학자 베른트 마르틴은 "히틀러의 근본적인 정치적 신념, 즉 그가 정치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신에게 부여한 임무는 볼셰비즘의 근절"이었다고 강조합니다. (61) 처음엔 히틀러에 대한 미국 재계 여론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적색 공포'에 시달리던 미국의 파워엘리트에게 공산주의와 노동조합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유럽 파시즘은 점차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의 저자 자크 파월의 또 다른 저서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전쟁국가 미국을 만든 건 '비즈니스'
앞서 언급한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의 서문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어요.
"대자본가들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세계 평화'라는 이상을 위해 노력한다. 다만 평시에도 충분히 높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서만 그렇다. 전쟁을 통해서 더 높은 수익이 생긴다면, 그들은 주저 없이 전쟁의 신 마르스를 숭배할 것이다. (중략) 장 폴 사르트르의 말대로 "부자들이 서로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 그로 인해 죽는 이들은 빈자"인 것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기업이었고, 정부는 그것을 활성화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니 걸림돌 제거는 당연히 따라오는 수순이어야 했죠. 사업활동을 제약하는 국내외 정책의 규제를 없애고, (뉴딜 정책으로 강화되었던) 노조를 해체해버립니다. 노동자들을 가능한 한 온순한 채로 유지하고 싶어 한 미국 경제 엘리트의 입장에선 히틀러 치하의 독일은 미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였던 것이에요. 실로 20개 정도의 유력한 미국 거대기업이 1930년대에 독일과 손잡아 큰 이윤을 남겼는데,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도 꽤 되어요. 포드, 제너럴모터스, 뉴저지 스탠더드오일, 듀퐁, 유니언카바이드, 웨스팅하우스, 제너럴일렉트릭, 굿리치, 싱거, 이스트먼 코닥, 코카콜라, IBM, ITT 등이 바로 그 기업들이죠. 이 기업들은 히틀러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IBM은 "강제수용소의 수감자를 등록하고, 강제노동자를 찾아내는 데" 사용된 홀러리스 계산기를 비롯한 여러 장비들을 히틀러 정권에 제공해 엄청난 규모의 홀로코스트가 발생한 데 책임이 있어요. 미국의 석유 회사는 스페인을 통해 독일에게 석유를 공급했으며, 이 연료가 없었다면 나치는 모스크바 부근까지 진격할 수 없었을 것이고, 프랑스를 점령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히틀러가 뮌헨협정을 깨고 폴란드를 침공해 발발했습니다. 히틀러가 소련을 물리칠 거라는 기대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는 히틀러의 영토 확장을 용인했죠.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는 나치 독일보다 소련을 더 위험한 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히틀러가 소련을 공격할 것을 부추겼어요. 그러다 히틀러가 1940년 프랑스를 점령하고, 영국을 정벌하러 나섭니다. 나치 독일이 프랑스와 북유럽, 동유럽 경제권을 장악했고, 미국의 수출 상품이 들어올 문을 닫아버리게 된 것이에요. 그러니 미국은 어땠을까요? 독일이 걸림돌이 되어버리자 휙 하고 영국으로 몸을 돌려봅니다. 이내 1941년 영국과 렌드리스(무기대여 할부)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러요. 헨리 포드는 "연합군도 추축군도 전쟁에 이기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기까지 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자신들의 이익도 끝나니까요. 히틀러는 프랑스 점령 1년 뒤인 1941년 6월 소련을 침공합니다. 미국과 영국은 독일의 승리를 확신했지만, 소련은 예상 외로 강했고 6개월 뒤 12월, 히틀러는 드디어 미국에 선쟁을 선포합니다. 독일 vs 소련, 그리고 독일 vs 미국 구도로 인해 소련과 미국은 자동으로 동맹을 맺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거예요.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의 명분을 만든다
독일이 미국에게 선전포고를 하기 전까지 미국은 유럽에 전쟁을 하러 갈 생각이 없었어요. 사실 미국은 일본과 전쟁을 하고 싶어했거든요. 미국의 사업가/파워엘리트들은 '열등한 황인종'인 일본이 풍부한 자원을 가진 극동아시아 지역과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까지 점령하는 꼴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이와 관련된 대목을 제국 시대 일본군을 인터뷰한 뒤 쓰인 책,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일본군이 인도차이나반도를 접수한 것은 아시아에서 식민지를 경영하던 열강들에게 크나큰 위협으로 간주됐다. 이미 중일전쟁으로 중국의 소비시장과 각종 이권이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계속되는 일본의 침략 팽창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미국은 일본으로의 석유 및 철강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 일본 자산을 동결하는 초강수를 뒀다."(63) 그러자 일본군은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있는 만인 진주만을 공격함으로써 이 요구를 거절합니다. 미국은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해서 공격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기습공격'을 허용했어요. 결국 미국과 일본은 전쟁을 하게 되고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항복을 받아냅니다. 

