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정리하라고 하네. 그리 되었네.” “무슨 말이든 위로가 되겠어요.” “그래도 법인카드도 당분간은 그대로 쓰라고 하고 차도 그냥 타도 되겠어. 2년 정도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니까 다음 일을 찾아 봐야지. 아무 일이나 할 수는 없고. 그런데 뭘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회사만 다녀서……” 수많은 직장인의 꿈, 1%의 성공을 이룬 대기업 부사장님의 퇴사의 변은 간명했다. 담담한 어투와 그다지 큰 일 아니라는 듯 보이려는 차분한 표정. 하지만 나는 말 끝에 흐려지는 여운으로 그 분의 복잡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뭘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회사만 다녀서……’ 갓 나온 소머리국밥의 뜨거운 김을 숟가락으로 천천히 저어가며 점심 반주로 소주 한 병을 함께 비웠다. 딱 2년 전 이맘때의 일이다. 2021 가을/겨울 시즌 프로그램 안내 화담,하다 www.whadam.co contact@whadam.co www.facebook.com/whadam.co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