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밑미레터 씨앗
  • [오늘의 아티클] 메이트님 인생에 일을 빼면 무엇이 남나요?
  • [밑미의 추천] 무용한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리추얼
  • [고민 상담소] 부모님의 이혼, 우울하고 외로운 done님의 고민
  • [오늘도 밑미 하세요] 밑미홈 휴식 프로그램 & 나를 알아보는 TCI 검사 

    메이트님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연설을 보신 적이 있나요? 너무나 유명한 이 연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어요.


    “일은 여러분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찾으세요. 안주하지 마세요.”


    잡스의 연설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고 우리는 자기실현이란 곧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죠. 그런데 정말, 좋아하는 직업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자기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일까요? 우리는 ‘일’이라는 하나의 틀에 나의 모든 정체성과 꿈을 구겨 넣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진정한 자기실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라는 신념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 다들 받아보셨나요? 우리는 이 질문에 명사형 직업으로 답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 맛있는 요리를 하는 사람,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해보는 사람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음에도, 우리는 늘 직업이라는 틀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 직업을 가지는 것은 곧 우리의 꿈이 되어버려요. 

    <열정 절벽,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의 저자 미야토쿠미츠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성공과 부는 물론이고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이자 잘못된 신념이라고 이야기해요. 이런 신념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거나 현실적인 문제로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결핍감을 느끼게 만들어요.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언젠가는 모두 보상받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착취하고, 번아웃에 이르게끔 만들기도 하죠.


    청교도 정신이 만들어 낸 직업윤리

    사실 일이 이렇게 중요한 지위를 얻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요. 사회학자 막스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17세기 청교도 신학자와 성직자들이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해요. 청교도들은 사도바울의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말을 근거로, 일생동안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곧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삶이라고 설교하며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또한 직업을 통해 성공하여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뜻이기에 곧 구원의 표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직업을 통해 부를 일구는 삶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신념을 널리 전파했죠.

    청교도 정신이 생겨난 지도 이미 수백 년이 흘렀고, 우리 사회에 신앙이 가지는 영향력은 느슨해졌지만, 청교도 정신으로부터 태어난 직업과 성공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새겨져 있어요. 21세기가 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 헤메이죠.


    직업은 나를 설명하는 수식어 중 하나일 뿐 

    물론,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자아를 실현한 것도 아니고, 돈벌이를 위한 일을 한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는 직업이나 하는 일로 단편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내가 가진 직업이나 하는 일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수식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진정한 자기실현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과 같이 나에게 부여된 다양한 역할 너머에 존재하는 나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까워요.


    붓다는 깨달음을 위해 왕세자의 지위를 버리고 구도자의 삶을 선택하며 평생 보시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갔고, 니체는 일찍이 교수를 그만두고 지금으로 치면 실업자의 상태로 유럽을 유랑하며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켜 나갔어요. 직업으로 따지면 그들은 무직 혹은 실업자로 분류될 테지만 우리는 그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자신을 실현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죠.

     

    자기실현으로 나아가는 길

    그럼,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자기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까요? 모든 인간은 자기실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 심리학자 매슬로는 <존재의 심리학>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해요.


    • 완전히 성장하고 자기실현 하는 인간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자신의 내적인 본성을 왜곡하거나 억압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표현한다.
    • 사회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에 맞는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이러한 내적 자유와 자발성을 가지고 창조적인 형태의 삶을 살 수 있다.
    • 결핍 동기에 근거한 소망이나 두려움에 얽매이지 않는다.
    • 이분법적 판단들이 없어지고, 반대되는 것들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일은 놀이와 같이 되고, 직업과 취미가 동일한 것이 된다. 의무는 유쾌한 일이 되고, 유쾌한 일이 의무를 수행하는 것일 때, 이들 간의 분리와 대립은 사라진다.
    • 경외, 즐거움, 경이, 황홀감 같은 경험을 언제나 새롭고 순수하게 인정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일몰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모든 꽃은 아름다우며, 일상적이고 평범한 날들조차 설레고 흥분된다.
    • 자신의 자아를 중심에 두지 않기 때문에 문제 중심적이고, 자신과 문제를 분리해서 볼 수 있다.

    이 설명 중 그 어느 것도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을 해야 한다거나 더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없어요. 자기를 실현하는 사람은 오히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기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하죠.


    메이트님은 매슬로가 이야기하는 자기실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어떤 것이 가장 공감되나요? 매슬로가 이야기한 것들에 비추어보았을 때 메이트님의 삶은 자기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나요?

    무용한 것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는 리추얼

    메이트님은 일상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나요? 매슬로는 자기를 실현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일상에서 쉽게 경외감, 즐거움, 경이로움, 황홀감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했어요. 듣기엔 쉬워 보이지만, 언제나 시간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인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메이트님이 일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리추얼을 추천할게요. 찬찬히 귀 기울여 음악을 듣고, 배달 음식 대신 시간을 내어 장을 봐서 요리하고, 목적 없는 쪽지를 쓰고, 그저 재미로 그림을 그려보는 일은 메이트님의 삶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 거예요. 

    피아노 연주곡 감상하기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말고, 온전히 귀 기울여 들은 적이 언제인가요? 니체는 운명과 삶을 사랑하는 지혜를 음악을 통해 발견했다고 이야기하고, 쇼펜하우어는 음악은 모든 삶과 존재의 가장 내밀한 본성을 표현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만큼 귀 기울여 음악을 듣는 것은 우리 내면의 기쁨을 발견하고, 나를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어요.

