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4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gg Break 22호

어느새 8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네요. 코로나에 태풍에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한 주였어요. 이번 주말에는 유난히 길고 힘들었던 2020년 8을 잘 보내볼까 합니다. 한 달간 했던 일도 돌아보고, 사진첩도 넘겨보면서요. 모두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에그브렉이 고른 새 책

📚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 단골이라 미안합니다

📚 시간이 멈춘 방

📚 와인 심플

우리가 발견한 책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책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 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8월 4주, 이 책 어때?

에그브렉이 고른 새 책

📚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이재갑, 강양구 지음, 생각의힘)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한국사회

8월 중순부터 다시 코로나19와의 전면전이 시작됐습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확진자와 3단계 격상 고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떤 기분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믿으며😭)

쏟아지는 뉴스 속에 어떤 정보를 봐야 할지, 코로나19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고민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동분서주해 온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강양구 과학전문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거든요.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이재갑 교수가 코로나19 초기 100일간 전국의 치료 현장을 돌아다닌 기록을 담았습니다. 2부와 3부는 각각 '바이러스와 시스템', '바이러스와 사회'라는 주제로 두 저자의 대담이 이어지고요. 바이러스의 습격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기에 코로나19가 남긴 사회 곳곳의 상흔을 짚고 진단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 "이재갑: 3월에 구로구 콜센터에서 처음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창피했어요. 부끄러웠습니다. 매일 요양병원 같은 노인 요양시설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곳을 떠올리지 못했으니까요. 택배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밀집 시설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말을 수없이 했으면서도, 정작 어떤 일터가 그런 곳일지는 감을 못 잡았거든요. '나도 말만 전문가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창피하더라고요. (중략) 지금도 우리 사회의 어떤 곳이 취약한지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만, 바이러스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을 공격하더군요." (5장 숨겨진 그늘 中)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기사] BBC '재택근무의 일상화'... 코로나19가 바꿀 사무실의 미래(2020.08)
BBC비주얼저널리즘 팀에서 만든 기사로, 텍스트 뒤로 깔리는 공간 도면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보면 더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요즘이라 그런지 기사에서 말하는 공간의 미래가 전혀 낯설지 않은 기분이에요. 친환경을 강조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와닿고요. 웹에서도 구현되지만 가능한 폰에서 보시길 추천드려요.

📚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고승연 지음, 스리체어스)

🧲 #Z세대 #GenZ #모바일네이티브 #디지털네이티브

'밀레니얼'에 대한 콘텐츠가 쏟아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대상이 Z세대*로 넘어간 듯해요. 밀레니얼과 Z세대를 한그릇에 담기도 하지만, 이제 Z세대만 따로 살펴보거나 분석한 글도 눈에 자주 띄거든요. 아마도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가 앱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때문일 텐데요.

*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징이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동아비즈니스리뷰>,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한국판 에디터를 거쳐 현재 LG경제연구원에서 일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Z세대의 정체성, 소비 키워드, 함께 일하는 법 등을 두루 살핍니다. 밀레니얼조차 낯선 방식으로 소통하는 Z세대의 모습과 특징을 압축했죠. 균형을 잡기 위해 프롤로그에서 '세대론을 다룰 때 주의할 점'을 언급한 것도 눈에 띄고요.

참고로 이 책은 현재 예약판매 중이고 9월 2~3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고 하니, Z세대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눈여겨 봤다가 책이 나오면 살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Z세대가 경험한 세계는 이렇다.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은 흑인이고 국무 장관은 여성, 세계 최고 글로벌 기업 CEO는 동성애자, 유럽 주도국의 총리는 여성인 곳. 이런 세계를 살아온 이들에게 인종, 성별, 성 정체성은 개개인의 다양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지 차별할 문제가 아니다. 즉 차이를 문제 삼거나 이슈화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 된다." (24쪽)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기사] 캐릿N 요즘 Z세대는 OO 없인 공부 못한다며?(2020.08)
(Z세대를 글로 공부하는 씁쓸함...은 잠시 뒤로 하고) Z세대의 트렌드가 궁금할 때 찾아보는 사이트 중 하나가 캐릿인데요.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 기사를 소개합니다. 여러 어플과 ASMR을 사용하면서 동기를 부여하고, 다꾸처럼 문제집도 꾸미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라떼가 엠씨스퀘어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의 소리로 집중력을 키웠다면, 요즘 Z세대는 콘셉트가 확실한 ASMR의 힘을 빌려 공부 의욕을 불태우는 겁니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라떼 인정했다는 건 안 비밀...)

📚 단골이라 미안합니다(이기준 지음, 시간의흐름)

🧲 #카페 #커피 #공간 #에세이

카페에서 일도 하고 책도 보고 멍도 때리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나와 잘 맞는 카페를 찾으면 집보다 조금 더 집중이 잘 되고, 사무실보다 편안한 아지트가 생긴 느낌이 들거든요.

여기, 자신을 '카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유유출판사의 책 대부분을 디자인하기도 했죠). 본격 카페 에세이(?)인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카페를 전전하며 생긴 깐깐한 안목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동시에 일하고, 충전하고, 영감을 얻는 모든 행위가 이뤄지는 카페를 향한 마음을 특유의 묘사로 담아냈죠. 카페에서 시간을 자주 보내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도 많아 보여요.

