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얼굴은 어떤 모습인가요

2021년 4월, 첫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월간 독립출판'입니다.
오래전부터 이메일 뉴스레터 발송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아직은 (베타판)일 수 있지만 완벽하지 않은 모습조차도 '독립출판'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매월 1일 여러분들의 이메일로 독립출판에 관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그 첫 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독립출판은 내가 만든 내 책
독립출판은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내가 원하는대로 나 스스로 만들어 출간하는 것이다. 내가 쓴 글을 내가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인쇄해서 출간한 후, 내가 원하는 곳에서만 판매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립출판이다.

독립출판은 기존의 출판 시스템과 같은 듯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기존 출판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주제나 콘셉트를 다루거나 디자인이 특이하게 만들어져 책으로 출간된다. 신인 작가뿐 아니라 기성 출판 작가들도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독립출판에 도전하고 있어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커피 값으로 독립출판 책만들기』 본문 중에서
당신의 책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가요?
독립출판은 소장용으로 만든다고 해도 드러냄이 필요합니다. 무형에서 유형이 되고, 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이 글이 되고 책의 형태가 되기 때문에 독립출판을 할 때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야 하죠.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에만 집중한다면, 어떤 사이즈의 책, 어떤 두께의 책, 그리고 어떤 표지를 가진 책을 만들고 싶은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그중에서 책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표지겠죠! 

표지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야 합니다. 겉모습만 보고도 이 책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책은 표지에 책의 제목과 장르, 저자명, 소개 등 주요한 요소들을 넣고, 책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컬러로 옷을 입히고,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포인트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책들은 작가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과연 표지에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이 모두 담겨야 책이 완성도가 있는 것일까요?

자신의 책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표지에 화려한 간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표지라면 어떠한 형태여도 괜찮습니다. 그냥 하얀색 백지로만 이루어진 표지라도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과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내세우지 않아도 책 속에 감춰진 의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월간 독립출판’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책은 이수연 작가의 ‘자화상(RED)’입니다. 책의 표지 앞면엔 책 제목도 장르도 저자명도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독특한 표지를 가진 책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중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에만 집중한 책입니다. 강렬한 컬러와 의도를 알 수 없는 이미지를 통해 오히려 책을 집어 들어 펼쳐 보게 됩니다. 책을 한참을 읽으면 저절로 저자가 생각한 표지의 의도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 이 책! 작가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전합니다.

이수연 <자화상(RED)>
💌 책 소개
당신의 숨은 마음을 꺼내는 붉은 미술 작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세 개의 이야기, RED.

첫 번째 아야기, 자화상은 떠오르는 붉음을 의미하며 프리다 칼로의 ‘붉은 옷을 입은 자화상’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소설의 주인공은 사랑과 고통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여성의 갈등과 마주침, 그리고 시작을 담으며 섬세한 마음의 선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에코르셰는 타오르는 정오의 붉음을 의미하며 베르나르 뷔페의 ‘에코르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소설 속에서 뷔페의 광대는 쾌락으로 뷔페의 작품 중 에코르셰는 프랑스어로 '가죽을 벗긴'이란 뜻으로 쾌락을 찾아가는 한 남성이 에코르셰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뷔페가 의미하는 광대에 관한 재해석과 쾌락이라는 달콤함의 끝을 담은 소설이다.

