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은 참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몇 년 전부터 층간소음으로 인해 폭행에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뉴스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듯합니다.

이웃끼리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겠으나, 그런 경우는 흔치 않죠. 해결점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보복 장치들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보복 우퍼 스피커, 고무망치 등이 그 예인데요.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이와같이 소음을 의도적으로 내는 행동은 지양하셔야겠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한 부부가 인천 서구의 어느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쯤 뒤부터 아래층에서 헤비메탈 음악 소리, 공사장이나 자동차 소리, 심지어는 항공기 굉음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났다고 합니다. 아래층 천장에 우퍼 스피커를 연결한 것이죠. 아래층에서는 위층 소음에 대한 보복 행위였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니 위층 부부가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갔을 때에도 계속해서 민원을 넣고 소음을 발생시켰다고 해요. 이로 인해 위층 부부는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법원은 아래층 측이 위층 부부에게 각각 500만 원씩 배상하고 이사한 집 월세 1960만 원까지 물어내라는 판결을 내렸어요. 이는 층간소음 배상금 중 역대 최고 수준으로, 층간 소음에 대해 집세까지 물어내라고 한 드문 경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층간소음을 기계를 사용한 보복으로 해결하려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처벌하려는 법원의 의지로 보인다고 말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의문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위 사례의 경우 피해자 측이 층간소음을 내지도 않았는데 보복이라는 이름하에 가해를 한 특이케이스이지만, 보통 우퍼 스피커까지 동원됐다는 것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로 심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퍼 스피커를 사용하게 되면 본인의 공간에도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는데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이를 감내하고서라도 위안의 의미로 설치하는 것이죠. 보복성 행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나, 층간소음을 먼저 발생시킨 측에 대해서는 권고나 아주 약한 처벌이 대응의 전부인데 유독 보복성 행위에 대해서만 처벌의 수위를 높이려는 점이 아쉽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피드백 링크를 통해 의견을 공유해주세요😊

사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은 예전에 비해 이웃 간의 소통이 줄어들면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만약 위 아랫집에 어떤 아이가 살고있는지 알고있고, 그 아이와 마주쳤을 때 대화까지 하는 경우라면 소음이 발생했을 때 "아 쟤 또 뛰네." 보다는 "서영이 또 신났네. 내일 만나면 집에선 뛰는 거 아니라고 말해줘야지." 정도로 생각이 바뀌어 문제 해결이 조금 더 유연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이 드네요😄  

오늘은 층간소음을 비롯한 소음 공해와, 또 다른 도시 속 공해로 꼽히는 빛 공해 등 감각 공해가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알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