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전하는 메시지의 수취인은 누구일까? 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Pausing by POPOPO MAGAZINE

님 유서를 써 본 적 있나요? 벚꽃 비 휘날리는 사랑스런 봄날에 뜬금없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편지라니. 언뜻 이질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마지막 순간에 전하는 메시지의 수취인은 누가 될까? 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끝을 생각하면 오늘이 더 눈부시게 다가옵니다.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을지라도 무사히 살아내었다는 안도의 한숨으로 지금을 생생하게 복기할 수 있으니까요. 3일 에 마감하는 에세이 공모전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고민이시라면,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열 번째 레터를 시작합니다. 💜


유서를 써 본 적 있나요?

 부제   어쩌면 한 번도 나를 위해 글을 써본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SIDE A : 지면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
    - 유서를 써 본 적 있나요?
    - 사랑하는 완이에게
    - 이충걸 편집장님의 인터뷰집 <질문은 조금만>
    - Side B 에세이 공모전
    - 소네의 편지 from 교토   
    - 포포포의 찐독자를 찾아서 part Ⅱ_리서처 명선

 ▶️SIDE B : 포텐님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Bang Bang] 방장님의 방구석 프랑스 통신 : '존중이 사라진 배려에는 계급이 존재한다'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엄마랑 내가 똑같아서 참 좋아'
   [핀란드 똔뚜 가족 이야기] '똔뚜가족의 봄'
   [Balada Writing Club] 산호탕_민들레 / 취미는 아이_김보배
   [Be Our Guest] '취미는 OO라 하네'_문방구 가면
 
   [News] 포텐 여러분 함께해요!
    - [바라다 라이팅클럽] 4월 임팩트 글쓰기 
    - [글쓰기101] 임윤정 카피라이터와 함께

겨울을 지나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겨울 저는 동면하는 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어요. 거의 매일 다른 지역을 넘나들며 소진된 체력과 매일 풍악을 울려대는 변수, 끝나지 않는 일 더미에 파묻혀 목적지를 상실한 채 질주하는 고장난 비행기 같았거든요. 연료등은 깜빡 거리는데 언제 어디서 추락할지 모르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말고는 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꾸역꾸역 매일의 할 일을 해치우면서 곪아버린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사람과 인생에 대한 환멸이 느껴지던 시기였거든요.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으러 갈까, 미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우울증 약을 언니에게 부탁해 볼까 고민만 늘어갔죠. 그 때 찾아간 곳이 이충걸 편집장님의 글쓰기 학교 스누트였습니다.

격주 서울에서 열리는 수업이라 여의치 않았는데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용기내 나에게 수강권을 선물했어요. 글을 업으로 삼아 온 사람들의 숙명일지도 모르지만, 유독 글 쓰는 일은 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어요. 평균 이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 마감까지 스스로를 몰아세우기 바빴죠. 후루룩 기사를 뽑아내는 동료 기자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사골에 육수를 뽑아내는 것처럼 문장을 우려내는 제가 늘 못 미더웠거든요. 한 때는 좋아했을지 모르나 직업이 되면서 매번 시험대에 오르는 것 같았어요. 리드 문장을 못잡아 밤새 깜빡 거리는 커서만 멍하니 쳐다보던 마감 새벽의 풍경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어쩌면 한 번도 나를 위해 글을 써본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은 가장 투명하게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주제나 목적이 있는 글이 아닌 내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것은 유독 부담스럽게 다가왔어요. 