세 번째 이야기, 무제, 1970은 마크 로스코의 ‘무제, 1970’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소설 속에 담은 것은 마크 로스코의 신념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감각과 신념이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신념이라고 하는 것에 관한 의문과 부정을 보여주며 '과연 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달의 작가 : 이수연
💌 이수연 작가
우울한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었던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다산북스),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반니) 저자.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지독했던 우울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인간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 보는 것이 일상입니다. 평소 미술 작품과 예술을 좋아하며 자신의 마음과 닿는 작품을 찾길 즐깁니다. 말하지 못하는 것을 쓰고 숨기고 싶은 감정을 꺼냅니다.
'자화상' 이수연 작가에게서 온 편지 💌
이수연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받아 일문일답으로 담았습니다.
💬  작가님은 우울과 관련된 여러 에세이를 집필하셨습니다. 하지만 독립출판으로 ‘에세이 아닌 ‘소설 펼쳐  이유가 무엇이며, 소설로 담았기에 에세이보다 나은 점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여러편의 에세이를 썼지만, 저는 작가로서 언제나 솔직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엄청 우울한 글을 써놓고 솔직하지 못하다니싶을 수 있지만 사실 더 우울한 사람이랍니다. 말못할 고민도 하고, 쉽게 담지 못하는 마음을 품기도 하죠그런데 그 마음을 마냥 가둬두고 싶지 않더라고요. 저는 글을 쓰며 마음을 풀어나가는데, 쓰지 않으면 마음에 응어리가 져요. 어떻게든 표현은 하고 싶고, 내 이야기로 담을만큼 솔직하고 싶진 않고.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에세이가 자신을 그대로 담는다면 소설은 자신의 일부로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내 이야기이지만, 나는 아닌거죠. 그 애매모호함이 좋았어요. 픽션과 논픽션의 작은 틈새라고 할까요. 덕분에 아주 괴랄한 글을 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어디가서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이야기도 소설 속에선 나름의 위치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아주 작은 마음을 크게 부풀릴수도 있고, 반대도 가능하고요. 저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아요. 에세이에서 풀지 못하는 마음이 소설에서 종종 풀어내요. 그래도 역시 에세이 작가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냥 그런 것 상관없이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어요
💬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을 펼쳐 내었고,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독립출판으로 책을 펼쳐 내려고 했는지, 그리고 기성 단행본 보다 독립출판이  좋은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독립출판물의 좋은 점은 역시 내가 원하는대로 책을 만들 수 있다인 것 같아요. 출판사와 함께하다보면 제목이나 표지 등, 출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책을 판단하는 것이 반드시 내용 뿐만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직접 책을 만드는 경험을 직접 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책이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내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꼭 해보고 싶더라고요. 표지나 내지 등 용지부터 디자인, 제목까지 모두 제가 의도할 수 있고, 표지에 담고 싶은 말이나 제목을 결정하는 일, 소설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하나씩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작은 부분까지도 저의 생각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물었을 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질문을 받고 대화하는 과정도 좋았어요. 나를 더 뚜렷하게 보여주는거죠. 결과적으로 본다면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글 뿐만 아니라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폰트부터 표지, 색감 등 하나하나 저의 생각과 마음이 들어간 소중한 자식같은 마음이에요.
💬  부제로 ‘레드라고 담았던 것처럼 강렬한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특히 표지에 제목이 담겨 있지 않아 호기심을 끕니다. 표지를 만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생각이 궁금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표지를 제작할 때 무조건 이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딱 손에 쥐었을 때 쏙 들어오면서 속에 도저히 뭐가 들었는지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는게, 제 마음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표지에 제목도 넣지 않고 강열한 붉은 색을 선택했죠신경쓴 것은 붉은 색의 농도와 일러스트의 색감이었어요. 붉은 색은 피와 같은 느낌이 났으면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내용이 조금 그로테스크한 면이 있기도 해서 잔인함이 주는 인상을 색으로 담고, 다시 잔인함이 주는 매력을 화려한 일러스트로 나타내고 싶었어요. 색을 표현하기 위해 종이의 재질 선택과 코팅 유무도 인쇄소와 상의하며 결정했어요. 색감이 잘 나타나는 아트지에 무거운 느낌을 주기 위해 무광코팅을 선택했는데 마음에 들어요.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표지가 더 두껍고 단단한 느낌이었길 바랐는데, 다음에는 더 원하는 걸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참고로 표지 일러스트는 평소 좋아하는 일러스터인 낙타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요청사항은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얼굴’이었습니다. 속을 모르겠는데 어두운 분위기랄까요. 콜라주 형태에 드러난 얼굴이 매력적인 일러스트라 정말 마음에 들어요.
