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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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찾아온 한파, 괜찮은 걸까요?😨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10월 중순의 어느 날, 때아닌 한파가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더위에 시달렸는데,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왔죠. 바깥의 날씨는 여름에서 겨울로 곧장 넘어온 듯했습니다.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일부 시민은 준비해둔 가을옷을 두고, 한겨울 패딩을 꺼내 입기도 했는데요. 가을 장마에 늦더위 그리고 이어진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 과연 괜찮은 걸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가을 한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10월 중순에 한파가 찾아왔다..?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한 시민이 털장갑을 끼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0월 16일,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됐습니다.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입니다다음날인 10월 17일 서울 기온은 예년보다 약 9도 낮은 1.3도로 떨어져, 64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그렇게 우리는 10월 중순에 11월 하순의 추위를 마주했습니다.

사실 10월에 찾아온 한파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중국에서도 한파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10월 17일 베이징의 최저기온은 영하 2도까지 떨어졌는데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관측 52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습니다. 또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평년보다 20일 빠른 추위에 ‘반세기만의 한파’가 찾아온 것이죠. 

일본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월 17일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11월 중순과 비슷한 날씨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른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먼저 한파가 다가오기 이전의 기후를 살펴봅시다우리나라는 9월 중순부터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는데요대구는 31.8도로 114년 만에 10월 최고 기온을 세웠고강릉은 33.3도로 110년 만에 10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이어 경남 한 지역에서는 열대야도 발생했죠이 모든 현상이 ‘10에 나타났습니다이렇게 이상 고온이 발생했던 이유는 강하게 발달한 아열대 고압대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10월 중순 아열대 고기압은 급격히 수축하고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습니다북극에서 영하 25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가 북서쪽 상공에서 *제트기류를 타고 내려온 것이죠전문가들은 늦더위, 이상 한파 등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트기류란 대류권의 상부 또는 성층권의 하부 영역에 좁고 수평으로 부는 강한 공기의 흐름을 말합니다.
지구온난화...따뜻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출처: 픽사베이)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따뜻해진다는 말인데, 어떤 이유로 우리는 더 강한 추위를 마주하고 있을까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 북극의 빙하가 녹습니다. 북극에 있는 많은 얼음이 녹으면 제트기류가 흐트러지고결국 추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이런 이유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기온의 진폭이 매우 커집니다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폭염과 혹한이 자주 발생합니다우리나라에서는 여름은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죠실제로 올해 4월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여름은 지난 100년 동안 20일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래에는 봄과 가을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많은 재앙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안팎에서 발생하는 산불, 홍수,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죠. 캐나다에서는 전례 없는 폭염이 지속됐고, 유럽에서는 전례 없는 홍수가 일어났고, 시베리아의 툰드라는 섭씨 38도까지 올라가면서 여름내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온실가스😰
독일 베를린 Friday for Future 시위대 (출처: DW)
지구가 보내는 위기 신호가 커지자, 유럽을 중심으로 ‘금요일은 미래를 위해 시위하는 날 (Friday for Future)’이라는 구호가 들리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겁니다.

지구에 수많은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데요. 즉, *탄소중립을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2018년 대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2050년에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확정했습니다하지만 기후과학의 권고에 따르면 지구의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최소 50%의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져야 하는데요. 현재 계획을 보면 감축 목표가 이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발전소 폐지 대책 또한 제대로 담기지 못했습니다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감축 목표 상향과 해법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제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다🙏
(출처: 픽사베이)
요즘 기후 변화 대신기후 위기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기후 위기란 '기후 변화'가 현재 지구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등장했습니다또 최근 기후 변화는 과거의 기후 변화와 달리 인류가 초래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자는 의도도 포함하고 있죠.

지구의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2도 더 오른다면,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커집니다. 현재 우리는 폭염, 산불, 한파 등 외면할 수 없는 기후 위기의 결과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늘어난다면,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미래세대는 더 강력한 기후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우리, 정말 이대로 정말 괜찮을 걸까요? 



> 3줄 요약 <
👆. 이제 가을 없어지나...? 10월 중순에 찾아온 '가을 한파'
✌. 10월 한파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 온실가스 감축 등 지구온난화 위기 극복 위한 해법과 행동 필요!
같이 읽어 볼 거리
인도에 산처럼 쌓인 쓰레기 8억t
인도 정부가 대도시 주변의 '쓰레기 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영국 공영 BBC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인근 18층 높이(36.5m)의 데오나르 쓰레기산은 300에이커(약 1.2)에 걸쳐 형성돼 있습니다쌓인 쓰레기의 양은 무려 1600이상으로 추정됩니다문제는 이런 쓰레기 산이 인도 전국에 수없이 많다는 점입니다쓰레기 산은 도시 미관뿐 아니라 인도 환경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는데요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의 70%는 재활용 되지 않은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몰디브, 지구온난화 억제 실패는 사형선고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환경부 장관이 '사형 선고'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는 약 1천200개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189개 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요. 세계기상기구(WMO)의 '지구기후보고서(2015∼2019)'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0.8도 더 상승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몰디브, 투발루 등 해발고도가 낮은 나라들은 2100년이면 수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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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변해야 삽니다
석탄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를 서울 한복판에 세울 것이 아니라면 서울시는 3.9% 수준인 전력자립도를 20%, 50%, 100%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이름을 더해주세요!
다슬기도 살지 못하는 낙동강? 
영풍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에서 50년 동안 낙동강을 사유화하면서 1,300만 영남인의 생명수를 중금속으로 오염시키고 각종 환경문제와 갈등을 일으켜 왔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수돗물로 사용하는 팔당댐 상류에 이런 공장이 있었더라면 이토록 방치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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