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왜요레터-사회적경제와 젠더 
이번 담화 어땠어요?
개인의 경험들이 조각조각 모여 조직 안의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는 종종 조직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모임 중 "이제 내 탓은 그만하고 문제를 바로 봅시다!"라고 말한 게 머릿속에 계속 남습니다. '내 문제인가?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하는 생각에서 서로의 경험이 모여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할 수 있었어요. 왜요레터를 통해 경험을 나눈 한 분, 한 분이 서로가 있는 곳에서 변화를 가져올 목소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달달- 
6월의 질문-사회적경제와 젠더
💌참가자 : 슈슈, 카롱, 지지, 튼튼, 달달, 지니, 별별,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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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지향하는 사회적경제에 성차별이 존재할까요? 
안타깝게도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담화를 나눈사람들 대부분이 업무를 하며 여성이라는 성별로 겪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뾰족한 성차별은 거의 없지만 결과적으로 여성이 배제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제도들이 많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다보니 문제를 지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담화에 참여한 참가자 의 약 75%가 조직 내에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줄 공식적인 위원회나 위원회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개인이 조심하거나 비공식적인 루트로 문제가 발화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후 명확한 문제해결을 경험한 사람도 적었습니다.

성희롱부터, 승진누락까지 다양한 성차별 경험이 있었습니다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 및 성추행부터, 업무 수행시 고정적인 성역할이 반영 돼 다과준비, 뒷처리, 정리정돈 등을 여성 활동가에게 자연스럽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여성 활동가의 비율이 큰 사회적경제지만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등을 경험했을 때 지속가능한 업무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업무환경 뿐 만 아니라, 여성들이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승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지 않았습니다. 슈슈(닉네임)은 "결혼이나 육아를 경험해도 조직 내에서 여성에겐 마이너스 남성에겐 플러스가 되는 것 같다"며  연차도 길고 성과도 좋은 여성 실무자가 승진을 앞두고 있으면 외부에서 남성을 뽑거나 연차가 낮은 남성 실무자를 승진시키는 인사들을 많이 봐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사적체 사례도 많아 문제제기를 했지만 해결 되지 않았고 역량개발을 해도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는 게 보이니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할 수 없는 환경이 대부분
실무에는 여성 활동가의 비율이 많지만, 결정권자나 이사회에는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인 부분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는 여성의 환경과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요인입니다. ESG가 주목 받으며 사회적경제를 비롯한 소셜섹터 여성 리더들이 각종 이사회에 영입되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성의 어려움은 조직과 사회가 함께 고민해 줘야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었습니다. 성희롱 발언이 개인의 언어습관으로, 어린 여성이 어리숙한 취급을 받는 것도 개인의 업무역량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활동가들은 대부분 이런상황에 부딪혔을 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그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는 악순환에 부딪히고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런게 필요해요
일시적이더라도 강제적인 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어요. 사회적경제 분야도 노동이사제나 여성 이사진 구성 등을 비롯해 거버넌스 측면의 부분을 고민해야 해요. 결정권을 가진 이사회부터가 대부분 남성입니다. 여성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기관 내부에 젠더 교육 강화도 필요해요. 정말 ‘몰라서’ 여성 청년에게 부당한 대우를 할 수도 있어요. 좀 더 나아가서 기관 전체 성비, 결정권자 성비, 사업 대상자 성비를 도표화해서 업무적 영향과 특성을 객관화하는 정기 회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우리 기관은 전체 구성원 대비 여성 결정권자 수가 적으니 다음 인사시엔 여성 승진을 독려하겠다’ 혹은 ‘사업 대상자는 남성이 많은데, 실무자가 여성이 많은데서 오는 고충이 뭔지 얘기해보자’ 같은 반추로 이에 대한 보완책을 논의하는 건설적인 자리가 생기면, 어떤 기관이든 조금씩은 나아질거에요. 작은 노력들이 쌓이면 타 영역과는 다른 문화가 정착될 수 있어요.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적경제의 가치가 조직 문화로 녹아든 사례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선배 활동가의 생각이 궁금해

사회적경제를 비롯한 소셜섹터의 선배들은 어떤 상황을 만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를 해결해 왔을까요. 왜요러들은 선배들의 경험과 생각도 궁금해요. 18년째 비영리 분야에서 중간관리자이자 여성 리더십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마이멜로디(닉네임, 40대)를 만나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을 들었어요.

여성 리더십은 여성의 어려움을 공감함과 동시에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조직적 문제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육아휴직과 업무공백 사이 ▲리더십에 대한 두려움 ▲2030 후배와 5060 선배사이 낀 세대의 역할 ▲여성 활동가들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이멜로디는 “나도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활동을 지지해주고 (지지를) 받으면서 동기를 부여한다”며 “더해 조언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킹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성 동료를 비롯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서 활동해보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멜로디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15년 이상 운영된 비영리조직의 중간관리자 리더. 놀랍게도 육아휴직 경험이 없음. 소위 말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여성 리더는 아니라고 자신을 평가. 여성 활동가로 일하며 일과 가정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을 계속적으로 하는 중. 학부 시절, 전망이 밝다는 선배들 말만 믿고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가, 18년째 비영리영역에서 일하는 중. 이제는 내가 전망을 밝혀야 하는 위치에 들어선 느낌도 받음. 일과 삶의 순간순간은 기쁠 때도 있고 욱 할때도 있지만, 하루하루를 꽤 괜찮게 보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40대를 지나는 중. 40대로 일하며, 동시에 50대의 삶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는 중.
📝독서모임, 같이 할사람?
왜요레터를 만들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걸까,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심화하기 위해 격월에 한 번씩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를 함께 읽기로 했어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찾기 위한 독서 모임, 함께 하실래요?😊 
매주 화요일 : 7/5, 12, 19, 26
⏰ 최대 2시간
시간과 일정은 참여자들 간 소통을 통해 변경 가능합니다!
🌟 독서모임과 왜요레터 제작은 별개입니다. 부담없이 오세요🎉
정리하는 글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이라는 언어를 왜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 기준이 점점 모호해지고,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느껴요. 어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 관습들이 조직의 가치에 맞게 바뀌는 것이 필요해요. 우리는 레터를 만들면서 용기를 냈습니다. 이런 것을 계속 이야기해야해요. 어느 누가 포기하면 리더가 되더라도 전혀 그 구조가 안 바뀔테니까요. 여성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승진의 기회가 남성들에게 더 많이 주어진다면, 결국 여성들은 소진된 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퇴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또 지금까지 사회적경제가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담화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비극입니다. 오늘 다양한 영역에서 모인 우리가 공감하고 함께 아팠던 경험을 한 만큼, 레터에 참여한 이들과 레터를 보는 이들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치-
왜요레터에 청년들은 이런 반응!😎
-응원은 큰 힘이 돼요, 아래 링크에서 응원의 한 마디를 부탁해요
왜요레터의 신선한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즐거운 만큼만, 의미가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만! 사회적경제가 낡고 고루한 느낌이 아니라 새롭고 앞서가는 논의가 될 수 있도록 🤍 응원해요 ❤️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구나, 서로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를 알게되어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얼굴한번 본적없지만 동지애(?)같은 든든한 느낌이어서 내가 가는 길이 조금은 덜 외로운 것 같아요!
이런 청년들의 목소리를 자주, 많이 내주세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우리가 일하는, 또 우리가 애증하는 사경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일을 하면서 청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레터로 보내주시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제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함께 공유하고있어요^^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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