18년간 GQ를 만들면 잡지의 시대를 이끌어 온 이충걸 편집장님의 이름을 건 글쓰기 클래스라니. 단 1000자라는 제한된 글쓰기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어요. 빨리, 짧게 쓰는 건 제가 할 수 없는 분야라 생각했어요. 한정된 지면에 맞춰 글을 줄이는 데는 단련이 되었다지만, 디자인팀과 늘 한 줄만 더 늘려달라고 실랑이를 벌이곤 했거든요. 빼곡하게 첨삭된 종이를 받을 때마다 정작 글의 중요한 정보를 날려 버리거나 그 와중에 중복된 표현이나 조사는 왜 이제서야 보이는 건지. ‘역시 난 소질이 없나봐’ 좌절했다가, 칭찬 한 마디에 우주를 뚫을 기세로 붕붕 날아다니다가, 마감에 쫓겨 원고를 보내며 '넌 여전하구나' 자책을 퍼붓다가. 감정이 널을 뛰었어요. 그럼에도 수업을 들으러 포항과 서울을 오가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무릎 인대를 다쳐 목발을 짚고 서울역 계단을 오르면서 깨달았어요. 절뚝거리는 걸음에 놀이동산에 가는 어린아이처럼 설렘이 실려있었거든요.

그 사이 두툼한 패딩 점퍼를 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겨울에서 교실 너머로 만개한 벚꽃에 감탄하는 봄으로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작년 수강생들의 첨삭 원고가 실린 제본 책을 우연히 넘기던 와중에 이런 문장을 발견했어요. 혹여나 학생들이 수강료가 비싸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교장 선생님의 질문에 ‘만약 스누트에 오지 않았다면 그 배가 넘는 비용을 정신과에 썼을 거라는’ 문장을 보며 생각했어요. 맙소사, 이곳에 나와 같은 마음으로 수업을 듣는 또 다른 이를 발견하는 놀라움이란.


때론 감추고 싶은 내밀한 감정을 행간 사이에 여과 없이 들키면서 지금 나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1000자라는 압축된 글쓰기로 이어지기 전까지 무의식 속을 떠다니던 낱알 상태의 이야기를 꿰어 다듬고 정리하는 과정은 스스로를 돌보고 돌아보는 무해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해묵은 감정이 터져나오기도 바라왔던 꿈과 이상이라는 잡히지 않는 실체가 글자로 알알이 박혀 수면 위에 드러나기도 했어요. 난생 처음으로 글을 쓰면서 곪아 버린 상처에 새살이 돋는 치유의 과정을 경험했어요. 비록 본연의 피부 조직과는 다르게 얼룩덜룩한 흉이 남을 지언정 그마저도 상흔에서 훈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체감했어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처음으로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로 대학과 취업이라는 입시의 고비를 넘으면서 글에 빚진 인생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왜 갈수록 글쓰는 건 어려워질까. 단순히 운이었을까 아니면 운이 다한 걸까. 성장판이 닫힌 채로 제자리만 맴돌면서 궤도를 이탈하지도 못하는 상태. 무한궤도에 갇혀버려 방황하다 조금씩 숨구멍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번 과제를 송고하기 전까지의 압박은 여전하지만 말이죠. 


‘미리 써보는 나의 유서’는 지난 시간 과제였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써봐야지 미루고 미뤄왔던 주제라 처음으로 마감을 넘겨 제출했어요. 미완의 습작을 공개하는 것처럼 첨삭 가득한 글을 공개하는 건 두근거리다 못해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지만~ㅎㅎ 저처럼 글쓰기를 망설이는 분들께 어떤 이야기도 괜찮다!는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전합니다. 에세이 공모전을 통해 여덟번째 포포포 매거진 지면에 실릴 포텐님들의 이야기도 기다릴께요. 

  II    미리 써 본 나의 유서

삶의 엔딩 지점은 아무도 알 수 없다지만 그것이 가까운 미래이건 아니면 아주 먼 훗날이건 마지막 편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은 아이였어요. 엄마가 되어 작별한 이전의 세계가 그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생의 의지는 지금 이 순간 가장 불타오르고, 그 누구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해도 반드시 나의 지금을 사수해야 할 이유 또한 아이입니다.

벌써 두번의 계절이 지나 벌써 여름의 기운이 성큼 다가왔지만 여전히 현실은 ‘다사다난’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글쓰기를 통해 홀대했던 스스로를 새로이 발견하는 중입니다. 시리도록 추운 겨울의 협곡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틔우는 봄의 구간을 기다리면서요.

