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 💬 [고민 상담소] 

                          - (1) 지난 고민에 대한 고민 품앗이🌱

                          - (2) 가족의 빈자리는 어떻게 잊어야할까요?

심리학과 영화, 오늘의 이야기는 영화를 보며 문득 스친 어느 얕은 자아성찰로부터 시작합니다. 님은 집에서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신가요? 주로 어떨 때 영화를 찾게 되는 편이신가요? 저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영화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명 '킬링타임'용인 셈이죠. 기다렸던 영화나 집중해서 보고 싶은 영화같이 '영화의 시간'을 존중해야 할 때에는 자세를 고쳐 앉아 제대로 '감상'하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영화를 볼 때는 그 '감상'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무언갈하며 배경음악 마냥 틀어놓고 귀로 쫑긋하며 간간이 약간의 시선을 주는 편입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에는 '영화를 볼 것이다'라는 목적으로 가서, 또 그 공간이 주는 몰입감 덕분에 러닝타임 내내 집중해서 보는데 왜 집에서는 그게 쉽지 않은 것일까요? 

좀처럼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저와, 일상이 난잡한 파티와 같은 넬라 라로이, 저희의 이러한 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여러 증상 중 하나입니다. ADHD는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12세 이전에 발병하고 경우에 따라 만성적으로 유지되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성인기에 들어 자신이 ADHD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거나, 성인이 되어 ADHD를 진단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영화 <바비>의 감독이자 배우인 그레타 거윅이 성인이 된 후 ADHD 진단을 받았음을 밝혔다고도 하니까요. 이처럼 성인기에 존재하는 ADHD의 증상들을 아동기와 별개의 시기에 발현한 '성인 ADHD'로 진단할 것인가, 혹은 치료되지 못한 아동기 ADHD의 발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선 현재까지도 논의 중이지만, 제어되지 않는 산만함이나 충동성 등은 어쩌면 나도 ADHD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숏폼의 시대, 도파민의 시대 속에서 집중력의 러닝타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부쩍 느끼는 것 같습니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독서, 글쓰기, 업무 등과 같은 일상의 전반에 걸쳐 말이죠. ADHD의 증상을 보면 단순히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택적 집중, 즉 특정 일에 대한 과도한 집중도 포함한다고 하니 생각보다 많은 일상 심리의 불편들이 여기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성인 ADHD의 모든 증상에 해당된다고 해서 꼭 ADHD인 것만은 아니지만, 마음의 병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법이고, '원래' 그랬던 것이 나의 일상을 망가뜨리고 있다면 그것은 '원래'라는 명제가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제어할 수 없는 산만함이 나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면, 마음의 건강 상태를 되돌아보고 치료의 문턱을 넘어보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님은 어떠신가요?

*ADHD 증상과 간이진단리스트를 뉴스레터 마지막 이야기에 담아놓았어요:)😊 

그럼에도 책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독립서점을 발견하면 지도에 저장해 두고, 방문해야 하는 곳 근처에 저장해두었던 독립서점 없나 확인해 보고,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한 문장, 글귀 하나 낚아가려고 한 번이라도 펼치고 있는 걸 보면, 또 그렇게 야금야금 글 곳간이 채워지는 걸 보면 말이죠.

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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