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일자 : 2020.06.18.(목)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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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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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ING SAUCE의 다섯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다섯 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구독자 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인 디프에서 디핑소스로 변했듯이,
더 멋진 컨텐츠와 서비스를 위해 디핑소스가 7월달까지 정비기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8월에 더 맛있는 소스를 들고 찾아올게요!😊

이어서 6월의 마지막 곡 소개드리겠습니다.
바로 잔나비 '꿈과 책과 힘과 벽'이라는 곡이에요.

음악을 듣기 전에, 잔나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려 드리겠습니다.
(아래에 음악 링크를 준비해 두었으니 듣고싶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1
stretching
가볍게 읽어주세요.

매일 새벽 듣고 혼자 울컥이는 노래에요.
오늘밤도 이 한곡에 큰 위로를 받고 가네요 고마워요 잔나비
- 노래***, youtube

이 노래만 들으면 그렇게 눈물이 나서 어른이 되기 싫다.
코로나 끝나고 콘서트 꼭 갈게요 영원히 노래 해주세요. 
- 지영***, youtube  

좌측부터 장경준(베이스), 김도형(기타), 최정훈(보컬, 리더), 윤결(드럼)

'잔나비'는 2012년도에 결성된 밴드에요.
밴드 이름을 '잔나비'로 지은 이유는 멤버들 모두 92년생 원숭이 띠인데,
원숭이의 순우리 말이 잔나비라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잔나비'를 밴드 이름으로 정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제 한 번 들어보실까요?

2
DIVING
풍덩 빠져볼까요?
꿈과 책과 힘과 벽

앨범명 전설
작사 최정훈
작곡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편곡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권박사
장르 인디, 가요
사용하시는 어플명을 클릭하면 바로 이동해요!👇
반복재생으로 해두시면 좋아요. 준비한 글이 많거든요😌

3
DEEP
지금부터는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헤엄치세요.

🥫가장 사소하고 원초적인 것들이 어쩌면 가장 딥(deep)한 것.

최종훈(메인 보컬) 
:가끔 무대 뒤에서 우리 노래가 '유치하다. 음악을 쉽게 하고 너무 대중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요.
하지만 전문적이고 딥(deep)하게 하는 것보다 쉽게 만드는 게 더 어려워요.
우리는 '이지 리스닝'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잔나비의 '꿈과 책과 힘과 벽' 작업 에피소드.

최종훈(메인 보컬) 
: 꿈과 책과 힘과 벽은 일부러 가이드녹음도 안 했어.
가이드를 붙이지 않고 가사를 써보고 싶었어요.
멜로디 가이드를 안 붙여놓고 내가 아는 음률 선에서 가사를 쓰면 좀 더 자유로울 것 같아서.
그래서 누구한테 들려줄 때 멜로디는 안 들려줬고 그냥 반주만 들려줬어

클라이맥스가 사실 저희가 생각하는 1등급의 멜로디는 아니었어요.
근데 그냥 이걸로 계속 가고 싶었어요.

분명 멜로디만 들려주면 '이거 약한데' 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가이드)녹음하지 않고 가사를 다 붙인 다음에 사람들에게 들려주자.
그래서 '이거 가사 제대로 써볼 거야' 했고, 제가 쓴 것 중에 손에 꼽히는 가사가 나왔어요."


🎬출처 : [잔나비] 2집 전설 발매 1주년 비하인드 ssul



자고 나면 괜찮아질거야
하루는 더 어른이 될 테니

무덤덤한 그 눈빛을 기억해
어릴 적 본 그들의 눈을
우린 조금씩 닮아야 할거야

4
IN DEEP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헤엄쳐봐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소스

어렸을 때는 나도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한 마디에 얼마나 가슴 설레어서
나도 내 배 한 척 타고 무작정 바다를 항해하는 꿈을 가졌을 텐데..
어쩌다 나는 출항의 설렘보다 표류의 망설임에 더 익숙해지고
그럼에도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지...

-Dr***, youtube




제목의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와 닿는다...
꿈을 위해서 책을 봐야하지만 드는 힘은 점점 많아지고
결국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느껴지는 나는 꿈과 책과 힘과 벽 사이에 서 있구나. 

-아***, youtube




이 노래가 정말 좋은데 이 노래를 듣기 싫은 마음이 든다.
내가 정말 어른이 된 것일까봐 내가 정말 그 꿈들을 가질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일까 봐,
내가 정말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 갈까 봐, 그런 두려움에 듣기 싫은 마음이 든다.

-배***, youtube




이 노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많은 고등,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미 어른이 되어 세상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까지도 가슴 아프게 하는 노래인 듯

-지***, youtube




꿈을 향해 발버둥 쳐 사막에서 바늘을 반드시 찾아내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은 천재라고 부른다. 
누구나가 대통령과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었지만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건 엄두조차 못낼 일이었다.
어른과 어린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현실과 타협했느냐 안 했느냐다.
아직도 자기의 현실을 모르고 빛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어리석다고 한다.
이를 보면 어린이와 천재는 많이 닮았다.

