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명한테 보내서 1300만 달러 매출을 냈다.
부산 맛집 두 개 추천
지난 주 부산에 출장을 다녀와서 이것들 먹느라 뉴스레터를 한 주 못 썼다.
전포동 생과일 스무디 전문점 프루토프루타 방문을 추천한다. 8,000원짜리 메론 스무디를 먹었는데 돈 값 한다. 해운대에도 분점이 있다.
예전부터 대기가 너무 많아서 못 갔던 곱창집 소인수분해를 다녀왔다. 맛있다. 서울에도 분점인 소인수서울이 생겼다는데, 여기도 대기가 긴 것 같다. 맛이 같은지는 모르겠다.

르 라보에서 트래블 튜브를 약 3년 만에 재출시했다.
트래블 튜브는 메탈 재질 케이스리필 세트로 나뉘는데, 오랜 기간 안팔아서 단종된 줄 알았는데 재출시했다. 기다리던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벌써 리필 세트 중 상탈이나 떼누아처럼 인기 좋은 향은 다 품절이다. 오프라인 매장마다 재고가 다르니까 전화해서 물어보면 원하는 걸 찾을 수도 있다. 가격은 역시 사악하다... 

넷플릭스 추천 두 개
플루토: 우주소년 아톰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화 원작으로, 진중한 Sci-Fi 애니메이션이다. 지금 3화까지 봤는데 너무 재밌다. 한 편이 1시간으로 총 8개 에피소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우리 주변의 현상을 파악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주 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이러한 영상의 광고를 보았다. Singles' Day는 중국의 광군절을 일컫는 말로, 중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다. 밑에 작은 글씨로 AMBUSH®라고 적혀있고, 랜딩 페이지로 이동하면 앰부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걸 보니 이건 중국 광군절 쇼핑 시즌을 겨냥한 앰부쉬 광고다. 앰부쉬는 후드티 하나에 100만원이 넘는 명품 브랜드다.
앰부쉬 본사부터 이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집행하는 말단의 대행사 사이에 의사결정체계가 어떻게 얽혀있길래 저런 거지같은 소재가 승인이 나서 집행되고 있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차라리 블랙 프라이데이가 더 익숙하지 광군절을 익숙하지 않은데 어떻게 광고 타게팅을 하길래 나에게 저 소재가 보여지는 것일까?
다른 이슈로, 요새 기승을 부리는 유명인 사칭 주식 리딩방 광고가 있다. (30대 초반에 50억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이재용편이 가장 웃겼다.) 누가 봐도 분명히 잘못된 이러한 사칭 광고가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
주변에서 보이는 이상한 것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어릴 때에는 좀 더 세상이 단순했던 것 같았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더 많은 게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세상이 더 복잡해지는 것인지, 그 둘 다가 원인인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매체"
다음 중 하나 이상을 잘 해야 한다.
  • 취재: 발로 뛰어서 남들이 얻지 못하는 정보를 캐내는 능력
  • 분석: 공개된 정보를 수치화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
  • 비평: 현상에 대하여 좋고 나쁨을 근거를 갖고 주관적인 견해를 내는 것
재밌는 것 몇 가지를 뽑으면,
  • 세계 최초의 스팸메일: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의 마케팅 관리자가 ARPANET(인터넷의 전신) 이용자 320명에게 1978년 보낸 컴퓨터 제품 발표회 홍보 메일. 이 메일에 대한 반응은 대단히 나빴다. 미 국방부는 이 회사에 전화해서 항의했고, 어떤 사용자는 이 메일로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은 보낸 사람은 이 스팸메일로 1300만 달러 매출을 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게 사실이면 메일 하나 당 4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난 셈이다.
  • 최초의 이모지: 1982년 컴퓨터공학자 스콧 팔먼(Scott Fahlman)이 온라인에서 진지한 글과 농담을 구분하기 위해 :-)와 :-( 사용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다.
  • 최초의 mp3: Suzanne Vega의 "Tom's Diner"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만든 것. 샘플링이 많이 된 곡이라 들어보면 무슨 곡인지 알 것이다.
  • 세계 최초의 웹사이트: 1990년 12월 팀 버너스 리가 만든 info.cern.ch 아직도 존재한다.
