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한 끼 비건으로 살아보기 
비건식 챌린지, 왜 하는 거쥐?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면 힘이 들어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부담을 덜 느껴야 롱런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합니다. 베킷은 하루 한 끼 정도라면 쉽고 재밌게 채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아와 고야도 해보기로 했답니다. 채식이 얼마나 맛있고 좋은지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각자 일주일 동안 하루 한 끼 비건식을 먹어보며, 식단을 기록해보았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들여다보도록 하쥐!🐭
모아의 기록
1일차 - 10.31(월) 떡볶이, 시루떡
저번주 금요일, 계란 빼달라고 말씀 드리고 주문했더니 어묵이 가득 나왔습니다,, 두 번 실패는 없다! 오늘은 계란, 어묵 빼고 양배추 많이 넣어주세요~ 말씀 드렸더니 딱 비건식이 되었어요.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회사 근처에 맛있는 식당 없어서 슬픈 자)
다 먹고 나와서 떡볶이집 옆에 있는 떡집으로 들어갔어요. 시루떡이 너무 맛있어 보였거든요~^^ 3천 냥에 득템했습니다. 대만족!!!! (떡볶이 먹을 때랑 태도변화 무엇..) 일하다가 당 떨어져서 한 덩이 입 안 가득 넣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에너지 폭발하는 맛^.^ 그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2일차 - 11.01(화) 팽이버섯볶음, 브로콜리
밖에서 뭔가 사먹을까 하다가 브로콜리가 먹고 싶어져서 오랜만에 장을 봤어요. 채소 가게에서 싱싱한 브로콜리와 귤 한 바구니, 팽이버섯을 샀습니다. 팽이버섯 두 봉지를 뜯어 푹 삶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했어요. 삶은 브로콜리랑 먹으니 딱 좋았습니다. 색도 곱고 대만족~~
후식으로 귤까지 완벽!
  귤 껍질 산 완성~
3일차 - 11.02(화) 오늘도 귤
체기가 가라앉지 않은 날이었어요. 회사에서 간식으로 어제 먹다 남은 귤을 조금 먹고 하루종일 굶었습니다ㅠ-ㅠ 다음날 포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쥬륵..
4일차 - 11.03(목) 약밥
회사 근처 떡집에서 약밥을 샀어요. 오랜만에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떡순이 행복지수(+515679)!! 근데 전날 굶어서 그런지 먹으려고 해도 잘 안 들어가더라구요,, 떡순이 행복지수(-1817289).. 욕심만 많음.
5일차 - 11.04(금) 팽이버섯볶음, 감자
남은 팽이버섯 2봉지로 소금 후추 간을 해서 볶아버렸습니다. 소금을 너무 적게 넣었는지 간이 안 맞았지만 그냥 먹었습니다. 다음날 외식할 예정이라 '내일 맛있는 거 먹지 뭐~' 생각했어요. (애초에 본인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적음.) 감자는 빨리 익으라고 숭덩숭덩 잘라서 삶았어요. 고소한 감자맛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6일차 - 11.05(토) 마라탕, 버섯 꿔바로우
