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는 이미 분양됐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아파트가 무려 1억 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아직 분양도 안 된 아파트는 약 3천만 채로, 이는 8천만 명 정도가 살 수 있는 규모예요. ‘8천만 명’은 한국과 북한을 합한 인구보다 더 많은 어마어마한 숫자이죠!

과거 수십 년간,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앞다투어 막대한 빚을 내면서까지 건설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어요. 이렇게 마구잡이로 만들어 내다가 결국 부동산 공급이 수요보다 훨씬 넘쳐나게 됐고, 결국 중국 곳곳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생겨난거예요.

중국은 1990년대 본격 개방을 시행하면서 GDP(국내총생산) 성장을 거의 유일한 핵심 지표로 삼았어요. 그리고 이를 단기간에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 바로 부동산 개발이었던 거죠.

물론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GDP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수요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미 10년 전부터 이런 유령 도시들이 꾸준히 생겨났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방치된 빈집이 이미 150만 채를 넘어섰어요.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2020년 기준) 전국 주택 10채 중 1채가 빈집 상태일 정도로 빈집이 많아졌죠. 대도시, 지방 소도시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빈집이 증가하고 있어요. 빈집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농∙어촌에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도시에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이 꼽히죠.

특히 충청도 청주의 상황은 ‘신도시형 빈집’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데요. 청주는 대기업이 위치하고 있고 새로 관청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라 오래전부터 부동산 투자가 지속되고 있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신규 분양에 이어 재건축·재개발까지,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낮은 아파트들은 장기적인 미분양 상태로 남게 되고, 실제로 아파트가 필요한 인구보다, 행정타운 개발 호재를 노리는 투기 세력이 몰리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죠. 또한 원주민을 기존 살던 동네에서 내몰기도 해서 빈집을 더 많이 만들게 되기도 하고요.

추신. 못다한 이야기

지구인 여러분! 이번 주제인 '유령도시'의 문제를 좀 더 생생히 전해주고자,

<지구엽서>가 3년간 평택에 거주했던 한 지구인의 인터뷰를 준비했어요.

 A: 안녕하세요 :) 말씀 주신  대로 건설사에서 주택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어 최근 3년간 평택에서 일했었습니다. 처음 평택역에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것은 어수선한 시골 역사입니다. 그리고 평택역에서 평택대(안성IC) 방향으로 100M 정도만 지나면 서울에서 경기 도외로 빠져나가는 길목처럼 갑자기 건물 밀도가 낮아집니다. 차로 20분 정도 지나 평택대 근처 신도시 개발이 계속 진행되는 곳은 다시 공사현장의 온갖 장비들로 가득합니다. 평택이라는 도시는, '어수선함과 공허함이 만들어내는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살고 있던 곳의 대부분의 아파트가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자들이 월세로 거주 중이라고 들었어요. 건설업자가 떠나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되는가요? 

 A: 지금은 예전처럼 신도시 택지 개발 초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공사현장의 작업자들이 주변 아파트에 숙소를 두는 형태는 많이 사라지고 일부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형태 말고도 평택의 신규 아파트의 소유주가 대부분 투기성 자산으로 세컨드하우스(별장 형태로 주말에만 이용)를 가지고 있는 경우나 평택에 저가형 신규 분양을 받고 월세로 수익창출을 한 후 소유주는 실제 서울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즉, 평택 신규 아파트 분양받은 소유주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평택 주변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는다면 빈 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A: 건설사의 주택 공급 사업 계획은 10년~20년 이상의 수요/공급 예측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급되는 시기가 빠를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업 계획에는 수요/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분양에 대한 수익률이 가장 중요 시 되는 부분이어서 실거주자 측면의 고려가 아닌 집을 사고자 하는 수요가 있는 곳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실제와 시간적, 공간적 괴리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또한, 주택 공급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도 많이 좌지우지됩니다. 현재는 LH  주도 하에 평택, 지제역 주변 주택 공급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A: 실거주자의 수요에 따라 공급이 맞추어져야 공간적 낭비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 살기 편하고, 쾌적하면서 주거환경이 잘 갖추어지더라도 주변에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없다면, 그 도시에서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교통, 경제활동, 생활 편의시설 3가지 측면이 모두 충족되어야 도시에 활기가 더 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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