  II    질문은 조금만

열번째 레터가 나가고 신청자 폭주로 다음 달 수업 못 들으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 반, 철학, 시, 맥주, 차 등 다양한 범주를 오가는 특강들도 함께 소개하고픈 마음 반. 그럼에도 좋은 건 함께 누리고픈 마음이 제일 큽니다. 이번 레터에서 소개하고픈 단 한 권의 책은 바로 이충걸 편집장님의 인터뷰집 <질문은 조금만> 인데요. 한겨레에 연재한 ‘이충걸의 인터+뷰’ 기획 기사 중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글과, 지면의 한계로 미처 다 싣지 못했던 인터뷰이들과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Q. '인터뷰'를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는 우리 안의 질문하는 존재를 끄집어 내는 행위에요. '사랑의 시작은 호기심이고 호기심의 방법은 질문하는 것이다'"

이충걸 편집장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고 픕니다. 당신이 건넨 질문의 여운이 계속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어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은 조금만>은 인터뷰집을 넘어 인문서이자 철학서이기도 합니다. 문장을 이루는 단어, 조사, 접속어 모든 행간을 곱씹느라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더뎌질 수 있어요. 그리고 다 읽고 나면 다시 또 다시 읽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밑줄 그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고민했어요. 그 중에서도 저의 사심을 가득 담아 강유미님의 인터뷰 마지막 문장 일부를 공유합니다. 너무 흔해서 어른이 되면 꼭 바꾸고 싶었던, 실제로 지금도 네이버에 검색하면 활동하는 동명이인 배우만 몇 명인, 가히 80년대의 영희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유미’라는 제 이름에 애정이 생긴 문장이랄까요.

결국 나의 관점을 담아 상대를 관철하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라는 역할을 뛰어 넘어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이 인터뷰가 아닐까. 유일무이한 목격자가 되어 대화의 시공간을 채집하는 인터뷰의 정수를 꼭 누려보시길 강강추 드려요~!

추신. 애정하는 창고살롱의 이번 시즌 주제가 ‘Live Today! 삶의 끝에서 바라본 오늘’이라고 해요. 이번 시즌에는 낮과 밤으로 살롱이 나뉘어 진행된다고 합니. 시간대 때문에 참여 못하셨던 분들에게 얼마나 반가운 소식일지! 유한한 우리 삶의 끝, 죽음 앞에서 또렷해지는 삶의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다섯번째 시즌 오픈을 축하하며 많관부 부탁드려요~!
#pausing by popopo side B 에세이 공모전

삶과 일의 영역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나의 성장기

"절박하고, 아름답고, 슬퍼요.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만큼 슬픈 게 있을까요? 인간은
헤어지게 돼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이 유서를 보는 감정은 슬픔보다 아름다움일 거예요. 학생은 아이에게 그걸 가르쳐주셨어요."

첨삭된 원고를 받자마자 교장 선생님의 코멘트를 확인합니다. 수십번을 다시 읽어 내려가며 '하나마나 한 소리'를 비옥한 문장으로 바꾸는 혜안에 감탄하면서요. 좋은 스승과 벗을 만나 서로의 글을 이야기하는 동안 글쓰기의 힘을 체감합니다. 유려한 문장, 촌철살인의 표현력, 비범한 미사여구. 이런 수식어가 없어도 괜찮다, 글을 쓰는 동안 첫번째 독자인 나 자신이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공모전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심사위원을 모셨어요. 포텐취향클럽의 첫 책으로 소개한 <돌봄과 작업>을 기획, 집필한 돌고래 출판사의 김희진 대표님과 채널예스의 엄지혜 편집장님이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두 베테랑 편집장님의 코멘트가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잠들어 있던 원고도, 불현듯 지금 떠오른 영감을 써내려 가도 좋아요. 워드 파일 2장 이내 분량으로 인스타그램 포포포매거진 프로필 링크를 통해 보내주세요. 구글 아이디가 없을 경우 popopo.magazine@gmail.com 으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8호의 주제인 '균형'이라는 키워드로 포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마감은 7일까지. 아직 3일이나 남았답니다. 선정된 공모작은 영문으로도 번역해 포포포 8호에 게재됩니다. 해외의 서점으로도 책을 보내고 있으니 '나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리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볼까요?
# 소네의 편지 from 교토 
Chare. 유미
벌써 4월의 시간이 다가왔어요. 저는 예고대로 교토에 있고 삶의 모든 순간은 예상과 달리 '변수'로 가득차있다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유미님과의 만남과 작업도 그런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층층이 쌓여 8호를 만들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특히 다가 올 6월이 기대되어요. 어떤 이야기가 우리의 앞날을 비출지, 특히 출국 전 인터뷰했던 롱블랙 김종원 부대표님의 삶을 통해 어떤 부분에 가치를 두어야 할지 선명해졌어요. 마치 교토의 봄처럼. 언젠가 유미님과 동행할 해외출장을 고대하며. 남은 4월 잘 마무리해보아요.   - 2023.4 소네
  II    포포포의 찐독자를 찾아서 Part Ⅱ_리서처 명선님