마라탕 하면 생각나는 그곳 석기시대~!!! 고기 없이도 진한 국물 맛이 나요ㅠㅠ 건대 살 때 정말 자주 갔던 맛집이에요. 청경채, 포두부, 배추, 브로콜리, 흰목이버섯, 분모자, 당면, 숙주나물 넣어서 순한맛으로 주문했어요. 침 고이는 비쥬얼,,*
비건 지인분이 추천해주신 버섯 꿔바로우도 주문했어요! 강력 추천해주셔서 주문한 뒤에도 언제 나오나 내심 기대했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섯 꿔바로우의 등장..✨ 영롱하여라,, 맛 또한 엄청났습니다. 논비건 세 분과 함께 갔는데, 소스가 특히나 맛있다고 다들 만족스러워 하셨어요. 살짝 불맛 나는 소스에 쫄깃한 버섯, 얇은 튀김의 조합 ㅠ-ㅜ 못 잊어.. 안 잊어.. 4명이서 먹었는데 마라탕+ 버섯꿔바로우, 45000원! 이 정도면 건대 먹부림 성공적이죠?😆✨
7일차 - 11.06(일) 시금치감자커리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커리입니닷. 인도에서 유래된 음식답게 비건 메뉴가 항상 몇 가지는 있어서 주문하기 편해요. 시금치 커리 안에 큐브 모양으로 잘린 작은 찐감자가 여기저기 숨어 있답니다. 고소한 플레인 난에 찍어 먹기도 하고 커리 속 감자도 먹으니 금세 배가 찼어요. (흡족)
고야의 기록
1일차 - 10.31(월) 가지버섯파스타
첫째날은 집밥으로 시작! 공모전에서 만들었던 레시피를 활용했는데, 그 당시에는 비쥬얼을 위해 베이컨과 계란노른자를 넣었거든요. 이번에는 모두 생략하고 가지와 버섯만 넣어주었어요. 그때보다 오히려 채소의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요즘 가지랑 사랑에 빠진 거 같아여,,츄릅
2일차 - 11.01(화) 오란다, 두유
회사에 출근해서 아침을 챙겨먹었어요. 마침 선물 받은 오란다가 있어서 두유와 함께 먹었습니다. 예전에 전혀 동물성 재료가 안 들어가있을 것 같은 음식인데 동물성 재료가 함유되어 있던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품 영양성분을 봤습니다. 다행히 동물성 재료가 들어있지 않아 먹을 수 있었습니다ㅋㅋ
3일차 - 11.02(수) 당근라페샌드위치, 홍시
최근 회사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요. 냉장고에 재료가 떨어져서 전날 마트에 다녀왔어요. 비건 챌린지중이라 그런지 식물성 재료에만 눈길이 가더라구요. 마트에 가면 항상 1순위가 고기였는데, 동물성 재료를 일절 구매하지 않은 장보기는 처음인 것 같았어요. 동물성 재료 없이 장을 봐도 살 게 많구나, 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답니다.
장 봐온 재료들로 점심 도시락을 만들었어요! 당근은 잘게 채썰어 라페를 만들었고 파프리카, 샐러드채소, 버섯, 두부를 차곡차곡 쌓아 샌드위치 완성! 식빵은 인터넷에서 예전에 주문해둔 비건식빵(정보)이에요. 채소들의 아삭한 식감, 버섯의 쫄깃한 식감에 두부가 포만감을 주면서 심심한 듯 건강하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어요. 후식으로 챙겨간 홍시까지 완벽!
4일차 - 11.03(목) 과일, 두유, 샌드위치
마트에서 산 귤과 바나나를 회사에 듬뿍 챙겨갔어요. 팀원들과 나눠먹으려고 책상에 올려두고 대화하는 분들마다 하나씩 드세요를 외쳤답니다ㅋㅋ Feel free to eat! 가끔 오전에 입이 심심할 때면 과자 같은 군것질을 하곤 했는데, 훨씬 더 건강하고 좋은 간식거리를 찾은 것 같아요ㅎㅎ (심지어 비건이구요!)
