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인터뷰 #네이버 #크림 #김민국 #리셀 #한정판

안녕하세요, 님! ‘목요 팩플’ 인터뷰입니다.

 

지난해 Z세대 조카와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할 때였습니다. 한참 스마트폰을 쳐다보던 조카가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죠. 유명 브랜드 신발 한정판을 사려고 응모했는데 당첨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조카에게 처음 들은 이름이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 ‘강추’한다면서요.


리셀 시장은 1020세대의 열광적 지지를 바탕으로 최근 몇년 사이 정말 뜨거워졌습니다. 크림은 이 시장을 꽉 잡고 성장해 나가는 회사죠. 지난 10월엔 유명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김정민 기자김민국 크림 전략마케팅 리더를 만나고 왔습니다. 네이버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크림의 빅픽처, 함께 들어보시죠.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1.12.9 #178
Today's Interview
네이버의 손자 ‘KREAM’이 본 커머스의 미래

네이버 3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컴퍼니 빌더 ‘스노우’에서 제페토(메타버스), 크림(한정판 리셀), 케이크(영어교육), 플레이리스트(웹드라마), 어뮤즈(화장품) 등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모바일·Z세대·글로벌.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은 제페토와 케이크에 이어 스노우에서 3번째로 분사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지난해 3월 서비스 출시 후 누적 1400억원을 투자받았고 8개월 만에 분사하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거래 물품도 스니커즈로 시작해 명품, 레고, 스마트폰 등 ‘한정판’ 리셀 전반으로 확장했다. 


지난달 3일 서울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서 김민국(38) 크림 전략마케팅 리더를 만났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구글, 유튜브 등을 거쳐 올해 7월 크림에 합류했다. 크림은 ‘힙스터의 성지’ 성수동에 사업팀을, 판교에 개발팀을, 홍대에 쇼룸을 두고 있다. 성수동에 사업팀을 둔 이유는 이곳에 모여드는 Z세대들에게 영감을 얻기 위해서다.

KREAM은 무슨 뜻인가.

“‘Kicks Rule Everything Around Me’다. Kicks는 신발이란 뜻도 되고, 재미란 뜻도 된다. 우리 감성에 맞는 이름을 찾다가 요즘 인싸들 사이에서 인기인 미국 힙합그룹 우 탱 클랜(Wu-Tang Clan)의 노래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C.R.E.A.M)’에서 따왔다. ‘크림’으로 검색이 잘 안 돼서 약간 후회스럽기도 하다(웃음).”


검색이 안 된다니 치명적인데. 이름 바꿀 생각은 없나.

“그래서 ‘네이버 크림’이나 영어 ‘KREAM’으로 쓰고 있다. 전자는 네이버라는 안정적인 배경을 강조하려는 목적도 있다. 제페토 사명 ‘네이버제트’처럼 ‘네이버케이’로 바꿀까 고민도 해봤지만 쿨하지 않아서 그냥 뒀다. 우린 힙해야 하는 플랫폼이니까.”

리셀(resale)은 한정판 운동화나 명품처럼 희소한 인기 제품을 되팔아 차익을 얻는 거래 문화. 크림은 온라인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던 개인 간 거래를 플랫폼화했다. 사진 크림

현재 크림의 실적을 알려달라.

“출시 1년 9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8000억원, 누적 회원 190만명을 돌파했다. 거래액 성장 속도는 놀랍다. 10월 거래액이 7월 거래액의 두배였다. 커머스 앱은 최종 결제액이 제일 중요한데, 우리는 크림 월 거래액이 무신사와 지그재그에 이어 국내 패션 플랫폼 3위일 것으로 추산한다. 거래액 관점에서 보면 국내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빠른 성장이다.”


솔직히 인지도는 아직 그 정도가 아니다.

“맞다. 3040만 돼도 ‘리셀’이란 개념부터 어려워한다. 근데 메타버스도 그랬다. 1~2년 전 제페토를 아는 30대 이상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역으로 보면 성장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다고 생각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구매자가 판매자의 두 배 정도다. 상당히 이상적인 비율이다. 70% 이상이 재구매자거나, 재판매자라는 것도 고무적이다. 다른 특징으로는 상위 10%가 전체 거래액의 50% 이상에 기여한다는 것? 10%는 스니커 헤드(굉장한 신발 마니아), 나머지 90%는 패션에 관심 많은 일반 소비자라고 보고 있다.”