    매일 다정한 쪽지 쓰기

    하루 10분의 시간으로 나의 일상을 다정하게 채울 수 있어요. 잠시 멈춰서서 나 자신이나 내 곁의 다른 이들에게 다정한 쪽지를 쓰는 거예요. 이렇게 매일의 다정함이 쌓이다 보면 좀 더 쉽게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끼고, 나 자신에게도 좀 더 친절하고 다정해질 수 있죠. 매주 다정한 고민 상담소 답변으로 우리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슝슝님과 함께 다정한 쪽지 쓰기를 시작해봐요.

    매일 드로잉 일기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한 그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하루를 마감하며 오직 나를 위한 그림을 그려봐요. 잘 그린 그림, 못 그린 그림은 없어요. 오직 나다운 그림이 있을 뿐이죠. 손을 움직이며 사각사각 그림을 그리는 시간들이 모이면 내 일상의 모습도 선명해지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도 잘 알게 될 거예요.

    제철 식재료 요리

    계절을 가장 선명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제철 식재료를 맛보는 거예요. 마트에서 저렴하고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구매한 후 재료를 손질하며 살아있는 땅의 기운을 느끼고, 레시피를 따라 천천히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나를 잘 보살펴 주는 법, 계절을 잘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계절이 주는 기쁨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done님의 고민
    "부모님의 이혼, 외롭고 우울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모님이 50대에 이혼하기로 결정하셨어요. 아빠가 집에서 나가기로 했어요. 아빠와의 추억은 단 한 번, 제가 아플 때 간호해주셨던 것과 계란빵을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서로 싸우던 부모님, 담배와 술에 쩔어있는 아빠, 직장에서 다녀오면 티비만 보는 아빠와 책만 읽는 엄마. 부모님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없네요. 마음이 많이 복잡합니다.


    늘 외롭고 우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요. 저도 스스로 아끼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싶은데 이런 상황 속에서 나란 사람은 귀중한 존재라는 걸 자꾸 잊고 소극적이 됩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저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아직 살지 않은 날이 많습니다. 그 날들은 모두 백지예요.

    그러니 이미 망쳤다고 믿지 마세요."

    [오프라인] 밑미홈 휴식 프로그램

    쉬는 날에도 끊임없이 할 일이 떠오르거나, 뒤처질까 봐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든 적 있나요? 바쁨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일하는 법만큼이나 중요한 건 잘 쉬는 법이에요. 밑미홈 휴식 프로그램과 함께 나에게 맞는 휴식을 찾아보세요! 

    📆 4월 15일(토) 오전 11시

    📍밑미홈(서울숲길 44) 2층

    [온라인] TCI 심리검사 & 해석 강의

    나다운 삶을 위한 첫걸음은 나의 마음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파악하는 거예요. TCI는 타고난 기질과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성격으로 나눠서,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도와줘요. TCI 심리검사와 해석 강의로 나를 알아가는 첫걸음을 시작해봐요!

    📆 강연 날짜 :23년 4월 16일(일) 저녁 8시 30분

    🖥 100% 온라인, 줌 강연 

    내 삶에서 일을 빼면 무엇이 남는지 적어보기

    메이트님 삶에서 일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요? 일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은 내 삶의 전부가 될 수 없어요. 이번 주에는 내 삶에서 일을 빼면 무엇이 남는지 적어봐요. 내가 좋아하는 취미나, 좋아하는 사람, 일하는 시간을 빼고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업무와 관계 없이 만나는 사람은 누구인지 자유롭게 적어 보면, 지금 내 삶에서 일이 얼마의 크기로 존재하는지,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밑미 광장에서 함께 나눠주세요!  

    💝 월요일 출근길에 밑미레터에 실린 밑미광장 민트님 사연 그리고 현순님 답변을 보고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상처 받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위로와 솔루션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최근에 상담을 다시 받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힘들고 불안하지만 회복의 과정이 있단 작은 확신이 듭니다. 내 안을 단단히 하고 주변에 나를 지지해주는 존재들에게 감사하는 한 주를 보내고 다음 주 레터 기다릴게요. 이번 주도 고맙습니다. 

    🧡 지난 시간이 떠오르는 레터여서 그랬는지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학생 때부터 직장생활까지 굉장히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는데, 이 상처를 내보이면 약해 보일 거라는 생각에 감춰만 두다가 정신적 어려움도 여러 번 겪었어요. 긴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저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을 제대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밑미 레터와 리추얼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제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터 잘 봤어요! 

    📙 오늘은 명언이 없어 아쉬웠어요!
       👉🏻 실수로 지난주 명언을 빠트렸어요! 이번주 명언은 빠트리지 않았으니 꼭 확인해주세요! 😆

    🍊 오늘은 다른 때보다 더더욱 마음에 와닿았어요. 고민 상담소 내용이 저와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그 안에서 제가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을 찾게됐어요. 이번 레터는 체크해두고 자책감과 무력함이 들 때마다 반복해서 읽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이 편안하게 잘 읽혀서 너무 좋아요!

    🌷상처를 좀 더 들여다봐야겠어요.

    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딱 10초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과 후기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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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피드백 감사해요. 매주 더 나아지는 밑미레터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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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실현 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이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제멋대로이면서도 조화로운,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이성적이면서도 비이성적인, 다른 사람들과 융합되어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초연하다는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매슬로, 존재의 심리학-

    (주)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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