📍좋은 전쟁? 이제 끝났을까?
숨 가쁘게 달려왔네요. 역사가 흥미로워질 때는 머릿속에 드문드문 부유하던 앎의 조각들이 맞물려 이야기로 완성될 때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조각으로 알고 있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져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 책에 충분하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20~25만 명이 살상된 드레스덴 폭격, 독일이 분단국가가 된 이유, 히로시마에 쓰지 않아도 될 원자폭탄을 사용한 이유, 미국이 반파시스트 세력을 억압한 이유 등 많은 것에 대해 저자 자크 파월은 설명합니다. 그 배후에는 언제나 미국 기업의 이해관계와 돈, 이윤이 있다는 것을요. 이어 냉전의 승리자는 <펜타곤 시스템>이라는 것도 덧붙여요. 없을지도 모르는 가상의 외적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끝없는 군비 확장을 통해 일부 전쟁 세력이 이득을 보고 대다수 국민이 피해를 보는 체제인 펜타곤 시스템. 과연 제2차 세계대전이 진정 민주주의의 승리일까요? 본문 마지막 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앞으로도 미국의 파워엘리트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면 이란, 북한, 그리고 심지어 중국까지도 언젠가는 새로운 '좋은 전쟁'의 상대가 될 것이다." 이어서는 "미국에게 전쟁을 그만두도록 계속해서 강요한다면, 진실의 순간이 미국 경제에 도래할 것이다. 미국의 자본주의는 평화가 '발발'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벌어진 전쟁의 잔해는 생각보다 너무도 어둡고 길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의 말미에 담긴 문장으로 갈음하려 합니다.
"전쟁이 끝난 지 오래됐다. 하지만 모든 게 끝났을까. 과거사는 정리됐을까. 이제 그 전쟁을 체험한 이들도 지금 삶의 끝자락에 서 있다. 이들의 체험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우리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이들이 겪었던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같이 읽어보세요!
곧 나와요  하반기 출간 예정 도서 
상반기를 열심히 달려 훌쩍 하반기로- 끝나가고 있는 8월부터 12월까지,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책들을 소개합니다.
(출간 순서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 『가족을 구성할 권리: 관계, 돌봄, 연결에 대한 새로운 상상』, 김순남 지음

→한국사회에서 '서로 돌봄'은 여전히 전통적인 '그 가족'을 중심으로 상상됩니다. 더 다양하고, 더 자유롭게 연결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족구성권연구소 김순남 대표가 혈연/결혼 아닌, 반드시 한 집에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시민적 결속으로서의 가족과 가족구성권을 이야기합니다.


  • 『문제를 문제로 만들다』(가제), 희정 지음

→우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사망한 황유미씨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7년 사망할 당시 황유미씨의 나이는 스물셋. 그 뒤 지난한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2014년 서울고법에서 황유미씨가 산재로 사망했다는 걸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고, 이는 황유미씨가 사망한 지 7년 만이었어요. 그 뒤 또 지난한 투쟁 끝에 87명의 전현직 반도체 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일까요? 이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직업병의 피해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자녀들에게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선천성 식도폐쇄, 콩팥무발생증, 방광요관역류, IgA신증…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얻은 질병 목록입니다. 대장을 다 제거한 아이도 있었어요. 그들은 왜 이런 병을 얻게 되었을까요? 그때는 ‘문제’가 되지 못했던 ‘문제’들. 반도체 산업의 생식독성과 2세 질환 직업병 문제. 르포 작가 희정은 2011년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이란 책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죽거나 병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쓴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식독성과 2세 질환 문제를 파고듭니다.

“더는 뒤늦지 않기 위해 ‘문제가 되지 못했던 문제’들을 되짚으려 한다.”


  • 『무지개집』(가제), 가족구성권연구소 지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는 성소수자 10여 명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집을 짓고 함께 사는 공동주택 무지개집이 있습니다. 가족이란 법적 규정이 아니라 개개인의 실천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생동감 가득한 이야기!


