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주에 보내드리는 서른 다섯번째 편지 💌
겨울다운 추위가 이어지는 1월 ❄
창밖을 보며 인사를 전달드리는 365verse입니다  

편지의 첫 머리를 여는 이곳에 저의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를 쓰곤 했는데요
오늘은 아쉬운 작별의 인사로 채우려 해요 😥

1년 넘게 이어진 뉴스레터 발행 기간 동안 참 많이 즐겁기도 했고 보람차기도 했어요 
회색빛이었던 삶이 편지로 인해 환해졌다는 예쁜 말들도 
삶에 희망이 되고 있다는 뭉클한 말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담아두었습니다. 

그러나 발행할 때마다 스스로 모자라고 빈약한 콘텐츠에 절망하기도 했어요 
매번 같은 이야기를 도돌이표처럼 쓰는 것 같아
내 이야기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고민이 되기도 했고
더 풍성하게 말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잠시, 혹은 아주 오래 뉴스레터 발행을 중단하려 합니다.

어린 시절 마지막 축제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별도 즐겁게 고할 수 있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요

모든 마지막이 반드시 슬플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기획자로서 지금도 여러분을 어딘가에서 만나고 있고
음악인으로 어딘가에서 여러분의 귀에 닿을 예정이니까요 

그러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이 가득해지면 
한 번씩 슬며시 이곳으로 돌아올게요 

그때 기꺼이 창문을 열어주신다면
눈처럼 즐겁고 아름다운 편지를 
여러분의 창가로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다시 만날 땐 너를 꼭 안아주겠어" 

마지막 축제의 끝 구절처럼 
님을 따스하게 안아드릴 날이 오길 바라며 
마지막 VERSE 보내드립니다 😊

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곳에 남겨주세요 💕
💌 365verse@gmail.com
그것은 이별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서 시작된 인연을 마침내 완성하는 것이라고 

인연이 매듭지어지는 일을 보통 이별이라고 하죠. 하지만 박주하 시인은 더욱 멋진 단어를 건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서 시작된 인연을 마침내 완성하는 것. '완연'이라는 단어를요. 

꽃이 태어날 때부터 이별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만남도 언제나 끝이 정해진 길을 걷는 과정이겠죠. 하지만 슬퍼하지 마세요. 낙화하는 꽃처럼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서로의 뜻을 완성 하고 나면, 또 다른 거처로 옮겨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귀한 시간일 테니까요. 그 축복의 시간들을 슬퍼하지 말고 마음껏 즐겨봅시다.


어떤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떠나온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언젠가 이별하고 난 후 생각했어요. 그때의 우리는 어디로 갔을까. 소멸되지 않은 채 어쩌면 어느 시공간에서인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평행 우주설을 애써 믿곤 했죠. 

시간은 찰나라서 지나고 나면 서로의 기억 속에만 머무는 것 같지만. 행복했던 시간은 분명히 어딘가에 아직 존재할 거라 믿어요. 그러니 자유롭게 두자고요. 언제든 원하는 때 다시 당신을 반겨줄 수 있도록. 그들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 시간 속 그대로의 모습과 마음을 간직한 채.

난 나만의 나를 쓰고 있어
난 나만의 답을 찾고 있어 

언젠간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고 수없이 생각해 봤지만 언제나 지금 손에 쥔 행복은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운 좋게 횡단보도 파란불이 켜지고, 지하철이 딱 맞춰 도착하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지각을 면하는 어떤 아침의 행복처럼 말이죠.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하는 순간 돌아보는 행복도 어쩌면 그렇게 사소한 즐거움들의 모음이겠죠.  교정하며 발견하는 사소한 오타들은 바로 backspace를 눌러버리면 그만이니까. 과거의 실수나 두려움은 모두 지워버리고. 지금의 순간만 남겨놓은 나만의 나를 매일 조금씩 적어내려가봐요. 누구의 컨펌도 받을 필요 없어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가는게 바로 답일 거예요. 

🎵 NCT DREAM, My page
✍🏻 민연재, 마크 (MARK)
예뻤어
날 바라봐주던 그 눈빛 

[이별후 6단계]
1단계 : 부정 / 2단계 : 분노 / 3단계 : 협상 / 4단계 : 우울 / 5단계 : 수용 / 6단계 : DAY6 '예뻤어'

뮤직비디오에 있는 해외팬의 댓글을 보며 한참 웃었어요. 그만큼 이별 후의 감정을 멜로디 적으로도 가사적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한 음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찾는 거겠죠.

댓글이 특별히 더 촌철살인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이별의 복잡다양한 감정을 겪고 나면 결국 '예뻤어'라는 감상이 남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참 밉고 싫다가도 그래도 좋았지. 그래도 멋있었지. 라는 감정이 한톨남아 그 시간을 온전히 지우기에 아쉬울 때가 많으니까요.

부족한 편지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제 정말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먼 훗날 저와 함께한 시간들을 돌이켜볼 일이 생긴다면 이렇게 기억해주실래요? 그 편지에 담긴 이야기와 마음들이 참 "예뻤어"라고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요. 그때까지 안녕- 

🎵 DAY6(데이식스), 예뻤어
✍🏻 Young K(DAY6)

편지를 읽어주시는 분들의 월요일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좋은 시와 가사를 전하는 365 verse가 될게요! 🥰
매일 시와 가사를 통해 영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365 verse를 소개해 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전달해드릴게요. 💕
365 verse
365verse@gmail.com
365일, 당신의 마음에 시와 가사를 전해드려요 💌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