안녕하세요? 리서처 김명선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드린 <포포포 찐독자를 찾아서_파트1>에서는 독자 리서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리서치의 전반적 과정을 소개드렸습니다. 파트2에서는 리서치의 핵심 질문이었던 “포포포 찐독자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 제가 고민한 답변을 공유드리려 합니다. 제가 찾은 포포포 독자의 특징이 과연 독자님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포포포와 인연 맺기의 시작

“엄마의 잠재력”이라는 가치에 마음이 움직이는 치어리더 

사람이나 브랜드나, 처음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가 있다. 필요해서 적극적으로 찾다가 발견할 수도 있고, 스치듯 보다가도 ‘심쿵’ 하는 느낌으로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포포포와 독자가 처음 인연을 맺는 계기는 지인 소개, 인스타그램 팔로우, 독립출판 페어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심쿵’하면서 포포포를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며 '포며드는' 깊게 빠져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심쿵’ 포인트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엄마의 잠재력에 주목합니다"라는 포포포의 브랜드 슬로건과 가치 그 자체였다. 

“내 성장을 멈추고 자식 키우기에만 몰두하면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내 성장을 포기해야 한다면 살아있는 의미가 있나? 싶어요.” - R2 이무궁 님

“저는 아직 20대고 결혼도 출산도 경험이 없지만, 엄마 세대가 겪었던 고충의 근본적 원인이 달라진 건 아니라고 느껴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커리어를 중단하는 엄마들이 많으니까요. 이런 주제를 다루는 매거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어떤 용기를 줘요.” - R3_최튤립 님

  나이가 적든 많든, 현재 본인의 커리어에 만족하든 아니든, 포포포에 가치를 느끼는 독자들은 엄마의 잠재력이라는 키워드에 마음이 움직이고 엄마의 이야기가 세상에 더 많이 발굴되어야 한다는 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응원하는 치어리더였다. 포포포 치어리더들은 엄마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아이가 아닌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았을 때 ‘전업주부’라는 키워드에 자신을 끼워넣지만, 아이가 기관에 있는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는 엄마들이 동료를 만나길 꿈꾼다. 

영상의 시대에도 여전히 텍스트를 좋아하고 종이 잡지를 사는 사람들

자신의 글쓰기에도 진심입니다.

