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위에 놓여있던 것

예상치 못해 아름다운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중에서


한 점 바람에 해가 바뀔 듯, 완전한 연말에 이르렀습니다. 님은 한 해의 마무리를 어떻게 매듭짓고 계신가요? 누군가는 애정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누군가는 홀로 선 채로 고요하고 충만한 때를 보내기도 하겠지요. 한층 삶에 익숙해진 나와 헤어져, 쉬이 가늠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다시금 나를 떠밀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연말과 연초를 맞이하는 마음이 허전할 때, 나태주 시인의 일력 《시간의 쉼표》에서 이 시를 떠올리곤 해요. 우리는 삼백예순다섯 개의 하루를 공짜로 얻습니다. 그 속을 다양한 감정과 사람과 일련의 사건으로 채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기쁨과 만남과 일련의 추억들이 처럼 찾아오게 돼요. 아무 대가 없이 얻은 나날들에 어떤 덤이 더해질지 모르니, 새로운 해의 문고리를 돌려 경쾌하게 나아가도 좋겠지요. 예상하지 못해 아름다운, 어쩌면 지난 하루보다 더 눈부신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오늘 뉴스레터는 연말의 끝에서, 《AROUND》를 쓰고 만든 사람들이 지난 시간을 뒤돌아봅니다.

12.28. At The End Of The Year연말의 끝에서

한 해를 떠나보내며, 독자분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전해요.


01.11.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을 소개해요.


11.30.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나의 주위에 놓여있던 것

바로 여기, 우리 주변을 찬찬히 살피며 무심코 놓쳤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힘을 쏟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AROUND》를 쓰고 만드는 이들인데요. 한 해를 보내는 동안 각자의 주위에는 무엇이 남아있는가 궁금해져 편집장과 디자이너, 에디터에게 ‘올 한해, 어라운드에서의 추억’을 물었습니다. 매거진을 만들며 생긴 에피소드, 인상 깊었던 순간의 감상이나 소소한 행복 등 무엇이든 좋으니 지난 시간을 돌아봐달라고요. 우리 주위에 놓여있던 추억을 감상하신 후에는, 여러분의 추억을 주워 쓰다듬고 지난 시간 속 원래의 자리에 살며시 내려두어 주세요. 

촘촘하게 모인 책 사이의 사람들


김이경—편집장

기뻐도 슬퍼도 미루지 않고 여전히 잡지를 만들며 지내고 있다. 책장에 빼곡하게 채워진 건 책뿐만이 아니다. 촘촘히 쌓인 사람들의 이름을 생각하다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 자리를 지키며 무얼 하고 싶은 걸까?’ 여전히 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는 사람과 시간이 마디마디 새겨져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시간을 채워나가고 싶다.


아리와 젤리의 조우


양예슬—디자이너

9월의 어느 날, 진형의 반려견 젤리가 어라운드로 출근을 했었더랬다. 서로 코를 맞대어 킁킁거리기 바쁜 아리와 젤리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 어느 한구석이 간질간질해. 네 발 달린 친구들 사랑해!


책을 배웅하는 시간


이명주—에디터

한 권의 《AROUND》가 여러분 앞에 수줍게 고개를 내밀 무렵, 저만의 작별 의식을 치릅니다. 바로 신간 홍보 사진을 위해 ‘드나스 스튜디오’에 다녀오는 건데요. 어라운드를 쓰고 만드는 팀이 두 달간 고민을 거듭하며 성실히 채운 책을 꼭 안고 걷는 순간에야 ‘아, 이번 호도 끝났다!’ 실감해요. 동시에 드는 시원섭섭함은 꿀꺽 삼킨 채, 책을 요리조리 쌓아도 보고 세워도 보고 소품도 곁들어 보며 매력적인 모습을 포착합니다. 마치 책을 배웅하는 기분이기도 해요. 이 책이 우리에게 어여쁘듯, 무수한 독자분들도 부디 반갑게 맞이해주시길 바라요. 앞으로 걸어 나간 책을 마중해 주시는 건 여러분의 몫이랍니다. 


주변을 살피는 이들 곁에서


차의진—에디터

“우리 주변의 작은 것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합니다.” 어라운드가 스스로를 소개하는 문장입니다. 이곳에 첫발을 디딘 올해, 어라운드 식구들이 귀 기울인 작은 것은 어라운드 바깥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어라운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며, 주변의 지경을 넓히고 있었지요. 신간 원고 마감이 끝난 후 동료가 남기고 간 편지, 매일 오가는 감사와 응원의 표현, 먼 여행지에서 골라온 선물…. 모두가 모두의 주변이 되어가는 장면을 목격하며 떠올렸습니다. 이 다정한 시선이야말로 어라운드가 지금까지 걸어온 동력이지 않았을까, 하고요.


이맘때는 가까운 이들과 주고받는 안부 인사와 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언 몸을 녹이는 온기가 되어요. 올 한해, 어라운드가 여러분에게 건넨 이야기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영상으로 전하는 사람들로 시작해 예술이 남긴 이야기, 지키고 싶은 장면, 부산, 수집가들, 잠의 시간, 신간 움직이는 습관까지. 느긋하고 다정한 태도로 주변을 둘러보며 오롯한 의미들을 종이마다 기록해 두었습니다. 진심이 휘발되기 쉬운 때에, 독자분들과 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기쁜 해였어요. 언제나처럼 내년에도, 멀지 않은 곳에서 하루의 원석이 되어줄 문장을 안겨드릴테니, 님만의 모양으로 다듬어 일상을 빛내주세요. 2024년 첫 뉴스레터에는 어라운드 식구들의 취향을 소개합니다. 어라운드가 보내는 편지가 필요할 때 꺼내쓸 여분의 즐거움이 되길 바라며, 새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Happy New year! 

‘움직이는 습관(My Own Movement)’을 주제로 한 《AROUND》 93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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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당신의 주변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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