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이웃 소개
이름: 김순섭
소개: 편의점 사장님이자 작은나눔봉사회 회장님

인터뷰 한 이웃 소개
동아리 명: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간호반" 동아리(김예진, 박혜빈)
소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안녕을 위해 헌신적 자세를 배우는 동아리 

한라대학교 "국제간호반"은 최근 예비 간호사로서 지역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건강체크를 해드리는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해하고 있던 중에 "작은나눔봉사회"에서 케어하는 어르신들을 함께 찾아뵙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국제간호반에 귀인이신 "작은나눔봉사회 김순섭회장님"을 뵙고 자원봉사에 대해 배우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국제간호반: 회장님 안녕하세요? 두 번째 뵙습니다.(부끄) 회장님이 아주 많은 선행들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선행들을 위주로 하고 계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순섭 회장님: 선행이라고 하니깐 민망하네요.😆  많이는 못 하지만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해야 할 것들은 많은 것 같은데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독거어르신들을 조금 더 많이 찾아 뵙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국제간호반: 제가 알기론 직접 도시락 만들고 격주마다 어르신들 직접 찾아봬서 드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을까요?

김순섭 회장님: 맞아요. 직접 메뉴도 선정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국제간호반: 그럼 메뉴 선정을 하실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너무 궁금 해요.🤔

김순섭 회장님: 우선 저희가 만들 때 기본으로 반찬 3가지 국 1가지는 무조건 나가는데요, 이런 메뉴 선정 들은 정말 자신 있는게 저희 회원들이 식당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회원들의 각자의 개성을 도시락에 담아요. 그래서 제철 음식이랑 어르신들의 영양을 고려해서 나물, 고기, 생선 같은 건 꼭 넣으려고 회원들끼리 자주 얘기를 나눠서 도시락 메뉴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조리 기술은 말할 것도 없는 베테랑들입니다.👍

 

국제간호반: 우와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ㅎㅎ 베테랑 분들이 계시면 정말 영양은 걱정 없겠어요.🍱

 

김순섭 회장님: 맛뿐만 아니라 색이 조화로워서 사진 찍으면 너무 예뻐요. 회원들이 하고 나면 사진도 찍고 공유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국제간호반: 정말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예쁘면 더 맛있는 기분이잖아요. 그럼 이 선행을 하시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뭘까요?

 

김순섭 회장님: 십여 년 전에 친구들끼리 밥을 먹다가 순간 나이가 50이 되어가는데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얘기가 나오게 되어서 초반엔 독거노인분들은 생각을 하지 못 했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엄마처럼 반찬도 챙겨주고, 청소도 해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보자! ” 란 마음으로 5명끼리 시작을 했어요.

 

국제간호반: 그렇게 시작하시다가 점점 독거노인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지신 건가요?


김순섭 회장님: 소년소녀 가장의 개인정보 같은 것들을 쉽게 알 수 없어서 찾질 못했어요. 주민센터에 가도 알려주시지 않고, 학교에서는 이미 진행 중이거나 거절을 당했어요. 그러다가 한 중학생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반찬 같은 도움은 필요 없고 돈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깜짝 놀라서 이걸 어떻게 하지 주춤하게 되었지만 마음을 먹은 이후로 어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독거어르신들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란 말을 듣고 독거어르신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게 됐어요.

 

국제간호반: 많은 장애물이 있었네요. 그러면 이제 독거어르신분들에게 찾아봬서 봉사를 하시는 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김순섭 회장님: 봉사를 한 횟수가 많아서 다들 기억에 남고 마음적으로 울컥한 분들이 많은데... 어르신분들을 만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거주하셨던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거기엔 전기는 있는데 물이 없었어요. 허허벌판에서 낡은 컨테이너에서 비 오는 날이면 물이 새고... 초창기엔 저희도 미숙했을 때여서 제대로 케어를 못해드렸는데 그래도 저희 온다고 컨테이너 문을 열어두시고 엄청 좋아하셨어요. 그런 좋은 기운들이 너무 생각이 나요. 초반엔 이런 어르신분들을 보고 화가 났어요. “도대체 할 머니 할아버지가 어떻게 했길래 자식들이 이렇게 할까” 란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제주도의 독립문화를 이해하고 더 진심으로 대하게 된 것 같아요.

또 한 분은, 항상 봉사 끝날 때마다 메모지로 “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좋은 음식 먹고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 와 같은 말들을 항상 주셨어요. 그런 표현들을 보면 저희도 못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고맙고 더 봉사날짜가 기다려져요,,, 봉사 회원분들은 간혹 가다 울기 도 해요. 내가 어디 가서 이런 메모장을 받나 싶어서.,, 그래서 제가 1년간 메모나 편지 같은 걸 모아서 정기총회때 자료로 쓰기도 해요 너무 뿌듯하죠..!!😂

 

국제간호반: 너무 감동이고 자원봉사의 묘미가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김순섭 회장님: 봉사는 하면 할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국제간호반: 저희가 저번에 회장님이랑 같이 봉사를 했었잖아요? 저희가 보면서 느낀건데 참 어르신분 들한테 살갑게 잘 다가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저희가 배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비법이 있을까요?

 

김순섭 회장님: 제가 원래는 진짜 무뚝뚝해요. 제가 아들이 있는데 매번 성을 붙여서 이름을 불러 아들이 저를 무서워할 정도였죠.😅 어느순간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훈련을 했어요. 그러다가 요양원에 봉사가면 어르신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면서 이 어르신분들이 나이만 많으시지, 생각은 어리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부드럽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고 어르신들과의 약속만큼은 지키자라고 생각이 드니깐 더 진심이 돼서 그렇게 더 온마음을 다해 다가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억지로는 안 되고 시간이 답인 것 같아요.

 

국제간호반: 그렇죠. 자연스럽게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또, 회장님이 굉장히 바쁘시잖아요? 지치실만도 한데 회장님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뭘까 너무 궁금해요.😮

 

김순섭 회장님: 봉사 정신이 저를 이끌어가는 것 같아요. 자원봉사와 저의 개인적인 일이 끝나 밤 1시에 도착해서 밥도 하면 새벽 2시가 돼요. 물론 돈을 벌라고 이렇게 하면 전 무조건 지칠 것 같아요. 하지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니깐 몇 시간 못 자도 힘이 나요, 또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서 지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독거어르신분들의 고맙다란 말이 저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인가 싶어요.😊

 

국제간호반: 정말 대단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작은나눔 봉사회의 계획이 있을까요?

 

김순섭 회장님: 봉사활동을 한지 한 10년이 넘어가는데, 우리가 자원봉사의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또, 우리들의 자식들이 뒤를이어 활동하고 자연스럽게 손주들이 그 뒤를 이어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제간호반: 마지막으로 선행을 고민중이시거나 선행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할드립니다.

 

김순섭 회장님: 세상이 혼자 살아갈 수 없잖아요? 같이 숨쉬고, 눈을 뜨고 같이 힘을 써서 살아가는건데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고 “ 같이 ” 살아간다 생각하면 선행이 큰 게 아니라고 생각 해요 깨닫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이런 마음을 안다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제간호반: 정말 좋은 말씀인 것 같아요, 저희가 무엇이 됐든 “같이”란 말을 꼭 새기겠습니다. 그럼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