‘엄마의 잠재력’이라는 가치를 시작으로 포포포와 인연을 맺은 뒤, 누군가는 가볍게 인스타그램 팔로우나 온라인 뉴스레터 구독에만 머무른다. 또 누군가는 종이 잡지를 구매하고, 포포포의 모임에 참여하고, 원고를 투고하는 등 찐독자의 길로 들어선다. 포포포 치어리더와 찐독자를 구분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어렵게 리크루팅한 두 분의 종이 잡지 구매자를 인터뷰하면서 ‘글쓰기’가 중요한 키워드라는 것을 예감했고, 뒤에 이어진 분들의 인터뷰에서도 글쓰기에 진심인 면모를 공통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들은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거나, 포포포의 독자 기고란인 Be our gues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기도 했다. 
  II    [Bang Bang] 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존중이 사라진 배려에는 계급이 존재한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개념 있는 엄마의 참교육’이라는 글을 보았다. 내용은 이러하다. 한 아이와 엄마가 버스에 타는데 아이가 혼자서 오르고 싶어 했다. 엄마는 허락하는 대신 아이에게 기사님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기다려야 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다음부터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탑승하겠다고 대답하게끔 아이를 유도한다. 나는 어느 부분에서 참교육이라고 새악ㄱ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II   연재칼럼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가족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디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상적인 엄마가 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부드러운 음성, 느긋한 말투, 인자한 미소와 같은 것들을 구현하며 절대 화내지 않는, 언제나 밝은 엄마가 되어주리라 다짐을 했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라는 이름 아래 나는 참으로 비장했다.

아이가 4살이 되고 처음으로 화를 냈다. 아이의 아몬드 같은 눈이 동그래졌다.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아이의 얼굴이 아직도 사진처럼 선명하다.

  II    연재툰 [핀란드 똔뚜 가족] 똔뚜가족의 봄

핀란드에 봄이오면 눈이 녹고 겨울잠 자던 응아들이 깨어난다...?

  II    [Balada Writing Club]
매달 새로운 글쓰기 테마로 서로의 마감 메이트가 되어주는 작벗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산호탕_민들레님


아이들과 처음으로 시댁 근처 '산호탕'이라는 목욕탕에 다녀왔다. 남편은 갑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탕을 다녀오자고 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댁에 왔던 우리는 부랴부랴 시부모님이 쓰시던 목욕용품을 챙겨서 시댁 근처 '산호탕'으로 향했다.


채윤이는 여탕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집으로 가자고 난리를 쳤다. 모두가 벗고 있는 곳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도 옷을 벗는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취미는 아이_김보배님


친정엄마마저도 너는 내가 낳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안 키웠는데 모성애가 대단하다고 했다. 이게 모성애일까? 모르겠다. 


그저 항상 부족했고 갈망했던,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우물같던 감정주머니가 아이를 낳고나서 온전히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착한 딸이 아닌, 말 잘 듣는 모범생이 아닌, 잘 맞춰주는 친구가 아닌, 참한 애인이 아닌, 그저 어떠한 조건 없이 온전히 존재하는 것 자체로 아이에게 사랑받는다. 


  II    [Be our guest] 취미는 oo라 하네_문방구 가면

취미가 독서가 아니라 책 구경을 하러 가는 거군요. 정말 책을 좋아하시나 봐요.


네. 독서도 좋지만 책이 있는 장소에 가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설레고 흥분되요. 제 단골 카페도 사실 사장님의 추천 도서가 늘 꽂혀 있어서 가게 되었죠. 그리고 제가 큰 서점에 가는 정말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

🐰포텐 여러분의 잠재력 발견 프로그램🐰
#글쓰기101
브랜딩 글쓰기, 함께 카피 써요!
  
  

제일기획 출신 임윤정 카피라이터와 함께하는 <글쓰기 101> 


☑ 카피를 쓰는 상황에 대한 분명하게 이해하기 
☑ 좀 더 나은 답을 찾아가기
☑ 카피라이팅을 7단계로 진행하는 방법론 배우기 

미국 서부 2023.4.5. 오후 9시30분 - 11시 (90분)
한국 시간 2023.4.6. 오후 1시30분 - 3시 (90분)
유럽 시간 2023.4.6. 오전 7시30분 - 9시 (90분)  
#바라다 글쓰기 부트캠프
내 글에도 임팩트가 생길까요?

”나의 모든 경험이 임팩트 있는 글쓰기가 될 수 있을까요?“
"임팩트 있는 퍼스널 브랜딩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글에도 임팩트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글쓰기 루틴을 만드는 3주간의 여정에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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