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야누스의 두 얼굴’은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완전히 오해였습니다.
그런 오해가 생긴 데는 영국의 철학자 쿠퍼(Anthony Ashley Cooper) 탓이 컸습니다.
감정과 욕망, 이성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강조했던 그는
『인간, 매너, 의견, 시간의 특성에 관하여(Characteristics of Men, Manners, Opinions, Times)』에서
“한쪽 얼굴로는 억지로 미소를 짓고,
다른 쪽 얼굴로는 노여움과 분노를 표하는 작가들의
이 ‘야누스 얼굴’만큼 우스꽝스러운 것은 없다”라고 썼는데,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야누스의 두 얼굴이 갖는 원래 뜻을 완전히 왜곡한 것입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로마의 축제일』에서
야누스의 두 얼굴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아주 다르게 설명합니다.
그에 따르면, 야누스는 고대 로마의 아주 중요한 신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없는, 로마 신화 고유의 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졌지만 헐크나 아수라백작과는 달리 정면과 뒤통수의 얼굴이 있습니다.
뒤통수의 얼굴은 과거를, 정면의 얼굴은 미래를 응시하는데,
두 얼굴은 역사를 통찰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와 통합니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을유문화사), ‘야누스, 세상의 문을 열다’, 27~31p)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이 글에서
“야누스의 신화는 앞으로 나아가되,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일에든 성공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깨우쳐 줍니다.”라고 말합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는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뒤를 돌아보고,
때로는 한 걸음씩, 때로는 성큼성큼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