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가 왔어요! 💌
은미씨의 한강편지 97
춤추는 몸 

#춤추는 몸

요즘 밸리댄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사설학원 초급반에서 배웁니다.

초급반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엄밀히 초보가 아닙니다. 벌써 몇 년 전 일이지만 1년도 넘는 동안 배운 적이 있고 아이들 학예회 수준이지만 공연도 한 적이 있지요. 그래도 나이를 먹을수록 몸은 둔해지고 춤사위는 대체로 잊었기에 중급반이 아닌 초급반을 등록해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운동량이 부족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 일상에 활기를 되찾고 싶은 것이 밸리댄스를 다시 배우는 이유입니다.

초급반에서는 매달 한 가지 작품을 나갑니다. 수업 때마다 몸풀기를 마치고 조금씩 진도를 나가는 것이지요. 월말에는 수강생들이 함께 영상으로 촬영도 합니다. 문제는 제가 작품 순서를 잘 외우지 못한다는 것. 동작도 박자도 곧잘 틀리지만 더욱 치명적인 것은 순서를 외우지 못해 허둥대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설명할 때 집중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초급반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부쩍 저의 수강태도는 산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코앞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도 생각이 자꾸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 근심어린 상념에 젖곤 합니다. 수업에 활기가 돌지 않자 선생님도 지치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며 춤꾼의 춤을 보시며 위로를 얻으시라고 하곤 작은 공연을 하셨습니다.

사뿐하고 아름다운 춤사위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브라보 소리가 절로 났지요. 경쾌한 발놀림이 춤추는 몸을 참 아름답게 표현해주었습니다
#발목에 대하여

발리우드 음악에 맞춘 밸리 선생님의 몸놀림, 그 경쾌함을 회상하여 귀가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발목 절단이라는 사고, 그 끔찍한 사고가 나의 경우라면, 만약 얼마의 돈을 준다면 보상이라고 여겨질까? 불경한 생각이지만 나도 모르게 돈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1억이라면? 이건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는 금액이지요. 그럼 10억은? 한때 사람들에겐 ‘10억 모아 부자되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지요. 저에겐 10억의 재산이 없지만, 설령 10억을 준다 해도 발목에 대한 보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럼 100억은? 1000억은?

아무리 숫자를 키워봐도 불의의 사고에 대한 보상은 될 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100억이 생긴다면 좋은 집을 살 수도 있고, 노후 걱정은 없겠지요. 그러나 강변을 달리고 싶을 때 달릴 수 있는 몸, 흥이 날 때 춤을 출 수 있는 몸, 그런 것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돈과 마음

장항습지 지뢰 사고로 다치신 분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저 저희 한강조합 네트워크에 알려드린 정도로 조용히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일 보내주시는 마음에 울컥 감동하게 됩니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분들도 멀리서 또 가까이서 돈을 보내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돈은 쓸 데도 많고, 아쉽기도 할 텐데, 어려움에 처한 피해자를 위해 돈을 보내십니다.

한강을 아껴주시는 조합원과 친구들의 돈, 그 의미 하나하나를 따져보고, 그 마음 하나하나를 헤아려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게 끝없이 신세를 지는 일이구나 하고요.

귀한 돈, 피해자의 지원을 위해 소중히 쓰겠습니다.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다치신 분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날에 보탬에 되는 일에만 쓰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샛강에서의 꾸준한 일들

한강은 일상을 잘 지켜나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 622일 화요일에는 샛강에서의 올해 마지막 기후투어를 진행합니다. 봄부터 수십 차례 진행한 기후투어가 무르익어 알찬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어쩌면 비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가랑비 정도면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7 3일에는 인문의 숲 샛강에서 <예술의 주름들 나희덕 시인 북 콘서트>도 열립니다. 코로나 안전을 위해 아직 큰 행사를 하기엔 어려우니 작지만 알찬 자리로 준비해보겠습니다. 나희덕 시인님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멋진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강조합은 강과 자연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강에서 환경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할 분을 모시고자 채용 공고도 올렸습니다. 한강에서 즐겁게 일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으신 분은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열두 명이 함께 일하는 한강은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고자 합니다. 채용공고 보시고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려주세요.

샛강에는 벌써 선홍빛 능소화도 가득 피었습니다. 매실은 익어가며 무거운 가지를 드리우고 있네요.

여름 숲을 걸으시며 평안한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2021.06.22 
한강조합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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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참여 신청 및 문의 : 02-6956-0596 김선영

2018년 창립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생태를 복원하고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강과 더불어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습니다. 한강조합은 꾸준히 성장하여 현재 13명이 함께 일하고 470여명의 조합원,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고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도록 시민들을 교육하는 일, 지구공동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한강조합은 여의샛강생태공원을 비롯한 한강 유역 곳곳에서 환경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할 분을 찾고 있습니다

채용 분야 환경교육 운영자
■   직무
• 환경 생태 교육 기획
• 다양한 대상  장소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육 프로그램 운영
 
■  지원자격
• 관련 분야 5 이상 경력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소통과 팀웍문서 작성에 능한 사람

연봉 : 3,000 만원 내외
근무 시작일: 2021 7월 중
근무처 :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여의샛강생태공원 
■  제출 서류 : 이메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 (Email. coophangang@gmail.com )
■  채용 절차 : 서류 전형 (7/4 도착분까지), 면접 (7/7~7/9)  

자세히 보기 : http://coophangang.kr/viewNoticeContent.do?seq=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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