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디 : 사실은 내가 5월 말부터 번아웃이 온 거 같아. 이엪지를 2년 넘게 운영하면서 한 번도 번아웃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 프로젝트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여러 일이 겹쳐서 그랬나 봐. 6월 한 달 동안 휴재하면서 쉬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게 회복이 안되네.

🟢 올리브 :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브런치, 홈페이지 등.. 사실 두 사람이서 이 모든 걸 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했어. 단 둘이서 운영하는 팀이라 그런지 한 사람의 몫과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던 거 같아. 사실 우리 둘 중 누구든 직장이 생기면 분명 지금처럼 못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까 차원이 다르더라고.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했는데도 뉴스레터를 만드느라 집에 가지 못하는 브랜디를 보면서,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브랜디와 내가 이엪지에 들이는 인풋이 달라지면서 소통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지😭

사실 이런 고민은 이엪지를 만들어나간 지난 2년 반 동안 꾸준히 있었어요. 저희는 이엪지를 만나기 전과 후의 님이 같지 않기를 바라요. 예전에는 하지 않던 어떤 실천을 한다던가 하는 변화도 그렇지만, 이엪지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면 그것 역시 저희가 바라는 기분 좋은 변화예요.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올리브가 이엪지를 만들어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서'래요🙂)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레터만으로 이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시작한 게 EFG ORIGINAL이었어요. 하지만 매주 마감일이 있는 뉴스레터 제작에 치이다 보니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할 수가 없었죠. 언젠가부터는 콘텐츠를 ‘찍어내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분명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남은 건 의무감밖에 없는 느낌? 2박 3일 동안 열정적으로 회의하면서 이엪지를 탄생시켰던 브랜디와 올리브는 어디론가 뿅 사라진 것만 같았어요.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가자 결국 이 말이 나오고야 말았죠.

 ‘우리,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나?’

네, 그래서 저희 7월에도 휴재합니다..!

8월에는 컴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장담하긴 어려워요.😂 고민을 시간에 쫓겨가며 하다 보면 머리 위에 떠오른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거든요. 이엪지에 대한 애정도 식을까 봐 걱정도 되고요. 만드는 사람에게 애정과 열정이 없는데, 어떻게 독자 분들께 애정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이번 휴재 기간에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콘텐츠에 대해 처음부터 찬찬히 생각해볼 예정이에요.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인풋을 들이지 않는 방법도 고민해봐야겠죠. 어쩌면 돌아온 이엪지의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두렵고 걱정이 돼요. ‘열심히 준비해서 나타났는데 반응이 별로면..?’, ‘잦은 휴재에 독자 분들이 지쳐 떠나가면 어떡하지..?’ 그때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런 말에 용기를 얻었어요. 

제목 : 조금 특별한 춘천 여행
발행일 : 21.06.17
리딩타임 : 5 min 
키워드 : #여행 #지역불균형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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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밑줄 :

"갯벌이 있으면 메우고, 산이 있으면 깎는 것이 인간의 본능처럼 느껴져 씁쓸했지만 한 편으로는 나도 자연을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도시의 온갖 특권을 누리며 살다가 힐링을 위해 잠시 지방을 찾으면서, 자연이 사라져 간다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어쩌면 이기적인 태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세히 읽기)

제목 : 나의 기후위기 관심 지수는?
발행일 : 22.04.04
리딩타임 : 8 min 
키워드 : #쎄믈리에_감성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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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밑줄 :

"저마다의 이야기가 존재하듯이, 저마다의 기후 서사가 있을 거야. 누군가는 미세먼지로 인한 천식이 기후위기라면, 누군가는 이상기후로 인한 민간인의 희생과 불평등을 기후위기로 보겠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 기후위기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열린 문화를 만드는 게, 내가 생각하는 변화의 조건이야." (자세히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