참고로 이 책은 '카페 소사이어티' 시리즈(총 4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합니다. 뉴욕(2019.11 출간) - 서울(2020.08 출간) - 파리 - 뮌헨 순으로 출간된다고 하네요.

🔎 "집에는 없고 카페엔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의외성이다. 집은 늘 그대로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내가 켠 전등만 불이 들어오고 내가 튼 음악만 나오고 내가 둔 물건만 쌓인다. 카페는 뜻밖의 요소로 가득하다. 어제는 없던 꽃이 꽂혀 있기도 하고 처음 듣는 음악이 흐르기도 수십 년 전에 듣던 음악이 나오기도 한다. 카페에 드나드는 다양한 사람을 보면서 인간이란 존재를 새로이 보기도 한다. 들릴 듯 말 듯한 옆자리의 대화가 흥미를 끌기도 하고 처음 보는 옷이나 가방은 어디서 샀는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기도 한다. 가끔 지인을 만나기도 한다."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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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진짜서울 '혼자 노트북 들고 작업하러 가기 좋은 곳'
'우리의 서울이 모여 만들어지는' 진짜서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큐레이션 맵 서비스입니다. '빵지순례 필수코스', '간단하게 혼밥하기 좋은 곳' 등 일상적이면서도 친숙한 주제 안에 내가 알던 서울의 곳곳을 추천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지도죠. 그 중에서도 143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해 만든 '혼자 노트북 들고 작업하러 가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카페의 비중이 매우 높아요.

📚 시간이 멈춘 방(고지마 미유 지음, 더숲)

🧲 #유품정리 #고독사 #죽음 #미니어처

'고독사'라는 단어가 더이상 낯설게 들리지 않는 요즘, 독특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버지의 (고독사가 될 뻔한) 돌연사를 경험한 후, 고독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품정리인이 됩니다. 고인이 남긴 물건을 정리하고, 마지막 공간 곳곳을 청소하는 그는 한 가지 특별한 일을 추가로 합니다. 바로 '시간이 멈춘 방'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하는 것이었죠.

혈흔과 체액이 뭉쳐진 이불, 출구 방향으로 쓰러진 망자의 흔적 등 저자가 만든 미니어처에는 고인이 된 사람의 마지막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책은 여덟 점의 미니어처와 여기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있는데요. 쓸쓸함이 묻어나는 고독사란 이름 앞에서 나와 내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정성을 다해 현장의 유품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고인의 육체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했다 해도 유족의 마음속에는 분명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있을 터. 그래서 즐거웠던 날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사진 등을 찾아 건넨다. 그리고 또 하나, 그 현장을 미니어처로 재현한다. 나의 미니어처를 보고 충격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히트 쇼크로 욕조에서 사망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현실을 알아야만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장 '집안의 밀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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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나는 유령 청소부입니다" 성자가 된 청소부, 김완
올해 5월에 출간된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집필한 김완 저자를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이 책은 발간 후에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한국과 일본에서 비슷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책이 연이어 출간된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이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곱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함께 소개합니다.

📚 와인 심플(알도 솜, 크리스틴 뮬크 지음, 시그마북스)

🧲 #와인 #소믈리에 #일러스트

가끔 식사자리에서 맛있는 와인을 맛볼 때가 있습니다. '와알못'의 눈도 번쩍 뜨게 하는 맛을 느끼거나,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먹고나면 이 세계에 조금은 관심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런 와알못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와인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뉴욕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며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저자는 와인이 무엇인지, 와인을 어떻게 마셔야 할지, 미각은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을지,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인지 하나씩 다루며 와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활짝 열어줍니다.

전문용어에 대한 꼼꼼한 주석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일러스트까지 요모조모 신경을 많이 쓴 책 같아 보여요. 이 책을 볼 때 만큼은 와인을 한 잔씩 마셔보면 어떨까요. 알고 마시는 와인은 (아마도) 더 맛있겠죠?

🔎 "나는 독자들이 레스토랑이나 와인 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음을 열고 싶다. (중략) 비록 구글이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즉시 답을 해줄지언정, 미각을 발달시키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와인 책이 필요한 이유,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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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와인21닷컴 BEST OF BEST, 꼭 한번 마셔볼 만한 마트 와인(2019)
와인전문샵이나 와인바를 가볼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 와인을 쉽게 접하기에는 마트만 한 곳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트에 있는 수많은 와인 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몰라 망설인 적 없으셨나요? 그렇다면 이 기사를 참고해봐도 좋겠습니다. 와인 설명은 물론 판매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저도 다음에 마트에 가면 고를 아이(?)를 찜했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천 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현대문학)

🔎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처럼, 남자는 언제나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wa9book'님의 발견의 기록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으로 인한 비극과 상처를 알게 되었고, 그 와중에 여성의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 시사적 문제들을 녹여낸 소설이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 Egg Break's comment

이번 주 '우리가 발견한 책'에서는 wa9book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소개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 할레드 호세이니는 오랜 기간 전쟁으로 고통받아온 자신의 고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계속 발표했는데요. 그의 첫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2003)부터 <천 개의 찬란한 태양>(2007), <그리고 산이 울렸다>(2013)까지 모두 그렇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2007년에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어머니와 딸, 집안이나 거리에서 폭력을 견뎌내도록 서로를 도와야 하는 여성들 사이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용기를 찾고 그들 자신의 약점을 초월하게 해주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 역자 왕은철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우리가 발견한 책]은 오픈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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