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다양한 위스키를 마셨지만, 테이스팅으로 한잔을 다 비워버린 위스키는 처음입니다. 그만큼 맛도 좋고, 부드러웠다는거죠. 발렌타인의 고숙성 위스키답게, 풍미의 밸런스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먼저 향은 달콤한 서양 배와 오렌지 껍질의 씁쓸하지만 상큼한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이후 달달한 바닐라와 오크향에 더해 스파이스와 후추까지, 복합적이고 풍부한 향이 조화롭습니다. 맛도 정말 고급스럽습니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는 뛰어난 향에 비해 맛은 조금 비는 감이 있다는 편견이 사라질 정도. 달달한 꿀, 과일의 맛과 스파이스가 매력적입니다. 스파이스한 피니시가 이어지는 것도 일품! 밸런스가 좋고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한국인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풍미입니다.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역시 잘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는 불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위스키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