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6 오픈했습니다.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잡화점이 새 단장을 했어요. 마음에 드시나요? 

단장을 한 건 오늘 구독자님께 보내는 편지만은 아닙니다. 


잡화점이 유튜브에도 지점을 냈답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크레디아클래식클럽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잡화점의 소식들이 ‘쇼츠 시리즈(1분 영상)’로 찾아갑니다. 그 첫 소식은 ‘거장들의 자기 관리’인데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좀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만나고 싶은 바람을 담아 정성껏 제작 중이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려요. 입소문도..😁

1분가량의 짧은 쇼츠(Shorts) 영상이지만, 구독자님께 언제나 ‘롱~’하게 기억될 수 있는 ‘공연장 옆 잡화점’이 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오늘 84호 잡화점 문을 엽니다. 

구독자님, 바이올린이나 첼로, 성악, 비올라, 플루트 등 피아노를 제외한 악기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무대에 함께 오르는 피아니스트들을 눈여겨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처럼 일부 레퍼토리에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작곡가들은 독주 악기를 위한 곡을 작곡할 때 피아노 반주를 악보에 그려 넣었으며, 무대에서는 반주를 해주는 피아니스트가 꼭 필요한데요. 현재까지도 독주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를 ‘반주자(accompanist)’라고 이야기하곤 하죠. 

하지만 이 용어는 피아니스트를 솔리스트에 종속되는 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많은 연주자들이 이런 태도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요. 

‘오늘의 소식’에서는 그저 ‘반주자’가 아닌, 동등한 솔리스트이자, ‘콜라보 아티스트’로서 그들을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 & 피아니스트 로한 드 실바 ⓒ Hyuckhoon Moon 

반주 피아노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

독일 가곡의 전설,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반주뿐 아니라, 파블로 카잘스, 예후디 메뉴힌과 같은 기악 연주자들과도 협업한 제럴드 무어는 피아노 반주자의 위치를 솔리스트와 대등한 관계로 격상시킨 선구자였습니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반주자의 이름은 음반에 표기조차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제럴드 무어는 자신을 피아니스트로 표기해 주길 당당하게 주장하였고, 이 일은 반주자의 위치가 달라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초의 전문 반주자로서 활동한 무어는 <부끄럽지 않은 반주자 The unashamed accompanist>란 책을 통해 반주자의 음악적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어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 한편, 요요 마, 이차크 펄만, 로스트로포비치 등과 협업한 피아니스트 사무엘 샌더스는 보다 구체적이고 진취적으로 반주 피아니스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는 ‘협업 피아니스트(collaborative pianist)’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최초의 피아노 반주(collaborative piano) 학위 과정을 만들어 냅니다. 샌더스뿐 아니라 많은 반주 피아니스트의 노력으로 반주 피아노 분야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요 마, 이차크 펄만, 안네 소피 무터의 음악적 동지 

그들은 음악을 함께 해석하는 동반자이자, 아티스트로서 함께 해왔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과 1991년부터 함께 한 로한 드 실바, 안네 소피 무터와 무려 35년 넘게 함께 한 램버트 오키스, 정경화와 12년간 함께 연주한 쇼팽 콩쿠르 수상자 케빈 케너, 그리고 요요 마의 옆자리에는 1985년부터 30년 넘게 호흡을 맞춘 리즈 콩쿠르 수상자 캐서린 스톳이 언제나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OOO & △△△ 듀오 리사이틀’처럼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동등하게 표기하기도 하죠. 실제로 요요 마, 무터, 펄만 등의 공연 계약서 라이더(Rider)를 보면 피아니스트 표기에 대한 지침을 중요하게 명시해 두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피아니스트와의 협업을 위한 ‘5가지 규칙’에 대해 공유하며 오늘의 소식을 마무리할게요. ① 피아니스트를 동등하게 대할 것 ② 악보를 미리 전달하기 ③ 함께 악보 파악하기 ④ 서로 만족할 만한 해석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 ⑤ 연주에서 반주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서의 동등한 지위를 인정할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음력으로 8월의 보름을 일컫는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명절 연휴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연휴로, 무려 6일간의 휴식이 시작되는데요😍 오늘은 구독자님의 꿀 같은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다양한 클래식 채널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요새는 대중음악 못지않게 클래식 역시 흥미로운 채널이 많은데요. 크레디아클래식클럽TV, 또모, 클래식타벅스, 1분클래식, 레이어스 클래식, 워너클래식코리아 등 클래식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맞춤 채널이 점점 많아지면서, 허들이 높다고만 여겨지던 클래식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구독자님, 이번 연휴 휴식템으로 클래식 채널 어떠세요? 🎼

🎻 유튜브 구독자 421만 명! 클래식 음악 유튜버의 선구자 #TwoSetViolin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대만계 호주인 바이올리니스트 에디 첸과 브렛 양이 운영하는 채널로, 클래식 유튜브 대중화의 시초가 된 채널입니다.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음대생 유형 13가지’, ‘오케스트라 연주자 유형 21가지’ 등등 클래식 음악가로서의 삶과 특징을 사실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담아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막심 벤게로프, 레이 첸 등과 함께 하는 레어영상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웅장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DR Konserthuset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콘서트홀인 코펜하겐 콘서트홀의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2009년에 개장한 이 콘서트홀은 아름다운 외관과 독특한 내부 구조,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장소인데요. 그래서일까요? 공연 실황 영상의 퀄리티가 매우 훌륭합니다. 감각적인 연출과 조명 효과, 높은 화질과 깔끔한 음질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든 영상을 재생하게 만드는 마성의 채널이랍니다. 특히 영화 ‘석양의 무법자’ 실황 영상은 조회수 1.2억 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 클래식? 어렵지 않아요~ 클래식 척척박사로 가는 첫걸음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

