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젠 다
 
길드다 월간 뉴스레터 vol.8 2021年 01月 20日     
 
 
 
 

내전에 대비하십시오
김지원

 

 
   적군과 아군의 구분은 사람들 사이의 미시적 차이를 간과한 채 너무 쉽게 모든 것을 이분법적 차이로 환원한다. 이 구분을 통해 세계를 파악할 때 우리는 사람들이 놓여있는 다양한 상황과 조건들을 고려하기보다는 이미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온 ‘정상성’의 범주를 활용한다. 예컨대 코로나 1차 유행 이후 ‘신천지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는 간단한 방법은 “이만희 개새끼”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는 농담이 유행했다. 이것이 농담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신천지가 이상한 집단이고 그런 농담거리로 삼아도 싸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농담을 주고받는 우리 대부분은 사실 신천지가 어떤 곳인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이러한 농담의 효과는 신천지라는 집단을 둘러싼 다양한 맥락을, 가령 우리가 그렇게나 혐오하는 신천지 신도가 어떻게 30만 명이나 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차이들에 대해 알고자하기보다 우리가 의심하지 않고 믿어왔던 옳고 그름을 강화시킨다. 
   ……적/아의 구분은 전쟁의 은유가 제시하는 것처럼 쉽지가 않다. 세계는 그런 식으로 신속하고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해야 하는 걸까? 구독 신청하고 더 읽기!👽


 
* 글쓴이 김지원은 프리랜서로 가구를 만들고 공간 디자인을 하며 청년 인문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 중이다. 길드다에서 청년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였으며 길드다 멤버들과 함께 펴낸 책다른 이십대의 탄생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사장잡설
   : 노심초사 사장의 횡설수설 새해잡담
“벌써 1월의 반이 지나갔다. 작년이었다면 이미 1년의 사업을 평가하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끼리 살풀이를 한바탕 하고 또 마음을 다잡아 새로운 1년을 계획하는 ‘올데이 워크숍’을 이미 치렀을 때이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워크숍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냐고? 아니다. 길드다 청년들이 돌아가면서 아프기 때문이다.” (구독 신청하고 더 읽기)😷

*사장잡설에선? 길드다의 사장님이 청년들과 사업하며 느끼는 희노애락을 그립니다.
 
 
쿠바통신   
 : 두 집 사이 : 청소부 A의 이야기   
“여자는 A를 숭고한 청소부라고 부른다. A는 자신의 딸 뻘인 여자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를 계속 알아왔다. 그 당시에는 여자의 할머니가 이곳에 살았었다. 이제는 여자가 집의 주인이다. A는 여자가 나이를 먹은 햇수만큼 이 집 열쇠를 가지고 살았고,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하며, 사람이 있든 없든 집안 구석구석 청소한다. 바닥난 세제를 채우고 오래된 빗자루를 바꿔놓는 것도 A의 몫이다. 긴 세월 동안 도난당한 물건은 없다. 집안의 일이 집 밖의 소문이 되어 흘러나간 적도 없다. A의 행실은 몇 십 년째 한결같다. 여자가 그에게 숭고하다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다.” (구독 신청하고 더 읽기)🌹

*쿠바통신에선? 길드다의 친구이자 쿠바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김해완이 아바나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What's up 길드다
   : 한 해의 마지막 날, 얼굴 없는 청중들과 함께
“지난 12월 31일, 2020년의 마지막 날. 이른 점심을 먹고 마을버스에 올랐다. 집 근처의 고등학교에서 청소년과 책을 주제로 한 강의를 맡게 되어서였다. 강의는 당연히 비대면으로 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무튼 이 때만 해도 코로나 감염자가 하루 천 명 단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으므로 비대면으로나마 하게 된 것도 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빌라단지 끝자락에 위치한 학교는 아담한 크기였고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층계를 오르고 약속 장소인 도서실을 찾아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사람은 한 명도 마주치지 못했다. 마치 로비에 계셨던 두 분을 제외하곤 학교 전체에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았다…….” (구독 신청하고 더 읽기)😶

*What's up 길드다에선? 길드다멤버와 주변의 다양한 청년들이 생생정보리포터가 되어 길드다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길드다 친구들   
 : 길드다에 덕담을 부탁해!   
 
“작년 한 해 동안 길드다와 함께한 여러 친구들에게 새해를 맞이해 덕담을 부탁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힘겨운 시간이지만 여러분도 모두 희망찬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구독 신청하고 더 읽기)😸

*길드다 친구들에선? 길드다의 친구들인 청년 단체들의 목소리와 소식을 담아 전달해드립니다.  
 
 
   월간 김왈리
    : <Dead stock>
 
"새 앨범을 작업하려고 할 때마다 항상 눈에 밟혔던 것들이 있는데요. 저의 전 앨범 재고입니다ㅎ. 음악이든 예술이든 결국 팔아야만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곧 저의 새 앨범 'OVERTHINKIG 2'가 나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구독 신청하고 노래 듣기)👈

*월간 김왈리에선? 길드다의 래퍼 김왈리(송우현)가 매달 [아젠다]를 통해 신곡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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