점심으로는 전날 챙겨간 샌드위치 남은 반쪽을 마저 먹었어요. 다음날 먹어도 여전히 맛있구요ㅎㅎ 두유와 귤이랑 같이 먹어줬습니다
5일차 - 11.04(금) 서브웨이 머쉬룸썹
회사 점심시간에 볼일이 있어서 외식을 했어요. 원래는 근처의 포케집을 소개할 겸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많아서 패스ㅠㅠ 뭘 먹지 고민하다가 전부터 궁금했던 서브웨이 머쉬룸썹이 떠올랐어요. 서브웨이 베지는 기본 야채만 들어가다 보니 맛없어 보여서 시도해보지 않았는데, 머쉬룸썹은 버섯이 들어갔으니 기대가 되더라구요! (버섯도 제가 참 사랑합니다 히히)
빵은 위트 / 치즈는 빼고 / 소스는 올리브오일,소금, 후추를 넣어서 완성! (치즈 빼달라고 했을 때 직원분이 깜짝 놀라시며 되물으셔서 괜히 머쓱,,)
버섯을 빵과 함께 따뜻하게 데워주셔서 너무 좋더라구요. 버섯의 쫄깃한 식감이 예술이었습니다ㅠㅠ 주문하고 먹다 보니 아보카도가 생각나지 뭐예요. 다음에는 저의 사랑 아보카도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헷 (사랑하는 거 짱많음)
6일차 - 11.05(토) 돌솥비빔밥
외출을 했다가 분식집에서 점심을 해결했어요. 비건메뉴로 떠오르는 게 없어서 원래는 김밥에 서 햄, 계란, 맛살 빼고 주문할까 했는데, 돌솥비빔밥이라는 훌륭한 메뉴를 발견! 계란 빼고 야채들만 비벼서 먹어주었구요. 맛있어서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숙주나물이랑 가지무침도 싹싹 비우면서 만족스러운 식사 성공ㅎㅎ
7일차 - 11.06(일) 바나나두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날이라, 집에서 하루종일 쉬었어요. 저녁으로 간단히 뭘 먹지 하다가 사망 직전인 바나나와 눈이 마주쳤... 우유 대신 집에 있는 두유와 갈아주어서 마셨습니다. 갈아준 사진도 찍었는데 비주얼이 썩 좋지 않아서 생략했습니다ㅋㅋㅋ
챌린지를 마친 소감
<모아>

1. 몸의 변화
피부 트러블이 사라졌어요. 턱 근처에 트러블이 자주 생기는 편이었는데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니 트러블이 거의 없더라구요..? 짧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바뀐다니.. 몸의 변화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평소보다 덜 먹게 되고 채소 과일 위주로 먹다 보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2. 새로운 습관
편의점에서 영양가 제로 간식 사먹는 습관이 사라졌어요. 간식은 비건이 거의 없다 보니 그걸 먹을 바에 차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업무중 텀블러를 옆에 두고 자주 마셔요.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이 귀찮지만 순환되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3. 비건 식당 원해.. 더 만들어줘..
회사 근처에 비건 식당이 없어서 주문할 때 일일이 여쭤보고 요청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어요. 주말엔 비건 식당이나 비건 옵션이 있는 곳으로 가서 편했습니다.
4. 자신감 - 한 달 살기도 할 수 있겠는데?
이번 챌린지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가벼운 목표를 정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어떤 걸 먹어볼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재밌게 느껴졌고 오랜만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요리는 못하지만 ^.^) 
<고야>


나 채식 좋아하네..? 일주일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비건식에 도전해본 건 처음이었거든요.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쉬웠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잘 끝마쳤답니다. 저는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ㅋㅋ 저도 몰랐던 저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네요!

뿐만 아니라 평소 잘 챙겨먹지 못하던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회생활에서 고기 위주의 식사를 하다 보니, 항상 소화가 잘 안 되고 내심 프레쉬한 음식들이 생각났거든요. 챌린지 덕분에 채소를 충분히 먹어 몸이 더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자극적인 식단에 길들여진 혀에게도 휴식시간을 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ㅎㅎ

물론 어려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외식할 때 식당과 메뉴 고르는 것이 힘들었고, 왠지 모르게 강박이 생기더라구요. 그럴 때면 ‘가볍게 생각하자’라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었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짧다면 짧은 일주일 동안, 어떻게 하면 좀 더 비건 한 끼를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며 메뉴를 고르니까 재미있더라구요. 사실 일주일 동안 해보고 싶은 요리, 소개하고 싶은 식당들이 많았는데 많이 못 보여드려 아쉽네요.. 그렇지만 베킷넛츠에서 추후에 다뤄볼 수 있을 테니까 앞으로의 뉴스레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