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유독 미세먼지가 심했죠. 금세 피로해지고 숨 쉬기도 갑갑했고요.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던 중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만개한 벚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벚꽃과 튤립, 개나리, 수선화, 온갖 아름다운 식물들이 싹을 틔우며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알리고 있더군요. 흙을 뚫고 나온 작은 생명들을 관찰하다 보니, 생기가 없던 나의 마음에도 점차 싱그러운 에너지가 차오르는 걸 느낍니다. 그만큼 식물은 우리에게 “메이트, 나를 봐! 그 고민 아무 것도 아니야.”하며 위로해 주는듯 합니다. 마음이 분주해서 날 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느낄 때 그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세요. 메이트님을 위로하는 식물들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식물과 함께 사는 법
여러분은 식물과 함께한 첫 번째 기억이 있나요?

어린 시절 저희 집 화단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어요. 매일 아침 엄마는 스테인리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우리들 이를 닦이고 세수를 시킨 다음 그 물을 화단에 휙 부었어요. 식물들은 그 물을 알뜰하게 마시며 빨간 샐비어, 샛노란 팬지, 자잘한 채송화, 자주색 보라색 과꽃을 차례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 넷을 키우던 고단한 일상에서도 꽃밭을 가꾸던 엄마. 그 장면이 제가 식물과 함께한 첫 번째 기억입니다.

지금은 저도 엄마처럼 식물을 많이 키워요. 어릴 때 아빠를 따라 산에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숲 내음을 크게 들이쉬었던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집에 숲처럼 식물을 가득 키워보면 어떨까..?’ 그래서 한 개, 두 개, 열 개, 백 개, 이백 개 되도록 실컷 키웠습니다. 그렇게 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선 신기하게도 정말 숲의 향기가 풍긴답니다.
저는 그렇게 식물과 5년쯤 함께 살면서 마음이 회복되는 걸 느꼈습니다. 식물이 솟아 올리는 새싹을 보면 꼭 아기를 보는 것 같았어요. 새 잎은 보들보들하고, 뽀얗고, 반짝거립니다. 식물에게 물을 줄 때 손에 닿는 잎의 촉감을 느끼면 저도 모르게 말을 걸고 있었어요. 매일같이 식물을 관찰하고, 잎에 앉은 먼지를 닦아 주고, 시든 잎을 잘라주는 과정은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여정이었어요.

그렇게 식물들을 오랜 시간 돌보며 알게 된 것은 식물은 때가 되면 다 알아서 한다는 것입니다. 온도와 습도, 일조량이 맞으면 뿌리를 내리고, 떡잎을 올리고, 줄기를 불려 몸집을 키워요.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의 마음이 급해질 땐 식물을 보며 나를 차분하게 돌보고 가다듬었어요. 그러면서 건물 밖 플라타너스, 버스정류장 옆에서 묵묵하게 자라나는 노란 민들레 한 포기로 시선을 돌리며 언젠간 저도 때가 되면 알아서 민들레처럼 느리지만 아름답게 성장할 거라 믿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식물과 함께 살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인 ‘자연스러움’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간소하게 먹고, 아껴 쓰고,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사람이 1킬로미터를 가는 데엔 약 10분 내외의 시간과 40kcal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같은 거리를 움직이려면 800kcal가 넘는 에너지가 필요하대요.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노력합니다. 작은 초록 생명들이 제 세계를 점차 확장시켜준 것 같아요.

코로나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진 지금, 여기저기서 몸과 마음의 건강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침 식목일이 다가왔으니 함께 살아갈 반려식물을 하나 내 옆에 두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식물을 돌보며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은 분명 '나'를 성장시켜 줄 거라 믿어요. 밑미처럼요!
밑미 리추얼메이커 정재경
식물 200여 개와 함께 살며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를 썼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리빙팩토리의 대표이며, 매일 아침 배달되는 2000자 에세이 <일간 정재경>을 쓰고 있습니다.
나를 가꾸는 데 들이는 시간과 정성
<나를 위한 한 끼 x 식사일기> 리추얼을 3개월 동안 함께한 리추얼 메이트 최은경 님의 이야기

"Stand up, Don't give up , Cheer up!"

이번 리추얼에서 제가 가장 많이 외친 구호입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제게 외쳐준 말이기도 해요. 무과수 님과 함께 매일 나를 위한 건강한 한 끼를 챙겨 먹고 오늘 나의 식사를 돌아보며 글을 썼는데요, 리추얼을 하는 동안 유독 일도 탈도 많았었어요. 그런 스스로를 비난하고 아파하는 것을 되풀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죠. 그리고 그 모습을 싫어하는 내가 불쑥불쑥 올라왔습니다. 예전엔 그런 나 자신이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이 친구 지금 사랑이 필요하구나. 그럼 사랑을 해주자! 나를 보살피고 아껴주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단 걸 몰랐던 건 아녜요. 그저 나의 별로인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 또한 내 모습임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들여다보고, 가꾸는 데 정성을 들이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단순히 밥 한 끼일 수 있지만, 오로지 날 위한 건강한 한 끼를 해먹으며 나를 돌보고,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에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어요.

한 달 간의 시간과 힘껏 싸우며, 속도는 더디지만 점차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꾸준함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잘하고 있어!’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급하지 않게 나 자신을 알아가려 해요. 우리 함께 알아가요!

*밑미 리추얼은 4월 14일(수)에 오픈됩니다.
일 하는게 행복하지 않은 비비님의 고민

이전부터 돈이나 권력보다는 남을 돕는 일, 사명감을 가지는 일이 더 귀하다 생각해서 사회복지 분야의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처음엔 이 일을 하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았는데, 입사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그리 행복하지 않습니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00% 만족스러운 일은 없다고 하지만, 전 왜 타협이 힘들까요?

#밑미타임 #MeetMeTime

월요일을 시작하는 나에게 짧은 응원의 편지를 적어보세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라면 오늘 하루를 힘차게 보내라는 격려의 메세지를, 마무리하는 저녁이라면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보아요.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의 나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스스로를 위로하고 보살피는 시간을 가지면 나 스스로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밑미레터는 구독자분들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월요일과 목요일 이렇게 한 주에 두 차례 메이트님의 메일함을 찾아갔던 밑미레터! 지난 4주 동안의 테스트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애정 어린 피드백을 남겨주셨는데요, 좀 더 풍성하고 알찬 한 주의 시작을 위해 주 1회,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여러분을 찾아가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피드백 주시면 늘 귀담아듣는 밑미레터가 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61,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