오케스트라는 왜 튜닝을 A 음으로 할까?’, ‘바흐는 왜 음악의 아버지일까?’ 문득 무작정 외웠던 음악 상식에 대한 유래가 궁금할 때가 있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알기 쉽게 편집한 이 채널은, 이런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해 주는데요. 음악 이론뿐만 아니라 명곡의 탄생 배경 등 클래식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클린이’ 맞춤형 채널로서 다채로운 클래식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요.


🎺 가을에는 뭘 듣지? 이럴 땐 이런 음악! 골라 듣는 재미가 가득한 #HALIDONMUSIC

이탈리아의 음반사 Halidon의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이 채널은 계절별, 상황별 플레이리스트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365일 내내 클래식 음악과 함께할 수 있답니다. 특히 모든 영상이 약 2시간 이상으로 길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영상만 재생해도 풍성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둥점원 역시 잡화점 업무 노동요로 애용 중이라는 사실-!😏


🎹 클래식 음악 감상실로 놀러 오세요~ 그때 그 시절 귀한 명반 찾기 #레오나르도의 다락방

채널 이름 그대로, 오래된 다락방에 진열된 먼지가 소복이 쌓인 클래식 LP를 연상케 하는 채널입니다. 거장들의 실황 연주와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 음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전 음반들 위주이기 때문에 거장들의 젊은 시절을 썸네일 이미지로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 독주곡, 교향곡, 협주곡 등으로 재생목록이 잘 구분되어 있어서 감상하고 싶은 LP를 꺼내 듣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뜨는 추석, 구독자님은 달에게 어떤 소원을 빌고 싶으신가요?

올해 추석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6시 23분쯤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을 제외한 주요 도시 중 가장 먼저 달이 떠오르는 곳은 울산과 부산으로, 오후 6시 14분에 떠오르고요.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온전한 둥근달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6시 58분이며, 자정을 넘긴 30일 0시 37분쯤엔 달이 가장 높이 솟아오른다고 해요. 🌕

 

구독자님, 그거 아시나요? 추석 저녁에 소망을 기원하는 달맞이의 시작이 꽤 오래되었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들으면 좋을 ‘달을 주제로 한 클래식’을 소개합니다. 달빛을 노래하는 음악과 함께라면, 달님도 구독자님의 소원에 더욱 귀 기울여 줄 지도요?! 😎👂

🎵 드보르자크 -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


풍요를 상징하는 동양의 보름달과는 달리, 서양에서 달은 주술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죠.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의 제목과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서양의 ‘달’은 때론 스산하고 영기를 얻는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드보르자크 역시 오페라 <루살카>에서 매혹적인 달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물의 요정 루살카가 인간 세계의 왕자를 사랑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는 마치 동화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만들죠.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루살카가 부르는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는 하늘에 떠 있는 달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해달라고 기도하는 가사를 담았습니다.

🎵 슈만 - 《리더크라이스》 Op. 39 중 ‘달밤’

클라라와 결혼한 해이자, 일명 ‘가곡의 해’라고 불리는 1840년. 슈만은 동명의 가곡집 2개를 작곡하는데요. 그중 그가 가장 낭만적인 음악으로 꼽았다고도 알려진 《리더크라이스》 Op. 39는 낭만주의 시인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습니다. 이 작품은 목가적인 자연 경치와 서정적인 감정 묘사가 인상적인데요. 다섯 번째 곡 ‘달밤’은 고요한 밤을 거닐고 있는 정경을 연상케 합니다. 밤하늘에 걸린 휘영청 밝은 달을 상상하며, 아름다운 선율에 주목해 보세요.

✔️ 공연기획자들이 전하는 뉴스레터 <공연장 옆 잡화점>가 쇼츠로 제작됩니다. 오늘 9/26(화) 첫 콘텐츠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만날 수 있습니다. 글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서도 전해드릴게요! 🎞️

✔️ 네 대의 피아노가 한 무대에! 올해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12/6(수) <피아노 엑스트라 바간자> 올려집니다. 네 대의 피아노를 기본으로 두 대의 피아노와 두 명의 피아니스트, 한 대의 피아노와 세 명의 피아니스트, 두 대의 피아노와 네 명의 피아니스트, 네 대의 피아노와 네 명의 피아니스트 등 피아노 음악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

 

✔️ 유튜브 ‘크클클TV’ 콘텐츠 <친절한 디토씨의 세계여행 2> 6탄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만국 공통어 같은 길거리 음식, 군밤! 박현수의 달달한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


✔️ 실제로 떠나는 유럽 여행, 크루즈에서 만나는 클래식 스타 🚢 <북유럽 클래식 뮤직 크루즈 14일>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테오도르 쿠렌치스, 이고르 레빗 등 최정상 아티스트의 무대부터 음악평론가 유정우 박사의 인문학 강의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드넓은 북해에서 펼쳐지는 14일간의 음악 여행, 꿈 같은 크루즈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