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반: 정말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예쁘면 더 맛있는 기분이잖아요. 그럼 이 선행을 하시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뭘까요?
김순섭 회장님: 십여 년 전에 친구들끼리 밥을 먹다가 순간 나이가 50이 되어가는데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얘기가 나오게 되어서 초반엔 독거노인분들은 생각을 하지 못 했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엄마처럼 반찬도 챙겨주고, 청소도 해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보자! ” 란 마음으로 5명끼리 시작을 했어요.
국제간호반: 그렇게 시작하시다가 점점 독거노인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지신 건가요?
김순섭 회장님: 소년소녀 가장의 개인정보 같은 것들을 쉽게 알 수 없어서 찾질 못했어요. 주민센터에 가도 알려주시지 않고, 학교에서는 이미 진행 중이거나 거절을 당했어요. 그러다가 한 중학생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반찬 같은 도움은 필요 없고 돈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깜짝 놀라서 이걸 어떻게 하지 주춤하게 되었지만 마음을 먹은 이후로 어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독거어르신들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란 말을 듣고 독거어르신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게 됐어요.
국제간호반: 많은 장애물이 있었네요. 그러면 이제 독거어르신분들에게 찾아봬서 봉사를 하시는 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김순섭 회장님: 봉사를 한 횟수가 많아서 다들 기억에 남고 마음적으로 울컥한 분들이 많은데... 어르신분들을 만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거주하셨던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거기엔 전기는 있는데 물이 없었어요. 허허벌판에서 낡은 컨테이너에서 비 오는 날이면 물이 새고... 초창기엔 저희도 미숙했을 때여서 제대로 케어를 못해드렸는데 그래도 저희 온다고 컨테이너 문을 열어두시고 엄청 좋아하셨어요. 그런 좋은 기운들이 너무 생각이 나요. 초반엔 이런 어르신분들을 보고 화가 났어요. “도대체 할 머니 할아버지가 어떻게 했길래 자식들이 이렇게 할까” 란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제주도의 독립문화를 이해하고 더 진심으로 대하게 된 것 같아요.
또 한 분은, 항상 봉사 끝날 때마다 메모지로 “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좋은 음식 먹고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 와 같은 말들을 항상 주셨어요. 그런 표현들을 보면 저희도 못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고맙고 더 봉사날짜가 기다려져요,,, 봉사 회원분들은 간혹 가다 울기 도 해요. 내가 어디 가서 이런 메모장을 받나 싶어서.,, 그래서 제가 1년간 메모나 편지 같은 걸 모아서 정기총회때 자료로 쓰기도 해요 너무 뿌듯하죠..!!😂
국제간호반: 너무 감동이고 자원봉사의 묘미가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김순섭 회장님: 봉사는 하면 할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