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일자 : 2020.08.27.(목) 20:00 

"설에 뭐해?"
"나 고향 가"
"여기에 있자."
"응?"
"여기에 있자고."

이번 주 추천 곡은 설-여기에 있자입니다!
1.

WEEK SNACK
주간 간식

여기에 있자
설(SURL)


앨범명 bright #7(2018.09)
작사 설
작곡 설
편곡 설
장르 인디음악, 록/메탈
사용하시는 어플명을 클릭하면 바로 이동해요!👇
반복재생으로 해두시면 좋아요.
준비한 글이 많거든요😌
2.

ARTIST SAUCE
아티스트 소스
혁오, 잔나비 그다음 '설'
- 최우*, youtube

왼쪽부터 설호승(보컬,기타), 이한빈(베이스), 오명석(드럼), 김도연(기타)

박재범과 RM이 선택한 밴드.
'설'을 '설'마 모르진 않겠지?


노래 틀고 오셨나요?
설이라는 밴드는 98년생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여 결성한 밴드에요. 이한빈(기타)이 설호승(보컬)에게 '밴드할래?'해서 처음엔 두 명이서 시작했다가 나머지 두 친구도 자연스레 합류하며 4인조 밴드가 결성되었다고 해요.

설이라고 밴드 이름을 지은 이유는 '말씀 설(說)'을 써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밴드'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작년 여름 방탄소년단의 RM이 트위터를 통해 설의 눈이라는 곡을 언급해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박재범과 작업물을 내며 차근차근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밴드랍니다.

*주황색 밑줄을 클릭하시면 해당 곡으로 이동합니다!

설의 썰

영감을 받을 때 보통 거의 다 저희 가사가 저희가 살아왔던 환경, 저희가 겪었던 인간관계에서 와요, 제가 가사를 쓸 때는 제가 다른 사람들이랑 있었던 일, 문제를 머릿 속으로 한참동안 생각하면서 글로 써보고 그걸 써도 될 것 같다고 하면 음악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이보] 설 인터뷰



설의 음악은 대화이다

요즘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 외로움을 느끼는데 그 이유 중에는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해도 서로 다른 경험을 할 것이고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만 이런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마음 속에 작은 외로움이 생기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찾아가서 대화를 해보면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른 사람도 나와 같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 외로움도 줄게 되고 소속감이 느껴지고··· 만약 이걸 보시는 분들 중에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이 느껴지신다면 저희의 음악을 틀고 저희와 음악 속에서 대화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뮤즈온 인터뷰] 4명의 멋진 오빠들이 나타났다. 설

여기에 있자 SSUL

'여기에 있자'는 <2018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에서 밴드 설이 우승을 한 곡이예요. 설의 공식적인 첫 음원이자 신한카드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죠.

설이 '여기에 있자'에 담은 의미는 '좋아하던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보이는 모습과 그 순간 상대방과 떨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라고 해요. 
3.

DEEPING SAUCE
다양한 사람들의 소스

크지 않던 노래와 벽에 걸린 사진들,
목소리가 사라질 때 난 너를 보고 있어

*오늘의 소스는 브런치 작가님의 사전 동의를 받은 글입니다.

초등학생 때는 세뱃돈으로 산 사탕을 선물했고, 중학생 때는 편지를 썼다.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의 입을 빌렸고,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기다리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나의 고백은 나이가 들수록 사랑과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닿지 못한 고백들이 하나둘 쌓여가는 걸 보면서 앞으로의 고백에는 주소를 적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래서 혼자였다. 가끔씩 아무도 수거해가지 않은 고백 더미 안에 숨어 나는 너를 사랑한다 소리쳤지만, 어느 누구도 그 고백을 사랑이라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고백에 실패할 때마다 점점 단단해진다. 어쩌면 단단해진 척을 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랑인 것 같아도 아니라고 되뇌고,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래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랑을 찾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한 발짝 물러서서 스스로에게 말한다.

‘네가 나를 사랑 할 리 없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그래도 가끔씩 참을 수 없는 고백이 터져 나오곤 하는데, 아무도 그 고백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의 고백이 그러했다. 아무리 좋아한다 말해도 그 말이 그 사람에게 닿지 않았다.

며칠 전에 퇴근하면서 망개떡을 싸 먹은 적이 있다. 떡 사세요. 떡 사세요. 내가 그 소리를 듣고 떡장수에게 찾아갔듯이, 무작정 외치면 올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래도 마냥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나를 사랑해줘요. 나를 사랑해줘요. 그럼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런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나요?’라고 혼자 읊조린 탓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제야 진짜 ‘고백’이 뭔지 깨달았다. 친한 사람들과 모이는 술자리가 한 두 번 있었고, 그 자리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깊어질 때 즈음 둘만의 술자리가 있었다. 우리는 회사 근처의 펍에서 한참이나 시답잖은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만한 주제가 잠깐 나왔던 것도 같은데, 그 자리에는 마냥 기다리는 것밖에 모르는 가장 최근의 내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다가 잠시 적막이 이어졌다. 그녀는 포크를 들고 음식을 깨작거리다가, 내 눈을 바라봤다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앞접시만 찔러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당장 내뱉고 싶은 단어들을 눈앞에 꺼내놓고 혼자 고민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너랑 이렇게 있는 거 너무 좋다.”

찾아온 잠깐의 정적. 고백은 망개잎 냄새처럼 은은하게 찾아왔다. 지금 이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3초의 시간이 앞에 있었고, 그다음 그녀의 고백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고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3초의 시간이 뒤에 있었다. 그래서 그 고백이 내게는 사랑이었다. 그 순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줄 모르던 남자는 자신의 고백을 아무도 사랑이라 불러주지 않았던 이유를 깨달았다. 공백, 고백, 그리고 공백. 장황한 설명은 생략하고, 주소와 내용만 간략하게 적혀 있는 그녀의 고백은 누구라도 자신의 것임을 알아챌 만했다.

항상 자존감이 높다고 거짓말을 일삼는 친구에게 그녀의 고백법에 대해 말해줬다. 조용히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이 너에게 무슨 의미인지 넌지시 말해라.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의 눈을 바라봐라. 친구도 그녀의 고백법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했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자신이 고백할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친구 역시 나처럼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잘 모르겠다. 내가 여태 알고 있던 고백은 고백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친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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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의 소스

"크지 않던 노래와 벽에 걸린 사진들
목소리가 작아질 때 난 너를 보고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에 온전히 빠져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집중이라는 공간 그 기분에 갇혀 다른 모든 것들이 흐릿해졌던 그때 그 기분. '내가 이 상황, 이 시간, 이 공간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구나, 나는 지금 무엇에 흠뻑 빠져있구나'라는 생각. 어쩌면 이렇게 생각되더라 '여기에 있자'라는 제목은 단순히 장소에 머물고 싶다는 표현이 아니라 그때의 기분, 생각들을 곧 잃어버릴 것만 같아 꼭 붙잡아 두고 싶은거라고. 지금의 집중을 잊고 다시 평범함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내가 온전히 좋아하는 지금에 계속 머물고 싶은 거라고.

설은 재주가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가사를 통해 표현한 상황을 그림 그릴 수 있게 해준다. 근데 그렇게 그려진 그 상황이 내게 되게 익숙한 상황이다. 그래서 더 크게 와닿는 거 같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열정에 끌린다고. 왜?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니까' 내게 설의 '여기에 있자'는 비슷한 의미로 와닿았다. 내가 잊어버린 사소한 집중들의 소중함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닭살 돋았다. 지금의 집중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으로 설 밴드의 여기에 있자 라이브 영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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