-빠***,youtube




나 자신을 그대로 투영하는 느낌의 곡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곡도 처음이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는게 이토록 슬픈 것이었다는 걸 처음으로 알려준 노래.

-june***,bugs




어렸을 때 어떤 야망, 어떤 꿈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을까.
정말 알 수없는 바다를 호령하는 소년이 되기를 꿈꿨지만,
지금은 오히려 알 수없기에 더욱 불안함을 느끼는 표면적인 어른이 된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과거 세상에 호기심을 가졌던 나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묻고싶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너는 답을 알 것만 같아.
우리는 또 그 답을 못 듣기에 방황하겠지...

-ith***,youtube




어릴 적엔 누구나 한 번쯤 우주비행사가 되거나 대통령이 될 나를 상상한다.
그 때의 꿈은 지금 책상 앞에 쌓여가는 나의 영어 책과 수험서가 되고,
그 때의 우리를 살게한 힘들은 지금은 벽이 되어 우리를 무한소로 수렴시킨다.
하루하루 몸은 어른이 되어가고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지만 마음은 그걸 원하지 않으니,
우리 눈동자는 어릴 적 올려다 보던 그들과 닮아 간다.
어디에 있는가 나의 우주비행사여, 무엇을 하고 있나 나의 대통령이여!

-주병***, youtube




듣고 있는데도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ming***, melon




칼에 찔리든 목에 밧줄을 감든 강물에 몸을 던져서든
어떻게라도 좋으니 뒤지고 싶은 오늘 같은 날이면 잔나비 노래를 듣곤 한다.
가사는 귀로 들어오는데 결국은 눈구멍으로 쏟아져 나간다.
눈물을 다 토하고 나면 그 자리에 잔나비가 남긴 작은 위로 한 움큼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인생은 좆같지만 잔나비 노래는 완벽해 

-김은***, youtube



들으면 들을 수록, 가사가 더욱 가슴 아린,
비극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Life***,youtube




나의 순수한 시절이 허망하게 지워지고 멀어지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타인의 기대에 맞춰 걸어야 손가락질 안 당하고 무시 안 받고 산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점점 수긍하게 되는 나. 돈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는 삶을 살게 될까 무섭다.

어린 시절의 난 꿈 많던 아이였는데 당장 눈 앞의 것들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사람이 되어있는 걸 깨달았다.
이게 어른이란 걸 알았었더라면 그렇게 어른이 되길 고대하지 않았을텐데.
그냥 빠르게 지워지는 학창시절 기억들과 뭐 한 것도 없는데 쫒기듯 빠르게 지나가는 20대가 아깝다.
생계에 관한 고민은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고 경쟁은 치열해서 실패 경험만 무더기로 쌓여 간다.
우울하다.
 
-상대***,youtube



시간이 지나 내가 어른이 된다면,
지금 겪은 힘든 일들보다 더 힘든 일들을 겪으며 그걸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어른이 된 나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까.
한 때 소중했던 꿈을 그저 가슴 속 깊은 구석 한 켠에 접어두고 우울하게 지내고 있지는 않을까.
꿈에 그리던 그 모습으로 어른이 된 내가, 지금의 나를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

-수****,youtube 




이상과 현실의 차이, 세대간의 갈등 그것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싫어도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죠.
무덤덤한 눈의 어른이 실망스러웠지만, 나 만큼은 그리 되지 않으려는 의지와 소망이 담긴
젊은이의 마음이 느껴져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주네요. 
작사 한 최정훈의 개인사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아 그를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완전한 아이, 완전한 어른이 과연 있을까요? 그 경계를 넘나 들며 때마다 필요한 자아를 꺼내며
살아가는 거 아닐까 해요, 뭐가 됐든 연연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po***, youtube



아무런 준비 없이 어른이 되긴 싫었다.
또래보다 생각이 깊은 척 입술을 깨물곤 했다.
그러나 툭하고 건들면 우는 약한 아이였다.
새하얀 눈물 깊게 물들인 밤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 위로 하였다.
그렇게 나는 어른아이가 되었다.



-반고***, youtube

5
NEXT
언제 또 헤엄쳐볼까요?

🥫언제 다시 들으면 좋을까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 다시 들어보고 싶은 곡"

"책에 갇혀버린 꿈과 벽에 막혀버린 힘, 순수했던 시절의 그것들을 찾아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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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스 괜찮았나요? 부족하다면 이건 어때요?


잔나비의 1집 [MONKEY HOTEL]의 인터뷰에요, 잔나비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어요!

잔나비가 생각하는 동경하는 '옛 시대'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어요!
🎬https://www.mk.co.kr/star/hot-issues/view/2019/04/272959/

🥫지난 DEEPING SAUCE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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