리셀 플랫폼 1위다. 크림이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국내 최대 규모 검수력이다. 쿠팡과 컬리가 물류센터 투자로 배송을 혁신했다면 크림은 중간 검수로 개인 간 거래를 혁신한 회사다. 사업 초기부터 신발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검수 전문가 섭외에 주력했다. 그렇게 소비자에게 ‘크림이 검증했으면 최상급 정품’이란 믿음을 심어줬다.”


같은 사업을 하는 미국 유니콘 ‘스톡엑스(StockX)’의 정품 검수와 시세 차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따라한 거 아닌가.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사업이 있을까. 삼성은 아이폰을, 쿠팡은 아마존을,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를 따라 출발했지만 시장에 맞게 서비스를 깎고 붙여서 성공했다. 크림의 롤모델이 스톡엑스였던 건 맞지만, 지금은 스톡엑스에 없는 소셜 피드(제품 착용 사진을 공유하는 SNS 기능), 바로 출발(오늘 주문하면 내일 출발), 보관 판매(크림 창고에 제품을 보관해 빠른 거래 지원) 같은 오리지널 서비스도 많다.”

크림에선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럭키 드로우’도 매주 진행된다. 사진은 최근 화제가 된 피스마이너스원X나이키의 새 GD 운동화 ‘퀀도1’ 드로우. 사진 크림

신발 ‘덕후’였나.

“그건 아니다. 국내에서 스니커즈가 처음 유행했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나이키 된장 포스’ 사 모으던 고등학생이긴 했지만 스니커 헤드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었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하나를 깊게 좋아하기보단 지금 뭐가 왜 유행하는지 빨리 잡아내는 대중적인 취향을 가져야 한다.”


주로 외국계 기업에 있었다. 크림에 온 이유는.

“두 가지 마음이 컸다. 하나는 여러 문화권에서 일해본 경험으로 한국 서비스를 세계에 내 보이고 싶은 마음, 하나는 김창욱 대표(스노우와 크림의 대표이자 제페토 공동대표)에게 많은 것을 흡수하고 싶다는 마음.”


김창욱 대표에게서 무엇을 봤길래.

“처음 만난 날 생각했다. 같이 일하면 엄청 재밌겠다고. 동시대 가장 감이 좋은 서비스 기획자라 생각한다. 세이클럽, 윙버스(네이버에 매각), 데일리픽(티몬에 매각), 스노우, 제페토, 크림, 플레이리스트, 어뮤즈, 케이크, 잼라이브, 스티컬리…. 이렇게 손대는 것마다 터뜨리기 정말 쉽지 않다. K팝으로 치면 박진영 같은 사람 아닐까(웃음).”

서울 마포구 홍대에 있는 4층 규모의 크림 쇼룸. 운동화 전시 용도로, 판매는 하지 않는다. 사진 네이버

리셀 시장, 언뜻 보면 작아보인다. 진짜 가능성이 큰가.

“정말 작았으면 플랫폼화 되지도 않았다. 스니커즈는 시작일 뿐 명품, 레고, 베어브릭, 스포츠 카드, 심지어 자동차나 가구 등 마니아층이 있는 곳이면 전부 리셀이 진입할 수 있다. 크림은 이미 한정판 아트토이, 명품, 가전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나중엔 한정판 집도 팔지 않을까. Z세대는 뭐든 온라인으로 사니까.”


Z세대에게 리셀은 하나의 ‘문화’인 건가.

“Z세대는 리셀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한정판’을 좋아하는 거다. 남들이 갖지 못한 것, 남들과 다른 것, 인스타그램에 올려 내 개성을 자랑할 수 있는 걸 갖고 싶어한다. 요즘 젊은 세대가 갑자기 아트 포스터를 수집하고, 스시 오마카세나 테이블 몇 개 없는 파스타 바가 많아지는 건 다 같은 현상이다. 단순히 한정판 신발이 만든 유행 수준이 아니다.”


한정판은 유행이 아닌 거대한 트렌드다?

“그렇다. ‘한정판 플레이’는 모든 산업에 걸쳐 벌어지고 있다.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패션으로 예를 들면 과거엔 시즌마다 컬렉션을 준비해 동시 공개하고 대량 생산해 전국 매장에 뿌렸다. 이젠 제품 하나하나 고객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한다. 요즘 핫한 슈프림·스포티앤리치·텔파 같은 브랜드를 봐라. 공식 SNS나 사이트에 ‘O월 O일 O시 신제품 공개’ 쓰고 끝이다. 대량 생산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고객들이 대량 생산품을 안 좋아하니까. BMW도 10대 미만만 파는 모델이 있다.”