  • 월드와이드웹에 게시된 최초의 사진: CERN 직원들이 만든 여성 밴드인 Le Horribles Cernettes의 사진
  • 세계 최초의 온라인 스트리밍: 1991년 케임브릿지 대학교 컴퓨터 연구실에 설치된 웹캡으로, 카메라를 연구실 내 커피 포트를 바라보게 하여 연구원들이 책상을 떠나지 않고도 커피가 남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만 볼 수 있었지만 93년에 분당 3프레임 속도로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2001년에 연구소가 이사가면서 폐기되었다.
  • 세계 최장 시간 스트리밍하는 영상: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내에 설치된 FogCam. 29년 동안 스트리밍 중.
  • 맥도날드닷컴: 1994년 Wired의 기자 조슈아 퀴트너(Joshua Quittner)는 도메인 무단 점유에 대한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맥도날드가 아직 mcdonalds.com을 점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이 도메인을 구입했다. 그러고는 맥도날드 PR팀에 연락해 왜 너네는 맥도날드닷컴을 확보하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맥도날드 직원들은 아무도 인터넷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에 맥도날드는 퀴트너로부터 도메인을 구입했다.
  • Y2K 버그: 옛날 컴퓨터 프로그램은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연도를 2023과 같은 네 자리가 아니라 두 자리인 23만 표기했는데, 2000년이 되는 순간 많은 프로그램들이 1900으로 오인하여 은행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원자력 발전소가 오작동한다는 공포가 휩쓸었다. 심지어 미국 연준은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500억 달러를 시중에 추가 공급했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선제적 대응 덕분에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 냅스터: 19세의 숀 패닝이 만든 Peer-to-Peer mp3 공유 서비스. 2000년 기준 2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분 약 14,000곡을 다운로드 받았다. 미국음반산업협회는 냅스터로 음악을 다운받은 개인을 고소하기 시작했고, 메탈리카와 닥터 드레가 소송을 걸었다.
  • 미국영화협회의 "당신은 차를 훔치지 않을 것이다" 캠페인: 온라인 영화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캠페인 영상인데, 오히려 밈과 패러디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상에 사용된 음악이 저작자의 허락없이 사용했다는 게 밝혀졌다.
스테판 토마스(Stefan Thomas)는 2001년에 비트코인 가치가 1달러도 안 되던 시절, 7,002개의 비트코인을 USB 드라이브에 넣어두고 그 USB 드라이브의 암호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현재 가치로는 대략 2억 3500만 달러.
문제의 USB 드라이브는 IronKey라는 제품으로 미국 국토보안부가 개발자금을 지원해서 만들어져 군사 및 정보기관에서 기밀 정보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제품이다. 암호를 10번 잘못 입력하면 내용물이 삭제되며, 스테판 토마스는 지금까지 이미 8번이나 암호를 잘못 입력했다.
언사이퍼드(Unciphered)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은 이 모델의 암호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고, 토마스에게 연락해 그들이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정작 USB의 주인인 스테판 토마스는 암호를 푸는 데 미온적이다.
이를 두고 언사이퍼드의 운영 책임자는 사실 그 USB에는 비트코인이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스테판 토마스가 이미 돈이 너무 많아 7,002개의 비트코인을 푸는 데에 큰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스테판 토마스는 비트코인을 분실한 후 리플(!)에 합류하여 막대한 양의 부를 축적했다.
첨단 테크웨어를 만드는 회사 Vollebak
Vollebak은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의류회사다. 빛을 비추면 무지개빛으로 반사하는 자켓, 구리를 넣어 바이러스나 미생물 증식을 방지하는 자켓, 빛 차단과 소음 차단 기능을 덧붙인 번데기형 자켓, 태양광을 흡수해 야광으로 빛나는 자켓, 강철보다 15배 튼튼해서 칼로 흠집도 안 나는 자켓 등 첨단 소재로 특수한 기능을 가진 옷을 만든다.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 기능을 강조한 테크웨어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뉴욕 쓰레기통이 바뀌었다.