💬   편의 단편소설은 각기 다른 작품, 그리고 강력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작품 중에 ‘자화상 표제작으로 삼은 이유와  작품 중에 특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화상을 표제로 삼은 이유는 간단해요. 처음으로 쓴 단편소설이었어요. 그러니까 소설을 내야겠다 구상했던 가장 첫 번째 시작이 자화상이었죠. 아무래도 세 편의 소설을 수록하면서도 모든 것은 자화상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표지도, 표제작도 당연히 자화상을 기준으로 구상하게 되더라고요. 가장 직접적인 작품이라고도 생각했어요. ‘에코르셰는 작품의 분위기가 너무 강하고 무제, 1970’은 제목으로 삼기엔 어중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반면 자화상은 제목만 봐도 딱 떠오르는 자화상, 자신과 그림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자화상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두 번째로 수록된 소설, ‘에코르셰에요. 에코르셰를 쓸 때 가장 즐거웠어요. 일 년간 시작 부분만 쓰고 손 놓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틀만에 썼거든요. 홀린 듯이 글을 썼죠. 한번에 썼다보니 흐름도 좋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색이 워낙 강렬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나 같은 사람이나 이런 글을 쓰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로스테크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 느낌이 잘 담긴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주변에선 호불호가 갈려요. 에코르셰를 보고 너 이런 사람이었냐는 말을 듣기도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소설은 소설이랍니다.
💬   자화상 속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 혹은 대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눈을 뜨면 쏟아지는 것은 절망, 괴로움, 불안, 고통, 상실감.
내가 바라는 것은 망각, 어지러움, 엉망인 것들, 나와 어울리는 것은 그것이겠지.“   - '자화상' 중에서
자화상의 중반에 나오는 부분인데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 그녀가 술에 빠져 취해가는 독백이에요. 자화상은 유독 제 마음이 많이 담겨있는데, 힘들때면 술을 마시는 저의 못된 버릇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부분이죠(웃음). 주변에선 자화상을 읽고 일기를 소설이라고 써 놓으면 어쩌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당연히 제가 썼으니 마음에 와닿겠지만, 힘들때면 이 부분이 종종 떠올라요. 절망과 괴로움, 고통과 상실감이 비처럼 쏟아지는 느낌이거든요. 긴 문장이 아닌 툭툭 끊기는 단어의 느낌도 좋더라고요. 뭔가 진짜 취해가는 느낌이잖아요. 긴 생각을 할 틈이 없는 감정의 연속. 특별할 것 없는 단어들의 연속이지만, 당시 제 감정을 잘 담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작가님의 차기작 계획 혹은 향후 ( 이외) 계획이 있나요?
저는 항상 글을 쓰고 있어요. 책을 내고 싶기도 하고요. 평상시에 쓰는 에세이는 브런치를 통해 보실 수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단편소설을 브로셔 형태로 만들어서 매달 보내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책으로 엮기보단 쪽글 같은 단편을 매달 받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당연히 책으로도 엮고요.
단편소설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기도 해요. 공간예술로 글을 만나보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거든요.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이것저것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이것저것이죠. 제 특징이에요(웃음). 유튜브도, SNS 문구도 계속 할 예정이에요.
그밖에 생각하는 일이 많은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 그림책도 만들어보고, 소설도 만들어보고, 정기연재도 해보고 싶고요. 그림은 올해부터 배우기 시작하고 있으니 활동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 팔로우로 지켜봐주세요.
💌 이수연 작가와 '자화상(RED)'이 궁금하다면!
붉은색 표지, '자화상(RED)'이라는 제목은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묘하게 자아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 진심이 갈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 속마음이 궁금해집니다. 이수연 작가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그리고 책을 통해 작가를 조금 더 가까이 느껴보길 권해요.
당신의 붉은 마음은 무엇인가요?
붉은 마음을 담고 있는 자화상(RED) 책을 읽다 보면 가슴속에 답답한 공감이 느껴집니다. 내 깊은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나게 되죠. 유난히 쉼표가 많고, 불규칙한 배열로 생긴 여백이 없더라면 숨이 막혔을지 모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화가.

