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서 자라 대학을 졸업하며 자립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찬 포부를 가지고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지만, 여러 위기가 찾아와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준비했던 개인적인 목표가 무너지고 나니 제 모습은 무기력함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상황을 지나온 청년을 만나 삶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른 듯 닮은 서로의 경험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고, 그 우연한 인연이 느슨한 연대로 이어져 ’아디주 커뮤니티‘라는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플랫폼을 기획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자립준비청년으로 살아가며 ’자립‘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립‘이 무엇일지 대해 질문을 드리면, 서로 다른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수록 자립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원하는 삶을 사는 과정'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립‘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원하는 삶을 살다가도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경험하며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살다 보면 누구나 실패와 좌절을 마주할 때가 있고, 이 때가 길어질수록 나 혼자만 정체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과정의 모든 순간이 ’나의 자립‘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 속에 다가오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뿌옇게만 보이던 앞길이 어느새 선명해지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자립‘이 ’타인의 자립‘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그 이야기가 성공담이거나 멋지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각자의 이야기들이 공감을 이끌고 더욱 견고한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 속 누군가는 새로운 출발과 기회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접붙여진 가지처럼, 새로운 힘을 만들어낼 우리 모두의 자립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을 뜻합니다. 

"난 무조건 네 편이야" 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누군가 내게 이 말 한마디만 해준다면 없던 힘도 솟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공허하고 축 처진 적이 있는데요. 그럴 때, 저는 그 한마디를 대신 해줄 노래를 들으며 에너지를 얻곤 합니다. 이번 달은 제게 무한 응원의 힘을 선사해주었던 그 노래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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