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데 길게 남는 말,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주문, '안녕' 말의 시작, 안녕. 관계의 시작, 안녕. 좋아해 대신 안녕. 떠날게 대신 안녕. 들어가고 나올 때, 괜찮은지 묻고 답할 때 안녕. '도를 아느냐' 다가오는 그들도, 일단 안녕. 그러나 물기 섞인 바람에 끄덕이는 길가 위 느티나무에게 위태로이 세워진 웨하스 과자 닮은 아파트에게 배부른데 배고프고, 즐거운데 주저앉고싶은 나에게 잘 묻지 않는 말, 안녕. 진짜 안녕을 묻고 싶은 날입니다. 그렇담 정말 날을 잡아볼까요. 작정하고 안녕을 묻는 날을요. 거울 앞에서 왼손으로 머리털을 세 번 쓰다듬으며 콧구멍 좀 넓히고 배꼽에 힘을 주어 내 이름 넣어 소리를 냅니다. ", 안녕?" 내 꿈의 안녕도, 안녕?
테레비젼에 네가 나왔으면 "우리는 농부요리사" 세상에서 가장 느린 식당 무등산에도 논이 있어요. 멧돼지가 나타날 정도로 깊은 산골, 세상에서 가장 느린 식당 노리들이 어이, 어이, 소리치며 모내기, 마음내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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