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볼런티어로서 ‘자기의지, 자기이유를 가지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주체적이 된다는 것의 본래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체(subject.主體)’는 ‘사물의 작용이나 어떤 행동의 주인(主人)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과 활동, 볼런티어 실천의 주인이 될 때, 주체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체적인 볼런티어는 첫째, 실천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실천이란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함’이기에, 주체적인 볼런티어 실천가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료이웃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주어진 활동을 실제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필요한 활동을 동료이웃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실제로 행하는 사람이 주체적인 볼런티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단지 허락된 조건안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조건화하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될 때, 온전한 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100% 모든 활동의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결정한 조건안에 제한된 결정과 활동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입니다. 단 3%라 할지라도 조건 자체를 온전히 결정하는 과정에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동료이웃과 더불어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주체되기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룰 수 없습니다. 주체되기는 자기 삶의 주체되기로 시작하지만, 동료이웃과 더불어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주체되기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주체되기는 지속되는 삶의 과정입니다. 주체되기는 지속되는 흐름속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체되기의 과정과 흐름속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생각하기에 100% 주체가 되었다고 여길지라도, 내일 아침에 다시 주체되기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볼런티어 실천가로 삶을 산다는 자기 삶을 온전한 주체가 되도록 하는데 있어, 아주 현명하고 고결하고 우아하며 숭고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볼런티어 실천을 통해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주체되기를 지속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책 소개📖
제목: 존엄에 대한 생각
저자: 양세진
출판: 북랩 
존엄한 삶이란, “선하고 정의롭고 평등하고 생태적인 민주사회에서 그 누구도 감히 범할 수 없는 존엄을 온-빙하며, 사회적 몫과 존재의 몫을 얻는 것과 공명(맞울림)하는 삶을 동료시민들과 함께 공동으로 향유(공향)하는 삶”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