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불평등 리포트] 유아 대상 학원 실태 분석 4회 연속보도(2020.10.21.)
'유아대상 놀이학원' 비용, 대학
등록금의 1.6, 최대 3.6배 달해
      - 2020 서울시 유아대상 놀이학원 현황 분석

▲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시 놀이학원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함.
[유아대상 놀이학원 수] 서울시 유아대상 놀이학원은 총 64개였으며, 그 중 강동·송파 지역에 제일 많은 21(30.6%)가 집중되어 있음.
[유아대상 놀이학원 비용] 월평균 총학원비는 약 902천원이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083만원으로, 4년제 대학 연간등록금 평균 674만원의 1.6, 최대 금액 학원(200만원, 2,400만원)의 경우 약 3.6배에 달함.
[유아대상 놀이학원 교습시간] 일평균 교습시간은 4시간 54분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간보다 길고, 중학교 수업시간과 비슷한 수준. 교습시간이 가장 긴 학원은 9시간 27분동안 영어학습에 노출됨.
[유아대상 놀이학원 교육과정] 자연주의, 창의·인성교육 등 여러 교육학 이론들을 내세우지만 들여다보면 실상 영어학원과 다를 바 없는 원어민 이중언어 수업, 이머전 교육, 원서 읽기등 인지적 학습으로 짜여진 교육과정을 운영.
▲ 이같은 놀이학원의 문제점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과 마찬가지로 학원으로 등록하고 사실상 유치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과 놀이를 표방하지만 과도한 학습 혹은 구조화된 가짜 놀이를 주입하고 있다는 점임.
▲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학원은 영어(288), 놀이(37)학원만 해도 총 325곳임. 고비용, 장시간의 학습노동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허술한 관리·감독 아래 방치되고 있는 실정임.
▲ 따라서 정부는 해당 학원들이 교습시간을 대폭 줄임으로서 시간제 학원으로 운영하거나, 반일제 이상 학원 운영을 지속하려면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하여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에 준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2020.1.1.기준)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 대상 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하였으며, 유아대상학원의 실태는 물론이고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19학년도 기준) 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4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합니다.
 
놀이학원은 2002년 강남에 하바놀이학원이 등장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초·중등 교육과정 개정때마다 홍보문구도 달라졌는데, 2009개정교육과정 때는 교육과정 문서에서 강조한 창의·인성 교육, 2015개정교육과정 때는 창의·융합 교육을 앞세운 놀이학원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2009~2014년 동안 거의 매년 분포와 비용 등의 기초적 정보가 파악된 것에 비해, 놀이학원의 경우 이러한 파악조차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연속보도 두 번째로 서울시 유아대상 놀이학원 실태를 종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놀이학원의 분류기준: 서울시교육청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조사 항목 중 학원명’, ‘교습과정’, ‘교습과목놀이로 등록되어 있는 학원. , ‘분야구분-국제화’ ‘교습과정-외국어인 경우는 영어학원으로 분류함. ‘교습과목에 교습대상이 유아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홈페이지 혹은 구글 검색을 통해 교습대상을 대조 확인함.

[유아대상 놀이학원 수] 서울시 유아대상 놀이학원은 총 64개였으며, 그 중 강동·송파 지역에 제일 많은 21(30.6%)가 집중되어 있음.
 
서울시 유아대상 놀이학원은 총 64개였으며, 그 중 강동·송파 지역에 제일 많은 21(32.8%)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뒤를 강남·서초지역이 15, 강서·양천지역이 7개로 잇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 전체의 67.2%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월 3,600(하루3시간*20) 이상 반일제이상 유아 대상 놀이학원으로 운영하는 곳만 추려 조사해보았습니다. 서울시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놀이학원은 총 37개였으며, 역시 강동·송파 지역에 가장 많은 13개가 운영되고 있었고, 그 중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는 전체의 62.2%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유아대상 놀이학원 비용] 월평균 총학원비는 약 902천원이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083만원으로, 4년제 대학 연간등록금 평균 674만원의 1.6, 최대 금액 학원(2,400만원)의 경우 약 3.6배에 달함.
 
