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다들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아요.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시도를 해보지만, 오만가지 생각들이 자꾸만 떠오르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어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유명인사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가 있을텐데.. 어렵고, 심오하고, 간혹 종교색이 짙어서 거부감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게 좋다는 명상,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닌, 바라보는 명상

‘명상’을 한다고 하면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따라 하기는 쉬운 자세인데,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막막하기만 해요. 설상가상으로 가만히 앉아 있으니 다리도 저려오고, 미처 마치지 못한 일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죠. 갑자기 컴퓨터를 켜고 듣고 싶은 음악이 떠오르기도 하고, 오늘 저녁에는 무얼 먹어야 하지? 메뉴 고민을 시작하고.. 이럴 수가! 명상을 하려고 앉았는데 결국 이런저런 잡념들만 떠오르고, 오히려 기분만 더 나빠졌네요.

많은 명상 초보들이 명상을 시작할 때 ‘명상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다’라는 착각을 해요. 왠지 명상을 하면 생각이 사르르 녹아없어지고 마음의 평화가 짠하고 찾아올 것 같은데 오히려 끊임없이 생각이 찾아오니 내가 맞게 명상을 하고 있는건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명상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것을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인간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예요. 문제는 우리가 이 생각이란 녀석을 조종하지 못하고, 생각이 우리를 조종하게 만든다는 데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거죠.

명상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다리가 저리면 ‘내가 지금 다리가 저리다고 느끼는구나'라고, 어제 나한테 화를 낸 상사에 대한 분노의 마음이 찾아오면 ‘내가 어제 상사의 폭언 때문에 화가 났구나'라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나의 생각과 느낌, 감정의 흐름을 끊임없이 관찰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내 생각의 패턴과 나의 자아(ego)가 만들어 내는 생각의 드라마가 보여요. 그렇게 관찰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내 자아(ego)가 만든 드라마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에 따라 나의 생각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물론, 계속해서 수행을 하다 보면 생각이 없어지는 무아의 경지에 오르기도 해요. 우리는 그런 경지를 ‘깨달음’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상을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생각을 없애겠다는 원대한 꿈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 나의 생각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명상을 시작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있는 게 힘들다면 걸으면서 관찰을 해도 좋고,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서 혹은 춤을 추면서 관찰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혹시 알아요? 그렇게 꾸준히 명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사라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지 말이에요.
밑미 명상 카운슬러의 셀프명상법
명상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명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들의 삶에서 명상을 위한 시간은 가장 뒷전으로 밀려있죠. 명상을 일상에서 스스로 수련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까지 적어도 100시간은 필요해요. 그 정도의 시간은 있어야 ‘이제 명상이 뭔지 좀 알겠어'라는 감이 잡히고, 명상이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걸 제대로 알게 되죠.
한 가지 팁은 명상 초심자인 경우, 생각이 너무 많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라면 몸을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자연을 걸으며 나의 생각과 느낌을 관찰하는 것은 아주 좋은 명상이 될 수 있답니다.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명상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시간을 낸다면, 그리고 그 시간에 꾸준히 명상을 해나간다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언젠가 명상을 통해 삶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명상수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자연스러움’이에요. 걸을 땐 걷고, 들을 땐 듣고, 말할 땐 말하고, 먹을 땐 먹고, 생각할 땐 필요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절로 삶이 단순해져요. 특별한 내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닌, 그저 편안한 원래의 내 모습이 되어 보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명상이 삶에서 일어나도록 일상에서의 ‘알아차림’을 연습해보세요.
내가 나를 판단하거나 책망하는 순간이 알아차려지면 잠시 멈추고 나 자신에게 다정하게 “괜찮아”라고 말걸어 주세요. 자기 자신에게 친절함을 연습하는 것은 가장 큰 명상이자 수련입니다.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절로 친절해져요. 인위적으로 어떤 노력을 더하지 않아도 진정한 자아존중감은 스스로에게 친절한 것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괴로움을 느끼는 생각을 더 잘 만들어 냅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감정의 동요가 생기면 호흡이 얕아지고 불규칙해져요. 그래서 호흡을 들여다 보는 것은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호흡이 짧거나 답답하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불완전한 호흡을 하게 되면 심리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나 긴장상태가 동반되기 쉽습니다.
천천히 편안하게 눈을 감고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코 끝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천천히 하나, 둘, 셋 들이쉬고, 다시 하나, 둘, 셋까지 숨을 내쉬어 보세요. 이 때 내 몸에서 긴장된 곳이 느껴진다면, 내쉬는 숨에서 긴장을 내려놓고 이완합니다. 무력감에서 벗어나 내 몸의 감각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명상은 규칙적이고 편안한 호흡에서 시작합니다.
힘들지? 고민을 말해봐~~ 🗣 
윤슬 님의 고민
항상 완벽하길 원하고, 일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질타를 받으면 힘들어요. 그렇다고 무언가를 열심히 해내는 것도 아니에요. 잘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크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는 게 힘들고, 기한이 되어서야 급히 처리하기 바빠요. 이 와중에 “너는 잘 할 거야”라는 기대의 말을 들으면 더 마음이 힘들고 무기력해져요. 잘하든 못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싶다가도 내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한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까 두려워요. 그 기대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면 좋을 텐데, 외면하고만 싶은 마음이에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김주희 님의 답변
완벽하길 원하는 만큼 잘 해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니,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완벽해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들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큰 부담으로 느껴져서 집중하기도 힘드시죠.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미루고 싶고, 마주하고 싶지 않게 되죠. 잘하고 싶은 마음과 좀처럼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자신과의 차이가 클수록 무기력해집니다. 우선 저는 윤슬님이 왜 이렇게 완벽해지고 싶은지, 왜 이렇게 부담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어요.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요? 혹은 타인으로부터의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우신 걸 수도 있구요.
먼저 일을 대하는 윤슬님의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거나 지적받지 않는 것이 본질적인 목표가 아니에요. 만약 일에 대한 자신만의 태도나 이유에 대해 정리가 된다면, 일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나 타인의 질타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마음을 갖게 되실 거예요.