  • 『골골한 청년들』, 김미영·김향수 지음/ 사회건강연구소 기획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골골한’ 청년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개인적 전기와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려는 책이에요. 저자들은 골골한 청년들의 자전적 이야기 안에서 ‘건강한 몸’ 바깥에 있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배제를 드러내고, 질병이 사회 불평등과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질곡의 모습이 어떠한지, 개인의 삶과 사회적 규범과 사회정책 사이의 연관성도 짚어내려 합니다. 특히 청년의 건강함이 당연시된다는 점에서 이는 정상성에서 미끄러진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 『바이브레이터의 나라: 페미니스트 섹스토이숍은 쾌락산업을 어떻게 바꿨는가』, 린 코멜라 지음/ 조은혜 옮김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이들이 시작한 페미니스트 섹스토이숍에 대한 현장연구로, 1970년대부터 선구적으로 섹스토이 시장을 개척해온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연구이자, 자기 자신의 섹슈얼리티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에 대한 기록. 성산업과 페미니스트 정치학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생생히 추적합니다.


  •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가제), 비벡 시라야 지음/ 현아율 옮김
→어느 트랜스젠더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성성의 해악과 오늘날의 젠더. 어째서 남성성은 남성을 향한 족쇄이자 여성을 향한 위협이 되고 마는 걸까? 우리는 어떤 식으로 젠더를 다시 상상할 수 있을까?

 

  • 『멕시코 혁명』(가제), 존 리드 지음/ 박소현 옮김

→미국의 기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존 리드가 쓴 르포르타주. 1913년 존 리드는 멕시코혁명을 취재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납니다. 그리고 판초 비야의 혁명군에 머무르며 글을 썼어요. 이 책이 바로 그 현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몇 년 뒤 존 리드는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혁명을 목격하고 그 유명한 『세계를 뒤흔든 열흘』을 남겼죠.

『비교의 항해술: 보편과 특수 사이의 영화들』

한 편의 영화가 자본주의와 조우할 때
한국사회의 모순과 적대를 번역해내는 영화적 순간들,
그 충격과 긴장, 균열을 가로지는 ‘비교’의 사유를 만나다

영화는 그 탄생의 순간부터 자본주의라는 시스템과 긴밀히 얽혀 있는 매체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단지 영화 내러티브의 ‘소재’로만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보단 캐릭터, 의상, 세트, 조명, 카메라 무빙과 각도, 프레이밍, 미장센, 음악 등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들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드러나죠.
『비교의 항해술』은 한 편의 영화 내부에 존재하는 형식적 긴장과 갈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한 사회적 적대를 읽어내려는 시도입니다. 여기서 자본주의란, 한국이라는 특정한 사회 안에서 펼쳐지는 ‘종별적인’ 자본주의의 양상들을 가리키고요.

1950년대 냉전체제 및 미국 헤게모니하에서 제작된 고전영화들부터 2022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헤어질 결심>까지, 한국사회의 첨예한 의제와 갈등들에 응답하고 그것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번역해온 영화들이 『비교의 항해술』에서 소개됩니다. 책 제목이 왜 ‘비교의 항해술’인지, 무엇과 무엇의 비교를 가리키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조만간 좀 더 자세한 소개로 돌아올게요!
『김용균, 김용균들』은 김용균 씨의 주검을 발견한 후 산재 트라우마와 함께 삶을 살아내는 또 다른 생존자이자 피해자인 하청업체 동료 이인구 선생님, 김용균 씨의 어머니이자 산재 피해자 가족이자 유족으로, 또 노동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김미숙 선생님, 발전 비정규직 노조 활동가로 김용균투쟁이 자신의 싸움이 된 이태성 선생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북콘서트에서 저자와 인터뷰이를 모시고 김용균, 그리고 우리 사회의 '김용균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여섯 분을 다 모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신청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지금 김용균을 다시 호명하고 그 죽음과 이후의 투쟁을 기록하는 것은 김용균이라는 한 사람뿐 아니라 같은 구조 속에서 목숨을 잃고 다친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일시 8월 30일(화) 오후 7시
장소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플랫폼P 다목적실(서울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참가비 10,000원
참가 신청 입금 후 오른쪽 신청 버튼 클릭, 구글폼 작성! → [신청]
입금 계좌 국민은행 657401-04-012406(박재영 오월의봄)

✱현장에서 책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현금/계좌이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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