한정판 아트토이는 크림의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다. 크림에서 판매된 지미추 베어브릭(왼쪽)과 카우스 피규어. 사진 크림

한정판 리셀은 정가도 없지 않나.

“내가 원하는 제품의 ‘정가’와 ‘시세’가 다른 이중 가격 개념이 Z세대들에겐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소비자가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면 할수록 우리 같은 ‘이중 가격 플랫폼’은 무궁무진하게 성장한다.”


리셀 시장이 커진다는 건 언제 감지했나.

“미국에서 스톡엑스가 2019년에, 고트(GOAT)가 지난해 유니콘이 됐으니 한국에도 리셀 붐이 온다는 건 이 바닥 대부분 알고 있었다. 내가 알기론 유통 대기업들도 2019년에 리셀 스터디를 마치고 컨설팅도 받았다. 다만 스노우가 실행력과 속도에서 앞섰다. 스노우는 ‘해야겠다’ 생각한 시점부터 완성도 있는 앱을 만들기까지 3~6개월이면 충분하다. 대기업보다 훨씬 짧다.”


리셀은 흔히 ‘MZ세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소비자 심리는 그렇지 않다. 투자 목적인 사람들은 극소수다.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인데, GD 운동화 런칭일도 아닌데 가입자가 확 튄 날이 있었다. ‘춈미’라는 인플루언서가 인스타스토리에 ‘언니 신발 어디서 사요?’ 물어본 팬한테 ‘크림이요, 여기 예쁜 신발 되게 많더라고요’ 답한 날이었다. 이분들에게 크림은 시세 차익내는 곳이 아니라 그냥 나이키 매장에서 찾을 수 없는 예쁜 신발 많은 편집샵인 거다.”

크림은 최근 스트릿카 기반의 패션 브랜드 ‘피치스(Peaches)’와 콜라보해 스포츠카 로또를 열었다.

스니커즈 리셀은 거의 나이키 혼자 주도하는 시장이다. 단일기업 의존도가 너무 큰 건 아닌지.

“나이키는 절대 한정판을 버리지 못한다. 리셀이 활발하다는 건 곧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는 뜻이다. 리셀 시장이 있기에 나이키 신발은 계속 시세가 오르고, 그래서 소비자는 더 한정판을 원하고, 브랜드는 더 사랑받는 선순환이 되는 거다. 그래도 나이키 의존도는 줄여가고 있다.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스니커즈 거래 비중을 99%에서 80% 초반까지 줄였다. 앞으로 한정판을 내는 산업은 더 많아질 테니, 이 비중은 점점 줄어들 거다.”


크림에게 스니커즈 다음은 무엇인가.

명품이다. 한정판계의 조상님(웃음). Z세대의 명품 구매가 커지기도 했고 사용자층 확대의 계기가 될 것 같다. 명품은 이미 비공식적인 리셀 시장이 크다. 플랫폼이 쾌적한 거래 환경, 완벽한 정품 인증, 프리미엄 배송 경험을 제공한다면 사용자가 금방 넘어올 거다. 최근 롤렉스와 샤넬 카테고리를 차례로 신설했다.”

최근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하다. 크림은 뭐가 다른가.

“바라보는 시장이 다르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야 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부상한 건 국내 병행수입업자들이 코로나로 묶인 유럽 부티크 재고를 대량으로 들여오면서다. 대부분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키츠네, 스톤 아일랜드 같은 ‘신명품’ 계열이다. 그런데 이런 브랜드는 리셀과 어울리지 않는다.”


왜 리셀과 어울리지 않나.

“한정판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60만원짜리 보테가 지갑과 1000만원짜리 샤넬 가방은 다르다. 우리는 롤렉스·샤넬·에르메스처럼 ‘이중 가격’이 존재하는,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명품을 다룬다.”


카테고리 확장은 어떻게 이뤄지나.

“우리는 진·가품과 품질에 책임을 지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카테고리 하나를 열려면 사전에 브랜드 스터디와 검수 전문화를 끝내야 한다. 여기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열고 나면 마케팅비는 다른 커머스 플랫폼 대비 10분의 1도 안 든다.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신발)’, ‘시크먼트(명품)’, ‘브릭나라(레고)’처럼 마니아란 어디엔가 이미 모여있기 마련이니까. 홍보 채널 새로 뚫을 필요 없이 이런 곳과 협업하면 된다.”