더불어 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작은 ‘너무 잘하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그 마음’을 잘 돌봐주는 겁니다. 자꾸 미루게 되는 자신을 탓하기 보다 내가 또 완벽하려고 하는구나! 두려워하고 있구나! 실망시키고 싶지 않구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불안한 마음과 잘하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게 알아차려 주는 거예요. 이렇게 충분히 위로받고 인정받은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져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될 거예요. 윤슬님을 응원합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밑미타임 #MeetMeTime

아침에 일어나,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에 앉아 눈을 감고 5분만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머리가 개운해지고, 몸이 가뿐해져서 평상시와는 다른 하루의 시작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내면을 단단하게, 밑미 명상 프로그램 3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고, 감정 기복이 심해져 갑자기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면, 이제 잠시 멈추고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돌봐줄 때입니다. 30년 넘게 명상과 아로마오일, 타로카드로 심리상담을 나누고 있는 유연진 카운슬러와 함께 명상과 심리상담, 그리고 아로마 테라피를 통해 내 불안과 무기력의 감정을 한 발자국 떨어져 알아차리고, 놓아주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아요.

#10월26일(월)시작 #4주 #성수동그린랩
명상 좋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밑미 명상 카운슬러 환희지 님과 함께 명상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명상 초보도 쉽게 명상에 대해 이해하고 일상에 적용해 보는 시간! 스트레스나 불안과 같은 일상에서 만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현명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나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10월28일(수)시작 #4주 #온라인ZOOM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은 우리 인생의 기본값이 아니에요. 사소한 일에도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늪에 빠져있진 않나요? 그렇다면 정민선 카운슬러와 함께하는 8주 명상 과정을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8주 후에는 혼자서도 너끈히 명상을 수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사실 행복은 지금 바로 아무 조건의 변화 없이 얻을 수 있거든요.

#11월3일(화)시작 #8주 #온라인ZOOM
이번 주 밑미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은 큰 도움이 됩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61,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