뉴욕을 상징하던 초록색 쓰레기통이 새 디자인으로 교체되었다. 기존 쓰레기통은 너무 무거워서 환경미화원들이 다루기 어려웠는데, 새 쓰레기통은 모듈형태로 디자인되어 안쪽의 플라스틱 부분만 빼서 버리는 형태가 되었다. 돌풍이 불어도 뚜껑이 날아가면 안 되지만, 땅바닥에 볼트로 고정할 수는 없다보니 모듈 형태가 되었다. 지금까지 뉴욕에 300개가 보급되었으며 나머지도 차차 교체 중이라고.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차가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라는 장치는 약 25달러 정도 되는 도난방지 시스템으로, 열쇠에 전자 서명을 사용해서 엔진 잠금을 해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자국 내 유통되는 자동차에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해 출시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미국은 법으로 이모빌라이저를 강제하고 있지 않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해 출시하고 있다. SNS에서는 "Kia Boys"라는 이름으로 현기차를 훔치는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절도 방법이 퍼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 내 현기차 절도가 엄청나게 치솟았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왜 미국은 이모빌라이저 부착을 의무화하지 않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미국도로교통안전국과 전직 직원까지도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찌질한 예술가, 데본 로드리게즈
데본 로드리게즈(Devon Rodriguez)는 지하철에서 승객을 그리는 예술가다. Artnet의 기자 Ben Davis는 얼마 전 이 예술가에 대한 리뷰를 작성했고, 데본 로드리게즈는 그 리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기자를 태그해 팔로워를 동원해 공격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자기 소개에는 "🌎 Most followed visual artist in the world"라고 적혀있다. 이 얼마나 자의식 과잉에 쩔어 있는 사람이냐…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폰트 찾기가 가능하다.
폰트 파일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의 스태틱 이미지에서 글꼴을 식별하여 어도비 글꼴 라이브러리에서 어떤 글꼴인지 찾아준다. 동일한 글꼴이 없을 경우 유사한 다른 글꼴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바로 편집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90년대 광고 캠페인 "Where Do You Want To Go Today?"
이 광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집행했던 광고 캠페인이다. 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떠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에 깃든 마이크로소프트를 표현한 광고인데, 위키피디아 내용을 보니 그다지 평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산성비 문제가 해결되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우산 안 쓰고 다니면 산성비를 맞아 머리가 빠진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구의 산성비 문제가 대부분 해결되었다고 한다. 국가들이 협력하여 석탄 연료를 줄이고, 발전소 배출량 제한을 두고, 노후된 자동차 통행 제한 등을 통해 노력한 덕분이다. 위 링크는 북미와 유럽에 대한 이야기지만,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산성비가 거의 사라졌다. 오존층 문제와 더불어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다. 참고로 탈모와 산성비는 아무 상관이 없다.
조류를 활용한 바이오픽셀
해조류(algae)를 이용해 디지털 인풋을 생물학 신호로 변환한다. 예를 들어 버튼을 누르면 발광 해조류에서 빛을 뿜는 것. 멋지다. 실제 생활에 적용된 결과물이 나오면 좋겠다.
말할 수 있는 보스톤다이나믹스 로봇
보스톤다이나이믹스의 Spot에 ChatGPT를 붙였다. 다양한 성격을 프로그래밍하여 사람과 의사소통한다. 보스톤다이나믹스는 이러한 의사소통 기능을 통해 Spot이 박물관 투어 가이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의 수는 몇일까?
(아주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4.5 x 10^27이다. 현재 80억 명의 인간, 1300억 마리의 포유류, 5000억 마리의 어류, 10경억(10^18) 마리의 곤충이 살고 있다고 추산한다.
'고스트 리버' 프로젝트
볼티모어에서는 도시 아스팔트 속에 묻혀진 하천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 보고 싶은 카페: 전주 "다방 카페"
카페 이름이 너무 일반명사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지도에서 검색이 안 된다. 아직 오픈을 안 한 걸까...? 원애프터라는 건축사무소에서 담당했다.
그리고 아래 사진
2017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1000만 번째 입장객에게 텅 빈 밤의 미술관을 홀로 즐기고 램브란트의 "야경"(The Night Watch) 앞에서 잘 수 있도록 해주었다. (관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