반발도 있다. 크림은 80억원에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했다가 회원들로부터 ‘함께 키운 커뮤니티인데 운영자만 금전적 이익을 봤다’, ‘국내 최대 신발 커뮤니티가 중립성을 잃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어떤 커뮤니티든 심혈을 기울여 접근해야 한다. 나이키매니아 인수도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 독립적인 운영 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크림에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붙일 생각인가.

NFT 자체가 한정판에서 태어난 개념이니 엄청난 확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네이버라는 IT 회사가 뿌리인 만큼 유리한 부분도 있고. 다만 타이밍이 문제다. 아직 빠른 감이 있다. 지금의 NFT는 ‘투기’에 가깝다. 신발은 시세가 안 오르면 내가 신으면 그만이지만, NFT는 확실한 자산가치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이 한정판 제품 NFT가 내 꺼’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할 정도의 대중성은 갖춰야 한다.”


사업 확장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롤모델이 있나.

“중국 Z세대에게 사랑받는 ‘포이즌’이란 앱이다. 스니커즈 거래 1위로 시작해 시계, 명품, 자동차, 그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한정판 카테고리로 빠르게 확장한 곳이다. 첫 화면에서 다른 사람들 착용샷을 구경할 수 있는 등 SNS 기능이 강점이다. 신생 로컬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입점시키는 역할도 한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인가.

“성장을 위한 확장에서 글로벌 사업, 특히 일본과 동남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올해 일본 1위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에 4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태국 1위 업체인 사솜도 크림이 2대 주주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1위 업체들도 투자 마무리 단계다.”

크림이 약 400억원을 투자한 일본 1위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왜 직접 진출하지 않고 투자하나.

“리셀 플랫폼은 현지 업체가 더 잘하기 때문이다. 현지 소비자 취향의 현지 브랜드 제품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하고, 현지 인력을 통한 빠른 검수·배송을 제공해야 한다. 사실 커머스 자체가 현지에서 풀 문제가 많은 사업이다. 월마트나 아마존이 국내에서 고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이 첫번째 해외시장인 이유는.

“일본은 일찍 부자가 된 나라다. 취향, 브랜드, 한정판의 종류가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다. 그런데 한국 대비 모바일 전환은 더뎌서 기회가 많다. 스니커덩크를 통해 중고 빈티지 시장 확대 등 협업을 계획 중이다.”


최종적으로 어떤 플랫폼이 되고 싶은 건가.

아시아를 아우르는 한정판 크로스보더 플랫폼이다. 나이키·롤렉스·샤넬처럼 ‘리셀’ 되는 브랜드는 어느 나라에서나 사랑받기 때문에, 우리 해외 투자사들을 묶어 서로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주면 불가능하지 않다. 국가별 한정판 물량이 합쳐지니 전체 규모도 커진다.”


아시아인 이유는.

“5~10년 후 한정판 명품 시장이 가장 큰 대륙이 아시아일 거라서다. 지금도 한·중·일 명품 시장은 인구 대비 굉장히 크다. 남들이 하는 특별한 무언가를 나도 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강해서다. ‘인싸이고 싶은 사람’이 다른 나라보다 많달까. 또 하나는 이 플랫폼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우리 해외 고객들 대부분 ‘한국에서 핫한 브랜드’를 일찍 알고 싶어한다. 해외 패션 피플들에게 ‘요즘 한국에선 빈지노가 만든 아이앱(IAB) 스튜디오가 뜬다’ 같은 정보를 줄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본다.”


자랑할 개성이 없으면 안 되는 사회, 피곤하진 않나. 그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데.

“피곤하다. 되게 피곤한 사회라고 생각하면서도 서비스하는 입장에선 우리가 분명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믿는다. 어쨌든 우리 같은 플랫폼이 있어 소비자는 쾌적한 거래를 경험한다는 자부심도 있고, 아시아를 통합하는 최초의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웹툰이나 스노우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언급됐는데, 크림은 어떤가.

“아직 이르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네이버 3세대 중에선 제페토 다음으로 빠르고 규모있게 성장 중이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보상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 빨리 제페토를 따라잡고 싶다.”

 오늘 김민국 크림 전략마케팅 리더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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