서울시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놀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약 902천원이었으며, 서울시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 1065천원 보다 낮은 금액이지만 여전히 고액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월평균 학원비가 100만원 이상인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놀이학원은 14(37.8%)였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곳은 서초구의 팝필레아학원으로 금액이 무려 월 200만원이었습니다.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놀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를 1년 단위로 환산하면 약 1,075만 원으로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평균 674만 원의 약 1.6배에 해당하고, 최고액인 팝필레아학원의 경우에는 연간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학원비가 약 2,400만 원으로 대학 연간 등록금의 약 3.6배에 달합니다

[유아대상 놀이학원 교습시간] 일평균 교습시간은 4시간 54분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간보다 길고, 중학교 수업시간과 비슷한 수준. 교습시간이 가장 긴 학원은 9시간 27분동안 영어학습에 노출됨.
 
서울시 반일제이상 유아대상 놀이학원의 월평균 교습시간은 6,689분으로, 20일 수업 기준으로 환산하면 일평균 5시간 34(334)의 교습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수업시수(40)로 환산하면 일평균 8.3교시로 초등1·2학년 일평균 수업시수인 5교시보다 3.3교시 많고, 초등1·2학년 일평균 수업시간인 3시간 20(5교시*40)보다 2시간 14분 길었습니다. 또한 중학교 수업시수(45)로 환산하면 일평균 7.4교시로 중학교 1학년 일평균 수업시수인 6.6교시보다 길었습니다. 교습시간이 가장 긴 유아대상 놀이학원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테리앤제니학원으로 월 11,340, 일평균 9시간 27(567)의 교습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유아대상 놀이학원 교육과정] 여러 교육학 이론들을 내세우지만 들여다보면 실상 영어학원과 다를 바 없는 원어민 이중언어 수업, 이머전 교육, 원서 읽기등 가득한 교육과정. ‘놀이를 표방하지만 과도한 학습 혹은 구조화된 가짜 놀이
 
놀이학원은 대부분 창의·융합교육, 창의·인성교육, 감성교육, 전인교육, 통합교육 등을 지향하며 그 교육철학을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비고츠키의 ZPD(비계)이론, 감성지능 및 사회지능이론, 페스탈로치, 루소의 자연주의 등에 두고 있습니다. 교육학 이론서에 등장하는 이론들을 놀이와 학습에 접목하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놀이학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시간표를 살펴보면 놀이라기 보다는 원어민 이중언어 수업, 이머전 교육, 원서 읽기등 영어학원과 다를 바 없는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수학, 과학, 영어를 연계한다는 모순점들 드러내기도 합니다

아동의 진짜 놀이‘3’, 무목적성, 무강제성, 무계획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황옥경, 2011), 학원에서 교사에 의해서 정해진 시간에 행해지는 교습행위로서의 놀이는 진짜 놀이가 아닌 가짜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영유아사교육포럼 토론회(2013)에서 한 어린이집 원장은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에도 아이들은 선생님, 우리 언제 끝나고 놀아요?’라고 묻는다며, 놀이프로그램이 아동에게는 또다른 학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놀이가 학습의 도구로 이용된다면 아이도 놀이로 받아들이지 않으며(EBS, ‘놀이의 반란’),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나치게 구조적이고 계획된 프로그램은 위험하다고 지적하였습니다(제충만, ‘놀이터를 지켜라’).
 
■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학원은 총 325곳으로 조사됨. 고비용, 장시간의 학습노동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허술한 관리·감독 아래 방치되고 있는 실정임. 해당 학원들이 교습시간을 대폭 줄임으로서 시간제 학원으로 운영하거나, 반일제 이상 학원 운영을 지속하려면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하여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에 준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임.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학원은 영어(288), 놀이(37)학원만 해도 총 325곳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학원이 반일제 이상으로 유치원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10/14 연속보도① 유아대상 영어학원참고). 사실상 유사 유아교육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러한 학원들의 경우 고비용, 장시간 학습노동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 및 강사 기준, 급식 및 교육과정에 대한 규제 등에 있어서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허술한 관리·감독 아래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법적 지위는 학원이지만 실제 교습 행위는 유치원에 해당하는 이중적 지위를 누리면서, 시설, 강사, 급식, 교육과정에 있어서는 법적 규제를 피해가는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학원의 편법적 운영 문제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는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학원들의 교습시간을 대폭 줄이고 시간제 학원으로 운영하여, 고가의 교습비를 낮추고 장시간의 인지적 학습에 아동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반일제 이상 학원 운영을 지속하려면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하여 시설, 강사, 급식, 교육과정 등이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에 준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2020. 10. 2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정지현홍민정)
 
※ 문의 정책대안연구소 양신영 선임연구원 (02-797-4044, 내선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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