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독립언론' <시사IN>의 자존심입니다
안녕하세요,
후원독자님
〈시사IN〉 편집국장 차형석입니다


한 해 정리할 겸, 저희 매체를 아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시사IN> 사정도 말씀드릴 겸 제 고민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022년 5월부터 편집국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시사IN>은 편집국 구성원들이 투표를 통해 편집국장을 뽑습니다. 구성원들에게 투표용지를 나누어주고, 두 명을 적어달라고 합니다. 일종의 예비 추천 투표입니다. 그 예비투표에서 일정 숫자가 나오면 후보가 되고요, 그다음에는 편집국장 후보 청문회를 합니다. 매체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계획을 밝힙니다. 그런 다음에 투표를 합니다. 과정이 좀 복잡하고 길죠. 한 달 조금 넘게 걸립니다. 다른 언론사에 없는, <시사IN>만의 전통이기도 합니다(예전에는 편집국장 직선제를 하는 언론사들이 서너 군데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대개 임명동의제로 바뀐 듯합니다).

편집국 구성원들에게 밝힐 내용을 준비하면서 매체의 현재와 앞날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인쇄매체의 위기를 많이 떠올렸습니다. 언제는 안 그랬겠냐마는 매체 환경의 변화가 크게 느껴집니다. 변화의 특성이 좀 달랐는데요. 가령 1990년대에는 신문들이 증면 경쟁을 벌였습니다. 24면이던가를 경쟁적으로 48면으로 늘렸지요. 그때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들은 계 탔습니다. 기자가 많이 필요했고, 언론사 입사의 문도 늘어났지요. 한때 지하철 무가지가 각광을 받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도 겪었네요.

요즘은 유튜브와 OTT가 인쇄매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가 싶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글로벌 영상 매체를 접하는 시간이 무척 늘어났습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시간은 제한적이고 영상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겠지요. 긴 기사가 실리는 <시사IN>과 같은 시사주간지에게는 좋지 않은 환경이 펼쳐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시사IN>이 가능할까. 늘 고민입니다.

일단 ‘병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시사IN> 유튜브를 좀 더 강화해보기로요. <시사IN> 유튜브 구독자가 늘면, 종이 매체 <시사IN>도 동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한번 해보자’ 하기로 했습니다. 1월2일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5시에 라이브 방송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치팀의 김은지 기자가 주로 진행을 맡아 2024년 4월10일 총선까지 달려볼 계획입니다. 인쇄매체에서 하는 주5회 라이브,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님, 유튜브에서 ‘시사인’ 검색해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려요. 이따금 방문해주셔서, ‘좋아요’ 버튼도 눌러주시고요.

지속가능한 <시사IN>. 그걸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게 근 20개월 동안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딴 생각하다가 다시 그 질문으로 돌아오네요. 이 매체 창간의 시작을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답을 찾고 싶습니다. 내년 4월까지 하는 주5일 유튜브 라이브 편성도 그 실험의 일환입니다.

2024년에도 <시사IN>과 함께해주시길 님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어디 가서 이런 부탁을 잘 못드리는 편인데... <시사IN> 매체 정기구독, 유튜브 구독도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2024년 새해,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건강하시길요.



             2023년 12월
차형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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