하지만 한 번도 내 것이었던 적이 없는 사람.

책을 덮으면 뒤표지에 자화상의 일부 문장이 담겨 있습니다. 앞표지와 더불어 뒤표지도 책 소개를 건너뛰고 작가가 하고 싶은 말만 툭 뱉은 '불친절한' 이 책의 뒷면을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앞표지의 그림을 보다가 다시 뒤표지를 보다가 그렇게 번갈아 바라봅니다.

욕망, 쾌락, 열정, 과연 내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붉은 마음은 무엇일까요?
당신의 마음속 붉은색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펼쳐 보세요!
이수연 <자화상(RED)> 책을 만날 수 있는 독립서점

이수연 작가의 '자화상(RED)' 책은 독립출판물로 출간이 되어 여러 독립서점에 입고되어 판매 중입니다. 평소 자주 가는 독립서점이 있다면, 책방에 입고 여부를 문의하시고 구매하셔도 좋고, 없거나 책방에 입고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래 독립서점에서 찾아주세요! 
신간 독립출판 도서 & 이달의 소개하고픈 독립출판 도서 
이수연 작가의 <자화상(RED)> 책과 함께 어울릴 것 같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글로 쓰는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묶은 글을 담은 <안녕 진저브레드맨> 책과 <자화상(RED)> 책을 읽고 다른 독립출판 소설을 찾는 경우 추천할 수 있는 <호시절> 책을 소개해요.
안녕 진저브레드맨
저자 메이지 | 80쪽 | 111*185 | 에세이 | 8,000원

생강 냄새가 맛있는 진저브레드가 되고 싶었는데 뿅 하고 일어나보니 아뿔싸! 먼지 속을 구르고 나와서 나는 원래 무슨 색이었는지 모르겠네요? 누군지 참 초콜릿 펜도 제대로 못 쓴 것 같아요. 노릇노릇한 갈색인지, 까맣게 탄 색깔인지, 덜 익은 건지 돌아봐도 회색만 보여요. 탄내 나는 오븐 속을 들여다봐야겠어요. 다시 구워져서 맛있는 진저브레드가 되어 볼래요!
호시절
저자 정민,붉은달,석경,민주,송세아 | 140쪽 | 100*160 | 소설 | 12,000원

다섯 명의 작가(정민, 붉은달, 석경, 민주, 송세아)가 만나 ‘집’과 ‘로맨스’ 라는 주제만으로 시작한 릴레이 소설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사람의 관계처럼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소설을 이어나갔습니다.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정민과 호열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어 한 편의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월간 독립출판 첫 이야기를 마무리 하며 이수연 작가의 인삿말을 전합니다.

독립출판이라는 것은 독자가 작가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든 글을 쓴다면 엮을 수 있고 만들 수 있죠. 저는 구독자님들 모두 작가라고 생각해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한다면 책을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시 나를 읽어주는 독자들이 책을 내고 다시 독자들이 책을 내며 서로 읽어주게되지 않을까요? 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저도 사랑해 주신다면 감사히 글로 보답하겠습니다(웃음).

이수연 작가의 말처럼 '월간 독립출판' 구독자 분들도 책을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모든 이야기가 글이 되고 책이 될 수 있는 독립출판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월간 독립출판'은 매월 독립출판 작가와 책 소개, 독립서점 소개 등 독립출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꿈꾸는 사람들과 '독립출판'을 통해 소통하려고 해요. 계속 구독해주시고, 더 많은 구독자가 생길 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세요!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월간 독립출판'에 소개되고 싶은 작가나 도서가 있나요?
책방이라면 소개되면 좋을 행사가 있나요?
독립출판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떤 것도 환영합니다!
'월간 독립출판' 제보 및 문의는 아래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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