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1년 3월, 나란히 섬 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는 염원 아래 통과된 중대재해법이 무색하게 지난 8, 경남 합천의 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가 사망하였습니다.  5인미만 사업장 등에 적용되지 않는 반쪽자리 중대산업재해법을 보란 듯이 사망한 이주노동자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놓여있었습니다. 안전장비 없이 사업장 슬레이트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하여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사업장과 사업주가 가진 안전의식이 어떠한가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해당 사고를 전한 이주노동자가 황망한 사건에 경황이 없었던지라, 센터에서 고인의 사망 이후 진행돼야 과정을 알려드렸습니다. 다행히도 합천에서 같은 나라 출신 이주결혼여성이 산재 신청 여러 일을 진행 중이라 하였습니다. 당장 서울에서 고인의 유해나마 가족에게 돌려보내드리기 위해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고인의 송환을 두고 대사관과 이주민이 대화를 합니다. 해당 국가 말로 이뤄지는 대화를 없지만 계속 마음에 걸리는 하나가 있습니다. 대화를 마친 "우리 나라 말을 모르냐?"라며 대사관 직원이 말을 건넵니다. 저는 "모른다"라고 대답하고 마디 덧붙였습니다. "대화 가운데 'Illegal, 불법체류자'라는 단어는 충분히 알아 들었다, 단어 말고도 충분히 고인에 대한 호칭이 있을텐데 "불법" 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는가? 이주해온 나라에서 사용되는 차별과 혐오가 담긴 단어를 당신네 나라 국민에게 사용하면 어찌하는가? 국제사회에서는 이제 쓰지 않기로 단어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호칭은 이후 송환과 장례 등의 과정에서 계속 고인을 따라옵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은 노동자 이전에 체류 조건 하나 때문에 불법이라 불리게 됩니다.
     
   네팔과 동시에 한국에서 고인의 신분을 확인하고 송환 가능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대사관 이야기를 뒤로하며 나오는 길에 고인 신분이 확인되지 않는데 산재신청 등이 진행되지 했을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슬픔에 빠질 유족에게 고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소식에 이를 확신하게 됩니다. 이후, 해당 국가 커뮤니티 이주민들과 함께 합천에 내려가 사업주와 사업장을 찾아 장례와 산재 신고 사망 조사 등에 임했습니다. 여러 형편 고인의 화장을 결정하였으나, 중간에 사업주와 유가족 사이의 문제로 인해 장례가 미뤄질 뻔한 일을 변호사이신 본회, 임창헌 이사의 중재로 해결하였습니다. 이후 고인의 조카와 함께 유해를 수습하여 지난주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정부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불법'이라 칭하며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듯하나, 아이러니하게 투명 인간이 이들의 노동자로서 권리는 보장하고 있습니다. 미등록 체류자들도 산재나 임금체불, 부당 해고 등의 문제를 법을 통해 구제받을 있습니다. 이는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제도와 정부의 방침이 충분히 바뀔 있는 여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 장기 체류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안정된 체류를 제공하겠다는 법무부 정책도 그러한 표지 하나이겠습니다. 이러한 마당에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뿐 아니라 여러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서를 살필 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형태의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법이 아닌, 우리의 이웃으로 아쇽씨와 같은 얼굴이 드러나길 바라며 작으나마 발씩 준비하겠습니다.
2월 후원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Gudgeon Dan George, 강원돈, 강정범, 고유화, 권진관, 길재형, 김광래, 김경곤, 김귀주, 김명종, 김미란, 김미미, 김민호, 김병관, 김병호, 김봉미, 김선희, 김연숙, 김영선, 김영옥, 김영희, 김유석, 김은숙, 김익곤, 김준환, 김지원,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철, 명노현,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배창욱, 서동욱, 서미란, 서미애, 서은주,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상석, 신정민,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오수경, 유광주, 유석성, 유희영, 이명주, 이미연, 이애란, 이에리야, 이용관, 이용자, 이은아, 이은진, 이정희, 이준호, 이지영, 임창헌, 장근혁, 장형진, 장혜진,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재헌, 조성근, 조성백, 조은아, 차경애, 차현숙, 채향숙, 최광수, 최연희, 최은선, 최의단,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현정선, 황지연
- 통장입금
김수곤, 김영미, 이수빈, 이형재, 채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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